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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 주부 2인의 솔직 섹스 토크

“아이 둘 낳고 뒤늦게 오르가슴 맛보기까지 우리 부부가 겪은 갈등, 절정에 이를 수 있는 섹스 체위 & 테크닉 상세 공개”

■ 기획·최미선 기자 ■ 글&사진·김순희

입력 2003.06.10 18:52:00

섹스를 하면서도 오르가슴을 맛보지 못하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쳐다보는 것’과 같다.
김미진·최숙희 주부는 두 아이를 낳은 이후에야 오르가슴의 참 맛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 초기엔 오르가슴을 잘 몰랐다는 두 주부가 다양한 체위와 테크닉 개발로 뒤늦게 오르가슴을 느끼게 된 과정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30대 후반 주부 2인의 솔직 섹스 토크

자신들의 섹스체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두명의 주부(가운데는 필자 김순희씨).


김미진 (39·가명 경기도 분당) 결혼 13년차. 건축설계사인 남편과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자매를 둔 전업주부

최숙희 (38·가명 서울 마포구) 결혼 8년차. 공무원인 남편과 7세, 5세 남매를 둔 전업주부
김 : 제 남편은 조루인 것 같아요. 결혼 초부터 지금까지 삽입을 한 이후에 5분을 넘긴 적이 없어요. 길어야 5분이고 그 이전에 늘 사정을 하고 말았죠. 남편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보면 좋겠는데 자존심 상해할까 싶어 여태껏 병원에 가보란 얘길 못했어요.
최 : 맞아요. 남자들은 조루에 대해서 치료를 받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섹스를 하는 시간이 그렇게 짧았다면 정말 오르가슴을 느끼기 어려웠겠네요.
김 : 신혼 초에는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 섹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편의 살갗이 닿기만 해도 좋을 때잖아요. 오르가슴을 제대로 느낄 수 없으니까 섹스를 하고 난 후에도 뭔가 허전하고 채워지지 않은 느낌이 들긴 했지만 크게 문제 삼진 않았어요.
최 : 제 남편은 조루는 아니지만 오르가슴을 맛보지 못해서 느끼는 허전함은 마찬가지였어요. 남편과의 평균 섹스시간은 15분에서 20분 정도인데 결혼 초에는 별 다른 느낌이 없이 섹스를 했던 것 같아요.
김 : 남편도 자신이 조루라는 사실을 아는 것 같은데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더라고요. 남편의 직업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라 그게 조루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남편을 이해하고 살았거든요. 한때는 불감증에 걸린 적도 있어요. 첫아이를 낳고 오로가 1백일 정도 지속돼서 성관계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때 참다 못한 남편이 버럭 화를 내면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든지 어떻게 하든지 해야 될 것 아냐”라고 면박을 주는데 그게 굉장히 큰 상처로 남더라고요. 그 이후부터는 남편과의 섹스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에 시달렸어요. 둘째아이를 낳고 난 이후까지 불감증이 지속되자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어요.
최 : 어머, 저도 둘째아이를 낳고 나서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것 같아요. 애들이 어릴 땐 육아에 지쳐서 피곤하다 보니까 섹스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차츰 그쪽으로 관심이 쏠리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남편에게 대놓고 ‘나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어’ 하고 말하진 않았지만 예전과는 달리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않았을 때 남편이 사정을 할 것 같으면 ‘아냐. 난 조금 더 있어야 될 것 같아’라고 말을 했어요. 그렇게 말을 하기까지 몇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요. 아무리 허물없는 부부사이라지만 그런 얘길 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김 : 남편은 피스톤 운동을 몇번만 하면 사정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을 했죠. 남편 위에서 제가 이런저런 체위를 통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어느 순간 굉장히 강렬한 희열감이 느껴졌어요. ‘아, 이게 진짜 오르가슴이라는 것이구나’ 싶었죠. 남편도 제가 위에서 움직이는 동안은 사정을 하지 않게 되었고요. 하여간 오르가슴도 느끼고 조루도 예방하는 일석이조 체위였어요.

30대 후반 주부 2인의 솔직 섹스 토크

최 : 어떤 체위에서 그렇게 느껴졌나요?
김 : 글쎄요…. 평범한 체위가 아니라 좀 쑥스럽네요.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제가 남편 위에서 삽입을 해요. 그리고 제 다리를 남편의 목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에 양 다리를 교차해서 꼰 상태로 허리를 S자 형태로 움직이는 거예요. 제가 느낌이 좋은 대로 움직이는 거죠. 그렇게 하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고 남편도 스스로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에 비해 움직임이 덜해서인지 사정이 늦춰지게 되더라고요.
두 사람이 옆으로 누워서 하는 체위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남편이 제 등을 바라보고 뒤에서 삽입을 한 후에 부드럽게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두 손으로 제 몸을 어루만져요. 남편의 무릎 위에 제가 등을 보이고 앉는 체위도 좋고요.
최 : 전 정상체위에서 가장 강렬한 오르가슴을 느껴요. 다리를 쭉 편 상태로 하다가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직전에 양다리에 힘을 주면서 다리를 꼬게 되면 오르가슴을 더 강하게 맛보게 돼요.
김 : 일반적으로 섹스는 남자가 주도하는데 저희 부부는 반대로 제가 주도를 해요. 남편이 주도하는 섹스는 재미가 없어서 싫거든요. 남편이 조루이긴 하지만 어쨌든 사정을 할 땐 쾌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손해 보는 것은 늘 저잖아요.
최 : 남편은 앉아 있고 제가 그 위에 올라가서 하는 체위도 느낌이 좋아요. 남편이 두 팔로 제 허리를 감싸고 저도 남편의 허리를 감싸 안아요. 그때 남편은 제가 허리를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요. 이 체위는 저도 좋아하지만 남편도 아주 좋아해요.
김 : 살다 보면 부부사이에는 대개 습관처럼 익숙한 체위로만 하게 되는데 어떠세요?
최 : 저흰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남편은 비디오에서 본 야릇한 체위를 해보려고 애를 써요. 그런데 오르가슴이 잘 느껴지는 체위는 정해진 것 같더라고요. 정상체위 외에 여성상위체위에서 가슴을 살짝 든 상태로 삽입을 한 다음에 느낌이 좋은 대로 움직여서 맛보는 오르가슴도 참 좋아요.
김 : 클리토리스의 자극에 의한 오르가슴인가요?
최 : 아뇨.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전희 때 남편이 클리토리스를 충분히 애무해줘서 제가 흥분하게 만들지만 아무래도 삽입을 한 후 클리토리스와 질의 자극이 조화를 이뤘을 때 강렬한 오르가슴을 맛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김 : 전 이상하게 클리토리스를 만져도 별 느낌이 없어요. 대개의 여성들은 그곳을 애무하면 아주 좋다고 하는데…. 몇년 전에는 그것 때문에 산부인과에 상담을 하러 간 적이 있어요. 클리토리스를 덮고 있는 막이 두꺼우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었어요. 의사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클리토리스 대신 소음순이 자극받았을 때 느낌이 아주 좋더라고요.
최 : 얘길 듣고 보니 성관계를 할 때 소음순이 적당히 자극받으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 :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네요.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 노력한 것 중에 하나가 남편이 제 몸 구석구석을 애무하도록 유도한 거예요. 남편의 귓불이나 목덜미를 은근하게 애무해주면서 저에게도 그렇게 해달라고 은연중에 요구를 했고요. 가슴을 만질 때도 무턱대고 만지지 않고 강약을 조절하면서 애무를 하게 만들었죠. 만지는 방법에 따라 짜릿함이 다르게 느껴지거든요.

30대 후반 주부 2인의 솔직 섹스 토크

신혼 초에는 오르가슴을 못 느껴도 그냥 지나쳤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는 김미진 최숙희 주부.


최 : 기분이 별로 좋지 않거나 몸의 상태가 나쁠 땐 섹스를 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런 날은 애액이 적게 나와서 약간 고통스럽더라고요. 억지로 할 때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잖아요. 그런 날은 아무래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가 없어요.
김 : 오르가슴에 대한 느낌은 어때요? 그리고 오르가슴은 얼마 동안이나 지속되나요. 전 몇초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최 : 몇초라…. 전 오르가슴을 연장시키려고 맘먹으면 얼마 동안은 연장이 되던데요. 조금 더 느끼고 싶으면 남편에게 조금만 더 움직여달라고 해요. 그러면 오르가슴의 느낌이 좀더 연장돼요. 절정에 다다랐을 때 질을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는 남편도 아주 좋다고 하더라고요. 남자가 사정을 할 때 질에서 페니스의 움직임이 느껴질 때 여자의 기분이 야릇하고 좋은 것과 같은 이치인가 봐요.
김 : 전 일명 G스폿이라고 불리는 것이 질 안에 존재하는지, 그게 어디쯤 있는지 모르겠지만 질에서 오르가슴이 느껴질 땐 ‘이 상태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질 오르가슴에 초점을 맞춰서 섹스를 해서 그런지 클리토리스를 애무해도 별 자극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어쩌면 질 오르가슴의 강한 느낌 때문에 클리토리스를 통한 오르가슴이 재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오르가슴에 도달하고 나면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성욕에 대한 갈증이 일순간에 해소되는 것 같아요. 아무튼 오르가슴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덕분에 그 짜릿함을 뒤늦게라도 맛보고 사네요. 아이 둘을 낳고서야 오르가슴을 제대로 맛보게 된 거죠.
최 : 여자들이 삼십대 후반부터 사십대에 접어들면서 성욕이 왕성해진다고 하잖아요. 결혼 초기에는 섹스가 서툴러서 오르가슴을 모르고 살다가 뒤늦게 그 맛을 알게 된 이후로 밝히게 된다는 거죠.
김 : 어느 땐 시도 때도 없이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한번은 명동거리를 거닐 때였어요. 파란색 니트를 입은 청년이 한순간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쫙 달라붙은 청바지에 군살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의 청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더라고요. 섹시한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했던 거죠. 그러면서 그와 섹스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최 : 보통 남자들의 성기 크기와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고 알려졌는데도 성기확대수술을 하는 남자들이 많잖아요. 제 남편 얘기로는 남자들은 자신의 성기가 크다고 생각되면 목욕탕에 나와서 러닝셔츠를 먼저 입는다고 하더라고요. 성기가 작은 사람은 팬티부터 입고요. 알몸으로 한참 동안 돌아다니는 남자들도 있는데 그 남자들의 성기는 보통 남자들보다 크다고 하대요(웃음). 남편은 보통 체격인데 성기가 좀 큰 편이라 옷을 안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 중에 하나라면서 자랑을 하더라니까요.
김 : 하하하. 남자들 사이에는 그런 일도 있나 보네요.
최 : 남편의 성기 크기와 오르가슴은 정말 상관없는 것 같은데….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는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도 좋은 척하는 것은 도움이 안 돼요. 예를 들어서 20% 정도만 좋은 느낌을 90% 정도로 좋다고 말하지는 말라는 거예요. 그러면 남편은 아내가 만족하는 줄 알고 노력을 안하거든요. 안 좋으면서도 좋다고 하면 발전이 없잖아요. 전 남편이 ‘어떻게 하면 가장 좋아’ 하고 물으면 솔직하게 느낌을 표현해요. 섹스란 게 한쪽만 일방적으로 좋을 수도 있고 두 사람 다 안 좋을 수도 있잖아요. 제 경우에는 상대방이 섹스에 대한 재미가 어느 정도인지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게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30대 후반 주부 2인의 솔직 섹스 토크

섹스토크에 응한 두 주부는 ‘섹스 만큼 부부사이를 이어주는 좋은 매개체는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 : 예전엔 남편이 어떻게 하면 저를 기쁘게 해줄까, 어떻게 서비스를 해줄까 하고 생각하는 것 같더니 몇 해 전부터는 그것마저도 귀찮은지 가만히 누워서 ‘나, 이렇게 해줘. 저렇게 해줘’ 하고 주문을 하거나 ‘오럴섹스를 해달라’고 하면서 굉장히 수동적으로 바뀌어 가는데 그게 싫은 거 있죠. 그나마 저는 남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가 노력해서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는 상태라 다행인 것 같아요(웃음).
최 : 우리나라의 주부 중에 30% 이상이 오르가슴을 모르고 살아간다고 해요.
김 : 그러게요. 성문화가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성들의 수동적인 섹스 형태는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최 : 심지어는 섹스리스 부부도 많다잖아요.
김 : 부부가 동의해서 섹스를 하지 않을 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게 사회적인 분위기인데…. 그래도 섹스만큼 부부사이를 이어주는 좋은 매개체는 없지 않나요?
최 :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괜히 생겨났겠어요? 부부싸움을 했어도 한이불 속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언제 싸웠냐는 듯이 웃고 마는 게 부부라고 하잖아요.
김 : 부부에게 섹스는 중요하죠. 섹스를 하고 산다는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만족한 섹스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 : 맞아요. 아무튼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들이 섹스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해서 모두 다 오르가슴을 맛보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여성동아 2003년 6월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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