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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 우리는 정상 스타일

EDITOR 김명희 기자

입력 2018.07.02 17:00:01

마주 보고 달리는 폭주 기관차 같던 두 사람이 손을 맞잡았다. 여러모로 제법 잘 어울리는 세기의 만남이었다.
트럼프와 김정은 우리는 정상 스타일
6월 12일 전 세계인의 눈이 도널드 트럼프(72)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쏠렸다.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내 책상에 핵 단추가 있다”(김정은 위원장), “나도 있다. 내 게 더 크다”(트럼프 대통령) 같은 유치한 듯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설전을 주고받던 두 사람이 마주 앉은 것만도 역사적인 사건인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등에 합의하고 공동선언문까지 발표했다. 

‘세기의 담판’을 이끌어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캐릭터만큼이나 남다른 스타일로 관심을 모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헤어와 패션에 관해 완전한 합의를 이룬 듯 놀라운 하모니를 보여준 두 사람의 스타일을 살펴봤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헤어스타일을 한 두 남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마니아인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신의 방탄차 ‘비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마니아인 김정은 위원장에게 자신의 방탄차 ‘비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두 사람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에서 손을 맞잡는 순간이 왠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면 이들의 만남이 그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두 사람의 기이한 헤어스타일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종종 풍자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지닌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자 시너지가 증폭된 것이다. 이날 트위터는 ‘헤어 정상회담’ ‘헤어 배틀’ 같은 헤어스타일 관련 내용이 타임라인을 장식했으며 ‘이번 회담에서 두 사람이 그루밍 팁을 교환할 것’이라는 위트 있는 반응도 있었다. 

트럼프는 젊은 시절부터 옆머리를 귀 뒤로 쓸어 넘겨 정수리 부분을 덮고 헤어스프레이로 고정하는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가발 논란도 있었지만 트럼프의 진짜 머리카락이 맞다고 한다. 그의 스타일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 위원장의 헤어스타일은 옆머리를 짧게 깎고 앞머리를 길러 뒤로 넘기는 ‘슬릭백언더컷’의 일종이다. 외국 언론들은 ‘사다리꼴 머리(Trapezoid Shaped Haircut)’라고 표현하지만 우리 식으로 말하면 ‘깍두기 머리’다. 김 위원장은 2010년 공식석상에 첫 등장했을 때부터 줄곧 같은 머리 모양을 고수하고 있다. 헤어 스타일리스트 김재화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스타일은 2~3일에 한 번씩 커트를 해야 하고 그때마다 샴푸와 면도, 양쪽 옆머리 정리 등을 포함해 1시간 정도 손질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며 “김 위원장을 보면 항상 머리 스타일이 깔끔하게 잘 관리돼 있다. 전담 헤어스타일리스트가 따라다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워 타이 vs. 파워 힐

트럼프와 김정은 우리는 정상 스타일
평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리오니의 정장을 즐겨 입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짙은 남색 슈트에 화이트 셔츠,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빨간색 넥타이는 그가 카리스마를 강조해야 할 자리에 나설 때 즐겨 선택하는 아이템으로 ‘파워 타이’라고 불린다. 김정은 위원장은 평소 인민복을 즐겨 입지만 올 초 신년사를 할 때는 아르마니 스타일의 은회색 양복 차림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서구적이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나올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김 위원장의 선택은 역시나 인민복이었다.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이 즐겨 입어 ‘마오슈트’라고 불리는 인민복은 김일성·김정일 등 북한 지도자들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190cm로 장신인 트럼프 대통령과 170cm가 채 안 될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서 있는 장면에서 별로 키가 차이 나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구두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발걸음을 옮기는 장면에서 살짝 포착된 키높이 구두는 굽이 10cm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성격 보여주는 시그니처 사인

트럼프와 김정은 우리는 정상 스타일
공동 합의문에 들어간 사인에서도 두 사람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서명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명확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것과 이름을 상징화해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과 기업 총수 등의 서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다. 캘리그래퍼 이용선 씨는 “김정은 위원장은 두 가지 스타일이 적절히 섞인 듯한 형태로 한눈에 ‘김정은’이라고 읽히는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 글자가 오롯한 형태를 띠고 있지는 않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는 한눈에 상하로 급하게 움직이는 날카로운 선들의 나열로 볼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각의 철자가 뚜렷하고 Donald의 D와 Trump의 T가 끊어지지 않고 한 획으로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은 마치 래퍼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사용하는 시그니처 사운드 같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JYP~’ 하면 그가 누구인지 바로 인식하게 되는 것처럼, 직선의 형태만 봐도 트럼프의 서명임을 즉시 인식하게 되는 훌륭한 사인이라는 것이다.


특급 케미, 스타&스트라이프 국기

싱가포르 외교장관(왼쪽)과 셀카를 찍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싱가포르 외교장관(왼쪽)과 셀카를 찍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이번 정상회담의 비주얼을 높인 일등 공신을 꼽자면 특급 케미를 자랑한 양국의 국기일 것이다. 성조기는 흰색과 빨간색 스트라이프를 기본으로 하고 좌측 상단 파란색 박스 안에 미국의 각 주를 상징하는 50개의 별이 들어가 있다. 인공기는 파랑·빨강·흰색 스트라이프 가운데 빨간색으로 된 별 문양이 들어가 있다.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는 인공기와 성조기가 번갈아 6개씩 12개가 게양됐는데, 별과 직선을 주제로 변주한 것 같은 독특한 어울림이 느껴졌다. 회담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할 때 배경에 보였던 북미정상회담 로고도 성조기와 인공기를 활용한 것으로, 미국 측이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8년 7월 6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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