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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concert #trot

10분 만에 솔드아웃 나훈아의 힘

editor Jung Hee Soon

2017. 10. 05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가 11년 만에 돌아왔다. 총 3만 장의 콘서트 티켓은 예매 오픈 10분 만에 매진됐다.

“제 가슴에 꿈이 없으면 (더 이상 공연을) 못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떠밀려서가 아니라, 제가 못 합니다. 제가 힘듭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췄던 나훈아(70)가 11년 만에 공연 무대에 선다. 콘서트의 제목은 〈나훈아 DREAM 콘서트〉다.
 
그는 11월과 12월에 서울, 부산, 대구 세 지역에서 총 아홉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1월 3일부터 사흘간은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11월 24일부터 사흘간은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12월 15일부터 사흘간은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콘서트 티켓 예매는 지난 9월 5일 낮 12시부터 예스24에서 단독으로 진행됐는데, 예매 시작 10여 분 만에 모두 동이 났다. 예매 수량은 총 3만 장이었다. 정상급 아이돌을 능가하는 티켓 파워다. 부모님을 위해 예매에 나섰다 실패한 이들은 졸지에 ‘불효자’가 돼 발을 동동 굴렀다. 암표 매매가 기승을 부리자 나훈아 컴백 콘서트 공식 예매 대행사인 예스24는 암표상을 엄격하게 적발하고 강제 취소한 뒤 환불했다. 강제 취소 및 환불돼 돌아온 티켓은 콘서트 때까지 선착순 판매할 예정이다. 

나훈아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주의’로 유명하다. 이번 컴백 공연도 그가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다. 1백여 명의 스태프가 동원됐고, 무용단, 합창단, 악단 등 5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중 사진과 동영상 촬영 및 녹취는 일절 금지된다. 적발 시 관련 자료 삭제와 강제 퇴장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입장. 콘서트에 앞서 기자회견이나 간담회 등도 진행하지 않는다. 오직 이번 공연을 통해서만 그를 직접 만날 수 있다. 나훈아의 ‘신비주의’ 전략이 데뷔 50주년을 넘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나훈아는 꿈을 찾았을까  

공연에 앞서, 나훈아는 지난 7월 17일 온라인으로 신곡 앨범도 발표했다. 11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男子의 人生’을 비롯해 모두 여덟 곡이 담겼다. 수록된 곡들은 모두 나훈아가 직접 작사, 작곡했다. 여느 원로 가수들의 앨범과는 달리 그의 새 앨범은 보급형, 화보형, USB 등 다양한 형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약 24페이지 분량의 화보형 앨범에는 그간 가방 하나만 둘러메고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꿈을 찾아다녔다는 그의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다. 대자연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사진과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조깅하는 사진, 공연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나훈아의 사진 등이 포함됐다.
 
나훈아의 소속사 대표는 앨범 소개란에 ‘그는 선진국의 멋지고 휘황찬란한 도시보다는 소박하고 이름마저 낯선 나라의 뒷골목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화려한 부자 나라의 대도시는 매연 등으로 하늘이 가려져 영롱한 별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꿈은 별 뒤에 살짝 숨어 있기에 꿈을 찾으려면 푸르고 낮은 하늘을 지닌 소박하고 가난한 나라에 가야 했다. 그곳에서 별들은 더 반짝거리며 가까이 보여 그 별 뒤에 수줍게 숨어 있는 ‘꿈’을 찾기가 더 쉽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번에 낸 나훈아의 새 앨범 제목은 〈Dream Again〉이다. 그토록 찾아 헤맨 꿈을 그는 드디어 찾은 걸까. 영원한 별 나훈아가 관객에게 안겨줄 새로운 꿈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designer kim Young 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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