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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톱스타의 만남

장동건&박세리 골프 데이트 현장 취재

세상에서 가장 비싼 골프레슨

■ 글·조득진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03. 06. 10

박세리와 장동건이 골프 데이트를 즐겼다. 무대는 지난 5월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X캔버스 여자오픈골프대회 전야제.’ 이날 박세리는 대회 주최측인 LG전자 싸이언의 전속모델로 활동하는 장동건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두 사람의 깜짝 데이트 현장을 함께했다.

장동건&박세리 골프 데이트 현장 취재

이날 행사에 참가한 박세리(26)와 장동건(31)은 각자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톱스타들답게 시종 여유 있고,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공식적인 자리인데다 처음 만나 서먹서먹할 만도 한데 두 사람 모두 서글서글한 성격이라 금세 친숙해졌다.
“대회 출전도 좋지만 제가 좋아하는 배우 장동건씨를 만나 직접 레슨까지 하게 돼 너무 좋아요. 조금 설레기도 하고요.”
장동건은 평소에 박세리가 이상형으로 꼽던 탤런트. 장동건이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LG전자의 간판 모델인 연유로 두 스타의 만남이 성사됐다. 가슴이 설렌다는 박세리의 이야기를 들은 장동건은 “나 역시 박세리 프로의 팬”이라며 말을 받았다.
LG전자 사장의 인사말과 박세리의 스윙시범 등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원포인트 레슨이 이어졌다. “영화 촬영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 제 폼이 나올지 모르겠다”며 엄살을 떨며 무대에 올라선 장동건. 그러나 천하의 미남 배우도 ‘골프 여왕’ 앞에서는 온순한 양이 됐다.
그가 쑥스러워 머리를 긁적이며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초보자예요. 제대로 레슨을 받아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박세리 프로에게 레슨을 받게 돼 무척 영광입니다” 하고 말하자 박세리가 “참고로 제 레슨비는 좀 비싸요”라고 받아쳐 행사장엔 웃음이 터졌다.
이어 박세리가 주최측이 마련한 드라이버를 장동건에게 선물로 주며 “잘 쓰세요. 그런데 제겐 뭘 주실래요?” 하자 잠시 머뭇거리던 장동건은 “휴대전화를 선물하려고 했는데 이미 주최측으로부터 좋은 걸 받았으니 어떡하죠. 일단 항상 성원하는 마음을 대신 선물할게요. 그리고 우선 이거라도” 하며 자신의 양복에 꽂혀있던 꽃을 박세리에게 줬다.
“허리가 멀쩡하다고 해도 사실 폼이나 실력 모두 별로예요” 하며 거듭 엄살을 떠는 장동건이 스윙을 위해 골프채를 들자, 박세리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드라이버 대신 7번 아이언을 잡으라고 권유했고 손목 동작부터 세세하게 자세를 교정시켜줬다.
장동건의 샷을 지켜본 박세리는 “골프를 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스윙은 아주 좋아요. 그런데 자세는 별로네요. 나중에 연습을 많이 해서 같이 라운딩 한번 돌까요?”하며 ‘애프터’를 신청하기도 했다.
공식행사가 끝난 뒤 장동건은 “세계적 골퍼에게 배우게 돼 영광이다. 자신감 있는 모습과 서글서글한 성격이 좋아 보였다”고 박세리를 칭찬했고, 박세리 역시 “실제로 보니 더 잘생긴 것 같다. 매우 착해 보였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좋았다”며 호감을 나타냈다.

‘열애설’ 터진 신애와 동행한 장동건 팬클럽 창단, LPGA 카드 발매 겹경사 박세리
이날 장동건은 최근 ‘열애설’이 터진 CF 모델 신애와 동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신애 역시 주최측인 LG전자 싸이언의 모델로 장동건과 함께 초대된 것. 두 사람은 매스컴의 카메라를 의식한 듯, 각자 다른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채 대화는커녕 눈빛 한번 마주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터진 것은 지난 4월말. 서울 강남 논현역 근처에서 신애와 장동건의 다정한 모습이 발견되면서 ‘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저녁 7∼8시경 논현역 근처 골목에서 신애가 걸어나오고, 차를 몰고 온 장동건이 내린 후 신애를 감싸안으며 자신의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갔다는 것. 특히 이날이 신애의 생일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두 사람만의 특별한 생일잔치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잇달았다.

장동건&박세리 골프 데이트 현장 취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중인 장동건. 최근 CF스타 신애와 열애설이 터지기도 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인 MP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목격자들이 주장하는 그날은 신애의 생일이 맞다. 그러나 그날 장동건은 강원도 대관령에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중이었다. 물론 일이 있어 잠시 짬을 내 서울로 올라올 수도 있었겠지만 영화 촬영중 후배 생일 때문에 먼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신애도 그날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 같은 기획사에 속해 있지만 서로 친하게 지내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 방송중인 이동통신 싸이언 CF에 함께 출연한 뒤 신애가 장동건에게 ‘아저씨’라고 부르며 조금씩 친해진 것.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만나지도 않았지만, 설사 만났다고 하더라도 같은 소속사 선후배 관계일 뿐”이라며 열애설을 일축했다. 영화 ‘친구’로 흥행배우로 올라선 장동건은 현재 원빈과 함께 강제규 감독의 전쟁대작 ‘태극기 휘날리며’를 촬영 중에 있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시즌 상금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세리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5월20일 공식 팬클럽 출범식을 가진 것. 이날 출범한 팬클럽은 그동안 온라인에서 활동해온 ‘러브세리닷컴’ 회원들과 소속사인 CJ측이 초청한 팬 등 1백50명으로 재결성된 공식 모임이다. 또한 박세리는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들에게만 주어지는 명예’라고 할 수 있는 선수카드 발매 대상자가 됐다. 카드 판매 주관사인 어퍼데크는 박세리와 애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낸시 로페스 등 13명의 LPGA 선수 카드 세트를 새로 발매한다고 최근 밝혔다.
“귀국 일정이 잡히면 늘 마음이 설레요.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런 것 같아요. 시즌 초반부터 좀 무리해서 대회에 출전했고 쉴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고국에 오니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은데요.”
그녀의 올해 목표는 7승. 2001년에 5승까지 해보았으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듯. 일단 초반 스타트는 썩 훌륭한 편이다.
“올해 선수층이 많이 두터워져 확신할 수 없지만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하면 목표는 가까워진다고 생각해요. 필드 위에 서면 고국 팬들이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늘 힘이 되곤 합니다.”
이날 행사장엔 1백여명이 넘는 기자들이 몰려 두 사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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