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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 #interview

다 함께 잘생쁨!

KIM KISOO as BEAUTY CREATOR

editor 안미은 기자

입력 2018.03.21 17:34:34

“어제보다 오늘 더 예뻐지자”고 굿 나이트 인사를 건네는 이 남자. 뷰티 크리에이터로 돌아온 김기수는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순간을 맞이했다.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타이거 프린트 블루종 발렌티노. 팬츠 자라.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타이거 프린트 블루종 발렌티노. 팬츠 자라.

언제부턴가 김기수 씨 앞에 붙는 수식어가 바뀌었어요. ‘개그맨’에서 ‘뷰티 크리에이터’로요. 이제 10대 친구들 대부분은 기수 씨를 뷰티 크리에이터로만 알고 있어요. 이런 반응을 보면 어때요.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큰 얼굴을 가진 40대 아저씨가 하는 메이크업 영상이라니, 시작부터 웃기잖아요. 전 정말 진지하게 방송하는데, 의도치 않게 뷰티를 ‘개그’로 풀어버리니까 많은 분들이 진정성을 의심하더라고요. 욕하려고 보는 분들도 있었어요. 이제야 조금씩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요. 

김기수 하면 ‘센캐’ 캐릭터가 먼저 떠오르잖아요. ‘거미인간 메이크업’ ‘클레오파트라 메이크업’ 등 거의 경극 분장 수준의 메이크업 영상으로 유튜브를 뒤흔들었어요. 섬네일을 보면 재생 버튼을 누르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1년 동안 주구장창 센 메이크업 영상을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제게 기대하는 것과 김기수만이 할 수 있는 메이크업을 찾다 보니 수위가 점점 높아진 것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관심받으려는 작전이었어요. 

그런 기수 씨의 메이크업을 화보 촬영을 핑계로 벗겨버렸네요. 진짜 얼굴을 보고 싶었어요. 여성성과 남성성이 교차하는 묘한 얼굴을 갖고 있어요. 

중성적으로 생겼단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오해 아닌 오해를 받은 적도 있고요. 그런데 어떻게 하겠어요. 이렇게 생겨먹은걸요. 화보 촬영하면서 저도 오랜만에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낯설면서도 반가웠어요. 

어떻게 하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된 건가요.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아역배우로 활동하면서부터예요. 촬영 기다릴 땐 분장실에서 놀곤 했거든요. 그때나 지금이나 화장품을 신기한 물건으로 여겼지, 여자들의 전유물이란 생각은 안 했어요. 남자들 낚시하는 거 좋아하잖아요. 새로운 낚싯대가 나오면 써보고 싶고요. 제겐 화장품이 그랬어요. 개그맨으로 데뷔하고 나서 DJ로 잠깐 활동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디제잉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게 화근이 됐어요.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더라고요. 포토샵을 너무 심하게 했네, 돌려 깎기를 했네, 여러 억측이 많았어요. 되게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메이크업하면 달라질 수 있어요’ 하고 알려주기로 했어요. 친구와 골방에서 카메라 한 대 켜놓고 촬영했는데 그게 시작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컴맹이라 편집 기술 하나 익히는 데도 한 달이 꼬박 걸렸거든요.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은 없나요. 

글쎄요. 아직까진 너무 재밌기만 한걸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렇게까지 즐기진 못했을 거예요.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남이 아닌 내가 주체가 되어 일하는 기분이 방송할 때와는 사뭇 달라요. 원하는 포인트에서 눈치 보지 않고 얼마든지 흥과 끼를 표출할 수 있거든요. 대신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해요. 틈날 때마나 포털사이트에서 뷰티 기사와 영상을 챙겨 보고요. 새로 나온 화장품이 있으면 최소 한 달 정도는 사용해본 뒤에 좋은 제품들만 골라서 소개해요. 최신 유행하는 편집 기술이나 툴도 익혀야 하죠. 에피소드가 한 편씩 늘어날 때마다 저도 한 뼘씩 자라고 있어요.


레터링 티셔츠, 셔츠, 샥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랙스 르메르. 빈티지 로퍼 닥터마틴.(왼쪽) 니트 톱 코스. 레터링 셔츠 더블렛by10cc. 슈즈 재킷, 팬츠 모두 누마레.

레터링 티셔츠, 셔츠, 샥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랙스 르메르. 빈티지 로퍼 닥터마틴.(왼쪽) 니트 톱 코스. 레터링 셔츠 더블렛by10cc. 슈즈 재킷, 팬츠 모두 누마레.

진심은 통한다고 하죠. 어느덧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어요. 최근엔 남자들을 위한 ‘Kiss Mens Tip’이라는 카테고리를 추가로 신설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보여드린 영상들은 일상에서 즐기기에 부담이 있어요. 이제는 대중적으로 다가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올봄부턴 맨즈 그루밍에 좀 더 중점을 둔 영상을 제작하려고 해요. 남성들이 두려워하는 눈썹 다듬기부터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법, 헤어 연출 같은 실용적인 주제들로요. 영상 몇 개를 시험적으로 업로드하고 있는데 반응이 꽤 좋아요. 내추럴한 퓨어 메이크업 영상은 여성들에게 오히려 반응이 더 좋던데요. 

올 2월엔 SBS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를 책으로 펴냈고, 상반기엔 본인의 이름을 딴 화장품 브랜드 론칭도 앞두고 있다고 들었어요. 미리 축하해요. 

하하. 새삼 지난해에 일을 너무 많이 벌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브랜드 론칭은 6개월 전부터 준비해왔어요. 기획부터 성분 개발, 패키지 디자인까지 밤잠 줄이고 코피 터져가며 만든 브랜드예요. 이름은 심플하게 ‘It, tem’이에요. 선스틱부터 시작해 팩트와 색조, 헤어 제품까지 꼭 필요한 잇템으로 구성해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에요. 선스틱이란 말에 우리 ‘꼬요(꼬마요정의 줄임말로 김기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들을 부르는 애칭)’들이 동요하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제가 영상에서 선스틱 사용하지 말라고 여러 번 말했었거든요. 쉽게 발리는 대신 금방 지워지고 메이크업을 밀리게 하는 공공의 적이라고요. 이번에 선보일 제 선스틱은 장단점을 보완한 제품이에요. 얼마나 순하냐 하면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용할 수 있어요. 직접 임상 실험하고, 블라인드 테스트까지 거치며 제품력을 인정받았으니까 자신 있게 사용하시라고 얘기할게요. 

어제도 2시간 자고 나왔다면서요.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뭔가요. 

불과 1년 사이에 국내 유튜버 시장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했어요. 이젠 뷰티 크리에이터 서바이벌 프로그램까지 등장하고 있잖아요. 실제로 한 해외 팬 분은 제가 자주 사용하는 에뛰드하우스 아이섀도를 30만 원짜리 아나스타샤 베벌리힐스 아이섀도와 바꾸자고 부탁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도 아직까지 한국에서 메이크업하는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운 것 같아요. 주변을 살펴보면 그루밍에 관심 많은데도 숨어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고요. 선입견을 깨고 싶어요. 그게 제가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궁극적인 목적이에요.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남녀 성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 함께 ‘잘생쁨’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지만 아직 더 할 일이 남았나요. 

먼 얘기긴 하지만, 어느 정도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면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일을 돕고 싶어요. 이건 모든 뷰티 크리에이터가 바라는 꿈의 종착지가 아닐까요. 물론 뷰티 크리에이터로도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할아버지가 되어 “내가 주름을 기막히게 가리는 프라이머를 구해왔어” 하고 말하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일단은 여성동아 화보 촬영 영상을 편집해서 3월호 발매일에 맞춰 업로드할 거예요.


예쁘게 살아남는 김기수의 뷰티 권법

낫 놓고 코 세우기 권법
#콧대_빡 #감쪽같이_코세우기
다 함께 잘생쁨!
코에 분필을 박은 것 같은 인위적인 코 섀딩은 잊을 것. 손가락으로 이마를 바싹 당겨 미간을 편 다음 빠르게 눈 앞머리와 콧방울에 섀딩을 콕 찍는다. 콧방울에서 미간 방향으로 타고 올라가며 잘 펴 발라주면 자연스럽고 오뚝한 ‘ㄱ’ 자 콧날을 만들 수 있다.


국민 블러셔존
#이게바로_과즙상 #참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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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즙상 메이크업의 핵심은 바로 블러셔 연출! 눈 앞머리에서 귓불까지, 다시 귀 위쪽에서 입꼬리까지 블러셔를 바른 다음 교차되는 지점을 한 번 더 터치해 발라준다. 블러셔를 깜박했을 땐 코럴이나 핑크 컬러 립스틱을 사용하는 기지를 발휘할 것. 단 얼룩지지 않도록 잘 펴 발라야 한다.


멍 때리기 권법
#반영구_필요없는 #점막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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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인 문신한 것처럼 점막을 채우고 싶다면 주목. 턱은 살짝 들고 눈을 내리 깐 다음 ‘딩동’ 하고 초인종을 누르듯이 손으로 눈꺼풀을 눌러 들어 올린다. 블랙 아이라이너로 눈꼬리 쪽부터 라인을 꼼꼼히 채운다. 멍 때리는 표정으로 몇 초간 가만히 아이라인을 말리는 것이 포인트.


엄마 권법
#안젤리나졸리처럼 #필러입술_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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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없이도 탱탱한 입술을 만들 수 있다면 믿겠는가. 준비물은 립 라이너와 립스틱, 립글로스 세 가지. 먼저 립 라이너로 입술 경계선을 콧방울 너비만큼 그린다. 립스틱을 세워 입술 주름 사이를 세로로 죽죽 그어 채운다. 그런 다음 ‘엄마’ 하고 소리 내면서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부딪친다. 립글로스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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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 

‘예살그살’은 뷰티 크리에이터로 돌아온 김기수가 메이크업 팁을 전수하는 SBS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이다. 에피소드 누적 재생 수 1억 뷰를 돌파하는 인기에 힘입어 책으로도 출간. 방송에서 놓치기 쉬운 핵심만을 추려 알려준다. 김영사.





photographer 지호영 기자 designer 최정미
참고도서&사진제공 김기수의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김영사) 제품협찬 10cc, 누마레, 닥터마틴, 르메르, 발렌티노, 자라, 코스, 윤성호 메이크업 이아영 스타일리스트 류시혁


여성동아 2018년 3월 6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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