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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과 협찬 없는 한채아·차세찌의 스몰 웨딩

EDITOR 김지영 기자

입력 2018.06.18 09:00:01

배우 한채아와 차범근 전 감독의 아들 차세찌 씨의 스몰 웨딩이 화제다. 6년 사랑의 결실을 맺은 연상연하 커플의 결혼식 뒷이야기.
축의금과 협찬 없는 한채아·차세찌의 스몰 웨딩
축의금과 협찬 없는 한채아·차세찌의 스몰 웨딩
기분 좋은 봄바람이 불던 5월 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배우 한채아(36·본명 김서현)와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막내아들이자 차두리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의 동생인 차세찌(32) 씨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한채아의 절친인 배우 김성은과 강원FC 소속 정조국 선수 부부의 소개로 2012년에 만난 두 사람은 이후 남모르게 사랑을 키우다 지난해 3월 연인 사이임을 인정했다. 또 공개 연애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인 지난 3월 결혼을 발표하고 4월엔 2세 임신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한채아는 4월 4일 자신의 SNS에 “임신 6주 차에 접어들었다. 결혼 준비 중 갑작스레 찾아온 새 생명이라서 더욱 소중하고 축복으로 느껴진다”고 밝히며 팬들에게 “부디 따뜻한 시선으로 축복해달라”고 부탁했다. 차씨도 4월 13일 자신의 SNS에 한채아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올리고 “나도 이제 5월이면 유부남이고 11월이면 아빠가 되네. 뭔가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책임져야 하는 내 가족을 만드는 것이 남자로서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며 “6년이라는 시간을 만나면서도 단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 이런 모든 것들을 할 수 있게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라고 한채아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차씨는 한때 인터넷과 호텔 관련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차범근 축구교실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두 사람은 혼전 임신 사실까지 공개했지만 결혼식은 비공개로 치렀다. 양가 가족과 친지,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한 스몰 웨딩이었다. 연예인 중에는 배우 이민정과 김성은, 유선, 강예원, 정태우, 한그루, 가수 솔비 등이 신부 측 하객으로 참석했다. 그 자리를 함께한 한 하객은 “식장에 테이블이 12개였으니 하객이 많아야 1백20명 정도였는데, 신랑 신부의 행복한 앞날을 마음을 다해 응원하는 분위기여서 화려한 웨딩보다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1부 예식의 사회는 2014년 차범근, 차두리 부자와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중계한 배성재 SBS 아나운서가 맡았다. 한채아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가수 윤종신과 jt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의 손태진은 축가를 선물했다. 2부 피로연에서는 신랑 신부와 양가 직계가족이 모두 한복에 두루마기를 갖춰 입은 모습으로 자리해 결혼식의 품격을 더했다. 

이들이 착용한 한복을 만든 한복디자이너 박술녀 씨는 “양가 모두 깍듯하고 한복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직계가족까지 모두 두루마기를 갖춰 입는 경우는 흔치 않다. 게다가 협찬을 하나도 안 받았다. 그래서 아이들 한복을 무상으로 빌려주려 했는데 이 역시도 마다하고 대여료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한채아와 차세찌는 사전에 하객들에게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결혼 답례품으로 마른 꽃으로 만든 방향제를 선물했다. 이들 부부가 결혼 준비를 하는 동안 한채아를 네 번 만났다는 박 원장은 “어른들의 뜻을 잘 받드는 지혜로운 신부”라고 그녀를 평했다. 또 “시어머니가 영빈관에는 한복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자 한채아 씨는 ‘드레스도 좋지만 한복이 더 좋다’며 우리 옷의 멋을 한껏 살려줬다. 한복을 맞추는 과정에서도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거나 상대를 불쾌하게 한 적이 없다”며 한채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며느리에 대한 사랑 칼럼으로 쓴 차범근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했던가. 차범근 전 감독은 아들의 혼사를 앞둔 4월 23일 다음스포츠에 연재하고 있는 칼럼을 통해 예비 며느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우리 집 막내가 결혼을 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칼럼에서 운동복 차림을 즐기는 털털한 성격과 남다른 운동신경을 한채아의 장점으로 언급하며 “우리 집 지하 운동실에서 식구들이 모두 운동을 할 때는 웬만한 피트니스 센터 못지않게 북적거리는데, 이제는 서현이(한채아)가 가끔 나랑 같이 운동을 해줘서 그것도 참 좋다”고 털어놨다. 또 “서현이는 우리 가족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사는 것 같다. 세상의 관심을 받고 사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내나 나는 걱정이 많다. 시간이 날 때마다 ‘관심을 받는 만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이른다”며 “서현이도, 우리 아들 세찌도 자신들이 흘린 땀의 대가만을 바라며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주기를 바랄 뿐”이라는 소망도 밝혔다. 이날 한채아는 자신의 SNS에 이 글을 올리며 “한참을 웃다가… 또 오랫동안 먹먹한 감동을 준 아버님의 글”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채아와 차씨는 결혼식을 마친 후 허니문 여행을 가지 않았다. 한채아가 입덧이 심해 신혼여행을 미룬 것이다. 이들 부부는 서울 마포구의 빌라에 신접살림을 꾸렸다. 한채아는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차씨와 함께 태교와 신혼을 즐기고 있다. 이들은 태아를 ‘축복’이라 부른다.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차세찌·박술녀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18년 6월 6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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