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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 이야기…피로 회복이 필요한 당신에게~밀레 의 ‘낮잠’ vs 고흐의 ‘낮잠’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3.04.30 16:00:25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 이야기…피로 회복이 필요한 당신에게~밀레 의 ‘낮잠’ vs 고흐의 ‘낮잠’

 ▲ 밀레 ‘낮잠’ (1866년, 종이에 파스텔, 29.2×41.9cm, 보스턴미술관)


고된 삶으로부터의 휴식

졸릴 때 언제라도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에게 이 그림은 별 느낌이 없겠지만, ‘잠시라도 눈 좀 붙였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이 그림은 달콤하기 그지없습니다.
고된 일을 마치고 푹신한 건초 위에 누워 잠이 든 사람들의 모습이 더없이 행복해 보이죠?
노동의 경건함을 표현했던 밀레의 그림답게 낮잠 자는 모습도 숭고한 분위기입니다.
부드러운 색감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그림 속의 부부는 나란히 신발을 벗은 채 자연과 하나가 되어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소박한 삶이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유명해진 데는 고흐의 덕이 컸습니다. 아래 그림을 한 번 볼까요?


이지현의 아주 쉬운 예술 이야기…피로 회복이 필요한 당신에게~밀레 의 ‘낮잠’ vs 고흐의 ‘낮잠’

 ▲ 고흐 ‘낮잠’ (1889년, 캔버스에 유채, 91×73cm, 오르세미술관)


평범한 삶의 아름다움

이번에는 방향을 바꾸어 누워있네요.
평소 밀레를 존경했던 고흐는 밀레의 그림을 이렇게 제대로 베꼈습니다. 밀레가 남긴 흑백의 목판화를 보고 상상력을 발휘해 색을 입혔죠. 같은 주제지만 밝은 색채와 강렬한 붓질 등 고흐만의 스타일이 살아있습니다.
고흐는 생전에 밀레를 직접 만난 적이 없지만, 그림을 모사하는 수준을 넘어서 밀레의 삶까지 닮고자 했습니다.
밀레가 관조적인 시각에서 자연과 사람들을 그렸다면, 고흐는 감정이 드러나는 강렬한 그림을 남겼죠. 원작처럼 멀리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도 보이고, 농부 부부도 자연 안에서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레의 작품이 종교화 같은 느낌이 드는 반면, 고흐의 작품은 좀 더 생생한 현실감이 느껴집니다.
피곤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도 이렇게 달콤한 휴식이 주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피로 회복이 간절할 만큼 세상살이는 팍팍하지만, 어찌됐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당신이 아름답고 경건한 존재라는 사실을 이 그림들을 보며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글·이지현(‘예술에 주술을 걸다’ 저자)





※ 글쓴이 이지현씨는…

여성동아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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