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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스트레스 ‘한방에’ 날리는 비결

직장인의 95%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최은성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장세진, 강희철, 이경섭

입력 2002.12.12 13:04:00

최근 남성 직장인의 95%가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직무 스트레스는 심하게 계속될 경우 고혈압, 심장병 등의 질병은 물론 우울증 등 정신적인 장애까지
불러온다. 남성들이 직장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의 유형과 그 대책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우리 남편 스트레스 ‘한방에’ 날리는 비결
언제부터인가 가슴이 두근거리고 소화가 안되며 두통과 근육통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기억력까지 떨어져 회의에서 브리핑해야 할 자료를 찾느라 반나절을 보내야 했던 대기업의 홍보담당 책임자 임경수씨(40). 그는 날이 갈수록 증세가 심해져 내과를 찾았다가 검사 결과 스트레스성 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하는데다 회식이나 접대자리도 많고 회사에서 감원설까지 나돌아 심신이 지쳐버린 결과라는 게 의사의 설명이다.
직종은 달라도 임씨처럼 대부분의 남성 직장인들은 ‘내가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구조조정으로 잘리면 가족들은 어떻게 먹여 살리나’ 등의 이유로 심리적인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
최근 예방의학회 주최로 열린 ‘직장인 직무 스트레스 예방전략’ 심포지엄에서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세진 교수가 직장인의 95%가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6천9백77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건강군은 단지 5%. 반면 잠재적 스트레스군은 73%였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고위험군이 22%나 됐다. 장교수는 “22%에 해당하는 고위험군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탈진, 극단적인 경우 과로사로 진행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의 유형
남성 직장인의 스트레스 유형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회사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서 생기는 직장 부적응증과 반대로 지나치게 열심히 일해서 생기는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 직장 부적응증
쉽게 말하면 업무에 적응을 못하거나 대인관계 유지에 심각한 어려움을 느끼는 현상. 이 경우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주는 작업 환경과 함께 그에 대처하는 개인의 성격과 심리 상태가 많은 영향을 끼친다.
직장부적응 현상은 작업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욕구가 심하게 억눌려 욕구 불만이나 갈등에 빠지면서 시작된다. 여기에 직장상사의 압박, 지나친 경쟁 분위기가 스트레스를 악화시킨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의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고 간혹 심한 우울증을 동반하면서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에 이른다.
● 번아웃증후군
번아웃증후군은 주로 지나치게 일에 몰두할 때, 열심히 일했던 것에 비해 만족감이 부족할 때, 지나치게 업무 요구량이 많을 때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이 증후군은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태도가 경직되며 개인적인 성취감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자연히 생산성이 떨어지고 근육통, 불면증, 위장장애, 숨가쁨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정서적으로도 무표정하거나 남과 대화가 없고 심하게 짜증을 내는 등의 현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주로 회사의 관리직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최근 경쟁적인 직장 분위기 속에서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스트레스 왜 위험할까
지속적인 직무 스트레스는 고혈압, 심장병, 위궤양, 근육이상 등의 질병을 발생시키고 심하면 만성피로나 우울증, 면역기능 저하 등을 불러온다. 특히 남성의 경우는 성기능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신장 윗부분에 있는 부신샘에서 아드레날린이 생성되는데 이것이 분비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 박동수가 증가한다. 또한 식사를 통해 체내에 들어온 영양소의 대사를 증진시킨다.
이렇게 영양소의 대사가 비정상적으로 증진되면 필수 아미노산, 칼륨, 인 등의 미네랄 배출이 증가되고 칼슘의 저장량이 줄며 체내 비타민 C가 고갈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것이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에 성욕이 떨어진다. 아울러 부신피질과 신경말단에서 노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방출되어 발기를 억제한다. 처음에는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이지만 지속되면 성기능 장애를 불러올 수도 있다.
스트레스와 관련해 가장 최근에 밝혀진 물질은 코티졸이다. 코티졸은 면역 세포의 DNA를 파괴하는 효소를 만들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면역력 저하는 신체가 질병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을 증가시켜 노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 탈출구를 찾아라!
스트레스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한편 창의력을 높인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해 몸과 마음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다.
● 오후에 마시는 커피 한잔은 스트레스의 적
많은 직장인들이 식후에 커피 마시는 습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등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각성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몸의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자극제 역할을 한다.
실제 미국의 한 의학보고서에 의하면 커피 등 카페인 성분이 든 음식을 끊은 사람의 75∼80%가 불안감 없이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으며 속이 덜 쓰리고 근육통이 줄어 들었다고 한다.
커피나 홍차를 하루 3잔 이상 마셨다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끊거나 녹차를 연하게 우려 마신다.
● 걷기,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해라
몸 안에 쌓이는 스트레스는 발산해야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이 유지된다.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데는 운동이 가장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몸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높여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만들어준다.
에너지를 발산하는 데는 유산소 운동이 적합하다. 등산,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댄스 중에서 맞는 운동을 선택해 적어도 한번에 30분씩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 좋다.
●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는 더 잔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많은 남성들이 직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유 중 하나는 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은 만성 스트레스를 불러와 업무의 능률도 떨어뜨린다.
보통 7∼8시간은 자야 피로에 시달리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는 평소보다 30∼60분 먼저 잠자리에 든다. 단,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좋지 않다.
평소 불면증이 있다면 낮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정 나른하고 피곤할 때는 20분 이내로 짧게 수면을 취해야 밤잠을 방해받지 않는다.
● 일이나 인간관계의 갈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물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와 ‘반이나 남았네’는 보는 관점만 다를 뿐 그 현상은 같다. 하지만 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급해지고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동의 여유가 있다. 한마디로 같은 일을 해도 긍정적인 관점으로 생각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뜻이다.

우리 남편의 스트레스 지수는?
아래의 항목을 체크한다. 한 항목당 일주일에 3회 이상(2점), 일주일에 1∼2회(1점), 거의 없다(0점)로 구분해 채점한다. 합계가 9점 이하는 정상적인 수준, 10∼13점은 평균 이상 스트레스를 받는 위험군으로 스트레스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4점 이상은 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전문가의 진찰을 필요로 한다.
◎긴장감, 분노를 자주 느끼고 신경성 소화불량이 생겼다.
◎직장이나 가정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을 자주 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운다.
◎긴장감, 편두통, 목이나 어깨의 통증, 불면증이 있다.
◎ 밤이나 주말에 이튿날부터 일할 생각을 하면 긴장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집에도 일을 가져오거나 항상 일에 대한 걱정을 한다.
◎긴장을 풀기 위해 진정제나 다른 약을 먹는다.
◎시간여유가 있어도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운동 등을 하지 못한다.
◎업무의 성격상 마감시간에 쫓기는 편이다.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이 안되고 항상 피로를 느낀다.


여성동아 2002년 12월 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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