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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존중받고 싶다” 부인 조씨 입장 단독 확인

editor 김지영 기자

작성일 | 2017.03.29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마침내 “사랑하는 사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들의 고백 이후 홍 감독의 부인 조모 씨의 심경과 현재 진행 중인 이혼소송 전망.
홍상수·김민희 “존중받고 싶다” 부인 조씨 입장 단독 확인
“저희는 사랑하는 사이예요.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홍상수 감독)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진실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배우 김민희)

홍상수(57) 감독과 배우 김민희(35)가 지난해 6월 불륜 스캔들이 터진 후 9개월 만에 국내 취재진 앞에 처음으로 함께 섰다. 3월 13일 오후, 영화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김민희는 홍 감독의 19번째 영화인 이 작품으로 지난 2월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는 중년의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진 젊은 미혼 여배우의 이야기다. 이별 후 여배우가 독일에서 보내는 1부, 한국으로 돌아와 강원도 강릉에서 지인들과 영화감독을 만나는 2부로 나뉘어 있다. 남녀 주인공의 직업과 상황이 영화를 보는 내내 자전적인 내용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도 귀에 박혔다. “잘생긴 남자들은 얼굴값 해. 나 이제 외모 안 봐.” “그냥 나답게 사는 거야.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살고 싶어.” “진짜 사랑 못 하니까 사는 것에 집착하는 거죠. 사랑할 자격이 없으니까. 아니 사랑받을 자격이 없으니까”라고 말하는 여배우 영희(김민희).

그런 영희에게 “(불륜설로) 썩기엔 아까운 후배”라 말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그 경험을 따라가는 영화야” “영화는 만들지만 정상이 아니야. 괴물이 돼가는 것 같아. 계속 후회해. 매일같이 지긋지긋하게 후회해. 그런데 자꾸 하다 보면 달콤해져. 그래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계속 후회하며 죽고 싶어”라고 고백하는 영화감독 상원(문성근).

이 둘에게 쏟아진 언론과 대중의 비난에 대해 “할 일이 없어서 그래. 지들은 그렇게 잔인한 짓 하면서. 자기들끼리 좋아하는 걸 불륜이래!”라고 빈정대는 영희의 선배 천우(권해효)와, “성숙해졌다!” “연기하는 게 보고 싶다”는 말로 영희를 격려하는 또 다른 선배 준희(송선미)까지 홍 감독과 김민희의 지금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영화 자전적 의도 없지만 오해해도 상관없다”는 홍 감독

다만 영화와 현실의 공통분모인 ‘불륜의 사랑’이 영희와 상원에겐 ‘과거’가 됐고, 홍 감독과 김민희에겐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 다른 지점이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현재 22세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사랑을 하고 있다. 둘의 사랑이 아무리 절절하더라도 홍 감독이 현재 부인과 딸을 둔 유부남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일. 더구나 이혼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두 사람은 공식석상에서 스스로 불륜 관계임을 선언한 셈이니 이들의 고백은 득보다 실이 클 듯하다.

그럼에도 현재 놓인 상황은 물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김민희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책임질 부분”이라고 말했다. 너무도 담담하고 당당한 고백에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다. “앞으로 홍 감독의 뮤즈로만 살 것이냐?”는 물음에 김민희는 “어떤 계획이나 목표를 두고 있진 않다. 주어진 작업에 만족하고 그 과정에만 몰두한다. 그걸로 모든 게 채워지길 바란다. 홍 감독과 작업하는 모든 순간이 너무 귀하다”고 답했다.

또 자전적 이야기냐고 묻자 홍 감독은 “자전적 의도”가 없다고 부인하며 “영화 속 대사들은 촬영 당일 아침 떠오른 거다. 개인적 디테일을 사용하지만 이를 통해 개인적 선언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오해할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고 했다. 이어 “영화에서 주인공 남녀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저급하게 보는 듯한 대사가 나온다. 일반 국민 정서상 영화를 보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두 사람에게 쏟아졌던 부정적인 시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일반 국민이기보단 어떤 분들로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사람마다 처지나 성격 때문에 사안에 대한 의견이 다 다르다. 내 주위나 김민희 씨 주위 사람들 반응은 전혀 다르다. 내가 동의할 순 없어도 (그런 반응이) 내게 구체적으로 피해를 준다거나 법에 저촉되는 게 아니면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남들에게 그런 대우를 받고 싶다”고 털어놨다.

“억장이 무너지지만 견디겠다”는 아내

하지만 이날 이후 두 사람을 향한 여론은 더욱 악화돼 인터넷과 SNS에는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영화 평점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간통죄 부활을 외치는 이들도 적잖다. 홍 감독과 김민희의 연인 공개 선언 후 세간의 관심은 자연스레 홍 감독의 부인 조모(57) 씨에게로 쏠려 있다. 홍 감독이 2015년 9월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간 이후 조씨는 줄곧 “남편을 사랑한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이혼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3월 15일 어렵게 연락이 닿은 조씨의 사촌 동생은 “(언니가)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지만 참고 견디겠다고 했다. 지금도 형부를 사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혼에 대한 생각은 바뀌었는지 묻자 “언니는 지금도 이혼할 생각이 없다”면서 “형부와 연애 시절까지 합쳐 34년을 함께했는데 말처럼 이혼이 쉽겠나. 부부 금실이 얼마나 좋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홍 감독은 현재 조씨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조씨에게 합의이혼을 제안했다 거절당한 그는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씨가 법원에서 보낸 서류를 받지 않아 ‘조정 없는 결정’으로 이혼소송으로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이혼소송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세 차례 법원에서 보낸 소장과 소송 안내서를 조씨가 모두 부재를 이유로 송달받지 않아서다.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공시송달로 재판이 진행될 순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혼이 성립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홍 감독이 이미 김민희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법원에서는 가정 파탄의 책임을 그에게 둘 공산이 크다. 따라서 조씨에게 이를 능가하는 유책 사유가 없으면 이혼 결정이 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조영철 기자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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