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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시즌 쿠킹

사찰음식으로 춘곤증 이겨내기

노곤한 몸, 자연식으로 깨워주세요~

■ 기획·윤수정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요리·최승주(올리브쿠킹스튜디오 02-322-0049) ■ 도움말·적문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 02-355-5961) ■ 모델·김유리

2003. 05. 12

온몸이 노곤하면서 시도때도 없이 잠이 쏟아지는 춘곤증. 이를 극복하려면 비타민과 미네랄이 듬뿍 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온몸을 정갈하게 만들고 신체 리듬을 바로 잡아준다는 사찰음식에서 봄날의 불청객, 춘곤증 이기는 법을 배워보자.

사찰음식으로 춘곤증 이겨내기

신체 리듬의 불균형에서 오는 춘곤증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철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 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봄이 되면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낮이 길어지면서 잠자는 시간은 줄게 되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몸이 늘 피곤해진다. 늘어난 활동량 때문에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가 더 필요해지는데 특히 비타민의 경우는 겨울보다 3~10배 정도 더 필요하다고 한다. 겨우내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불균형 현상이 춘곤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신할 경우, 비타민 C나 대뇌중추를 자극하는 티아민 등이 결핍돼 춘곤증이 더욱 악화한다. 또한 봄이 되어 기온이 상승하면서 겨우내 긴장했던 근육이 이완되는 것도 춘곤증의 한 원인이 된다.

체질에 따라 증상의 강도가 다르다
춘곤증은 평소 소화기가 약하고 아침잠이 많은 사람, 기운이 약한 사람, 겨울철 과로가 누적된 사람들이 특히 더 많이 느낀다. 체질적으로는 소화기가 차고 약한 소음인이나 몸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들이 춘곤증을 많이 호소한다. 외모상으로는 마르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더 심하게 느낀다. 또한 춘곤증은 잠복해 있던 다른 질병과 더불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피로가 장기간 계속된다든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숨이 차다든지 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는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로감과 함께 오는 대표적인 질환은 감기, 결핵, B형 간염, 지방간, 갑상선 질환, 심한 빈혈 등이다.

해결책은 충분한 휴식과 비타민 섭취
춘곤증을 이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을 취함으로써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다. 봄에 유독 졸음이 쏟아질 때 낮잠을 잠시 자면 한결 생기가 넘치게 된다. 사무실이라 하더라도 졸릴 때 책상에 엎드려 5분 정도만 자면 오후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단순한 춘곤증은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 피로와 스트레스를 그날그날 푸는 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비타민과 미네랄, 양질의 단백질을 고루 섭취하는 식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제철 봄나물이나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를 이용한 반찬이나 녹황색채소로 만든 녹즙을 마시면 춘곤증 해결에 도움이 된다. 밥도 쌀밥보다는 감자, 보리, 은행, 콩 등을 섞어 지은 잡곡밥으로 준비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감자보리밥
■ 준비할 재료
감자 400g, 쌀 2컵, 보리쌀 1컵, 물 3컵, 양념장(청·홍고추 ½개씩, 간장 4큰술,
깨소금·고춧가루·참기름 적당량)
■ 만드는 법
① 감자는 껍질을 벗겨 6등분한 다음 찬물에 헹궈 건져둔다.
② 보리쌀은 씻어서 푹 무르도록 삶아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뺀다.
③ 쌀은 씻어 30분 정도 불린 후 물기를 뺀다.
④ 쌀과 보리쌀, 감자를 섞어서 솥에 안치고 밥물을 부어 끓인다.
⑤ ④가 끓어오르면 중불로 줄이고 쌀알이 퍼지면 불을 약하게 하여 뜸을 들인 후 위아래로 잘 섞는다.
⑥ ⑤를 다진 청·홍고추, 간장, 깨소금, 고춧가루, 참기름으로 만든 양념장과 함께 낸다.

은행밥
사찰음식으로 춘곤증 이겨내기

■ 준비할 재료
쌀 3컵, 은행 ½컵, 물 4컵, 양념장(간장 5큰술, 청·홍고추 1개씩, 깨소금 2큰술, 참기름 2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 만드는 법
① 쌀은 밥짓기 30분 전에 씻어 불린 다음 물기를 뺀다.
② 은행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볶은 다음 키친타월로 살살 문질러 껍질을 벗긴다.
③ 쌀과 은행을 섞어 솥에 안치고 밥물을 부어 끓인다.
④ 밥물이 끓어오르면 중불로 줄이고 쌀알이 퍼지면 불을 약하게 하여 뜸을 들인다.
⑤ ④를 다진 청·홍고추, 간장, 깨소금, 고춧가루, 참기름으로 만든 양념장과 함께 낸다.
애쑥탕
사찰음식으로 춘곤증 이겨내기

■ 준비할 재료
애쑥 150g, 표고버섯 3개, 다시마 약간, 국간장 2큰술, 물 10컵, 생콩가루 ½컵, 무 ½개
■ 만드는 법
① 냄비에 물 10컵, 표고버섯, 다시마, 무를 넣고 1시간 정도
끓여서 국간장으로 간을 하여 맑은 장국을 만든 다음 건더기는 건진다.
② 애쑥은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생콩가루를 고루 묻힌다.
③ 준비한 장국을 불에 올려 끓으면 ②를 넣어 한소끔 끓여낸다.



감자두부탕
사찰음식으로 춘곤증 이겨내기

■ 준비할 재료
감자 200g, 두부 ¼모, 들깨즙 5컵, 붉은 고추 1개, 표고버섯 2개, 들기름 1작은술, 국간장 3큰술
■ 만드는 법
① 감자는 껍질을 벗겨서 사방 2cm 크기로 썬다.
② 두부와 표고버섯도 감자와 같은 크기로 썰어둔다.
③ 냄비에 들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감자를 볶다가 감자가 익으면 들깨즙과 표고버섯을 넣고 끓인다.
④ ③이 끓으면 두부와 송송 썬 붉은 고추를 넣고 국간장으로 간한다.

두릅밀전병무침
사찰음식으로 춘곤증 이겨내기

■ 준비할 재료
두릅 200g, 밀가루 ½컵, 소금·식용유 적당량, 물 ¼컵, 고춧가루 1작은술, 국간장 1작은술, 참깨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 만드는 법
① 두릅은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쳐서 물기를 뺀다.
② 밀가루에 물, 식용유, 소금을 약간씩 넣고 오래 저어 끈기가 나도록 걸쭉하게 반죽한다.
③ 달군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반죽을 한 숟가락씩 올려 밀전병을 얇게 부친 다음 차게 식혀 1×4cm 크기로 자른다.
④ 그릇에 두릅과 밀전병을 담고 고춧가루, 국간장, 참깨, 참기름으로 무친다
깨순겉절이
사찰음식으로 춘곤증 이겨내기

■ 준비할 재료
깨순 200g, 국간장 1½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식초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 만드는 법
① 깨순은 한 잎씩 떼어낸 다음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둔다.
② 국간장, 고춧가루, 식초, 통깨, 설탕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③ 손질한 깨순에 양념장을 넣어 살살 버무린다.
두부다시마말이
사찰음식으로 춘곤증 이겨내기

■ 준비할 재료
다시마(5×15cm) 1개, 두부 1모, 표고버섯 5개, 당근 50g, 풋고추 2개, 들깨가루 1큰술,
깨소금 1큰술,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추 약간
■ 만드는 법
① 다시마는 물에 담가 불려서 5×5cm 크기의 정사각형으로 잘라 마른 가제로 물기를 닦아둔다.
② 표고버섯은 따뜻한 물에 담가 불린 다음 곱게 채썰어 살짝 볶아 식혀둔다.
③ 두부는 으깬 다음 가제에 싸서 물기를 꼭 짜둔다.
④ 당근과 풋고추는 곱게 다져서 으깬 두부, 표고버섯과 섞어 들깨가루, 소금, 후추, 참기름, 깨소금으로 양념한 후 볶아 식힌다.
⑤ 준비한 다시마에 ④를 적당량 놓고 김밥처럼 말아서 한입 크기로 썬다.




무말이
사찰음식으로 춘곤증 이겨내기

■ 준비할 재료
무 1개, 당근 ½개, 표고버섯 5개, 미나리 100g, 생강 4쪽, 밤 5개, 배 ¼개, 소금 3큰술, 식초 3큰술, 설탕 3큰술
■ 만드는 법
① 무는 껍질을 벗겨 얇게 썰어서 소금, 설탕, 식초에 절여둔다.
② 당근, 표고버섯, 미나리는 4cm 길이로 채썬다.
③ 배는 껍질을 벗겨 4cm 길이로 채썰고, 생강과 밤도 껍질을 벗겨 채썬다.
④ 절인 무에 준비해둔 ② ③을 가지런히 넣고 돌돌 말아 그릇에 담는다.
⑤ 무를 절였던 물을 무말이 위에 부어 차게 해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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