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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comeback #star

신정환의 눈빛

7년 만의 방송 복귀

editor Kim Ji Eun

작성일 | 2017.09.28

7년 만에 돌아온 신정환을 만났다. 인생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그는 “소통에 서툴렀다”고 말했다.
신정환의 눈빛
기자회견 10분 전, 방송에 복귀한 연예인의 첫 번째 기자회견 장소로는 다소 의외란 생각을 하며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옆 ‘정원이 있는 국민책방’으로 들어섰다. 북적이는 틈을 타 누군가 명함을 요구했다. 행사 관계자려니,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가방에서 명함을 꺼내 건넸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신정환(43)이었다.

“못 알아보실 수 있어요. 제가 원체 평범하게 생겨서. 이 자리는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기자분들을 모시는 자리이자, 앞으로 더 이상은 실망을 드리는 사건 사고가 없을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을 보여드리기 위한 자리입니다. 많이 설렙니다.”

마이크를 잡고 선 그의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2010년 필리핀 해외 원정 도박과 거짓 뎅기열 사건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신정환이 사건 이후 7년 만에 기자들과 마주하는 자리였다. 엄밀히 말해 그에게는 생애 첫 번째 기자회견이기도 했다. 1994년 데뷔 후 사건이 있기 전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친 그였지만 단 한 번도 기자들과의 자리를 마련한 적이 없었다. 그는 “철없던 스무 살에 데뷔를 했고, 바쁜 스케줄을 따라다니느라 소통에는 줄곧 서툴렀으며, 그런 자신의 모습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피할 수 없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2010년의 사건에 대해 단 한 번도 자신의 입으로 해명한 적이 없었던 만큼 해묵은 기억들이 세세히 끄집어내졌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정말 왜 그랬는지, 왜 그렇게 남자답지 못했는지 후회가 많이 됩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저를 ‘신뎅기’ ‘칩사마’ 이렇게들 부르시는데, 이 자리에서 그 사건 자체를 변명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당시에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너무 많은 언론 보도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어서 머릿속에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와중에 필리핀에 거주하는 지인분이 현지에서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으니 본인이 아는 병원에 가서 그렇게 말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셔서 일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를 걱정하는 팬들이 생각나 병원 인터넷으로 팬 카페에 접속해 그런 글을 남겼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모든 것들이 큰 실수가 되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변명이나 반박할 입장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좀 포기를 한 상태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인생에 정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팔로 갔습니다.”

7년 전 뎅기열 거짓 해명, 두고두고 후회
그는 지난 9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Mnet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로 방송에 복귀했다. 토크쇼가 인기를 끌던 시절,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깐족거림은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믿고 보는 예능 프로그램 1순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리얼리티 예능의 춘추전국시대, 지금 대중은 웃음기를 걷어낸 진정성 있는 캐릭터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원정 도박과 방송 녹화 무단 불참, 거짓 입원 등으로 대중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린 그에겐 치명적인 상황이다.

“방송 복귀 전 어떤 분들은 아직까지 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예전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셨고, 또 어떤 분들은 대중에게 미안한 마음을 솔직하게 보이면서 서서히 감정을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해보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아직까지 표정 관리를 비롯해 조심스러운 것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관찰 예능이 어떻게 보면 여러분들께 제 모습을 보여드리기 좋은 포맷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평소 제일 친한 (탁)재훈 형과 단둘이서 아무도 없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히려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제가 당황하거나 어색해하는 모습에 재훈 형이 ‘처음 본다’며 많이 웃어주었는데, 누구나 처음 무언가를 시도할 때는 힘이 들듯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아마 더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정환은 방송 복귀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첫 촬영을 방송국 앞, 차에서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했는데 카메라 앞에 서기 전 음향감독님이 벨트에 마이크를 채워주시더라고요. 딱 그 순간, 길게만 느껴지던 7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옆에 앉아 있는 매니저한테 창피해서 티를 많이 못 냈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난 8월 30일 득남한 그는 ‘꼭 복귀를 해야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사는 것이냐, 오히려 대중의 시선을 받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아이에게 떳떳한 모습일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이 나오자 “저에게 다시 대중 앞에 설 용기를 준 것이 아이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싱가포르에 머무는 동안, 그를 알아본 한국인 관광객들이 보낸 격려의 말들이 복귀에 큰 힘이 되었다는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싱가포르에 문을 연 빙수 가게는 지금도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성업 중이란 소식도 전했다. 콤비로 나서준 탁재훈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재훈 형이 선뜻 함께하겠다고 했을 때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됐어요. 어렵게 복귀해 잘하고 있는 형에게 누가 될까 봐, 고마운 마음을 잘 표현하지도 못했고요. 저 때문에 재훈 형이 상처 받지 않을까, 후회하지 않을까 여전히 걱정됩니다.”

사건이 있기 전, 고정 출연했던 MBC 〈라디오스타〉 복귀에 대해서는 “늘 그립고 고마웠던 자리지만 제가 다시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그 자리에서 잘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나는 동안에도 그는 입구를 지켰다. 일일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눈을 마주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의 행보가 진심을 원하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director Kim Ji Young designer Choi Jeong Mi
사진제공 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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