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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exual #talk

그 남자 그 여자 뜨거운 이야기

editor 정희순

입력 2018.01.11 14:39:19

침대에서 괜찮은 남자 혹은 여자는 어떤 타입일까. 긴 긴 겨울밤을 로맨틱하게 보내는 방법은? 한때는 너무 ‘과해’ 물의를 빚기도 했던 이 바닥의 끝판왕 ‘맥심’을 만났다.
그 남자 
이석우 남성 잡지 ‘맥심’ 에디터
그 남자 그 여자 뜨거운 이야기
‘브라질리언 왁싱’ ‘섹스 토이’ 등 궁금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먼저 이야기해주는 이 바닥 대부.

억울하다 / ‘맥심’ 에디터라고 하면 여자들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 피하거나, 즐기거나. 아, 여기서 즐긴다는 건 뭐 대단한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다 자신들의 경험담을 술술 풀어놓는다는 거지. 남녀가 섹스 이야기를 하면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런데 때론 그게 억울하다. 호감 가는 여자가 과거 자신이 경험했던 ‘고추들의 사이즈’를 운운할 때는 활활 타던 마음도 확 식어버린달까. 내가 자격지심이 있어서는 결단코 아니다. 그냥 그렇다고.

답답했다 /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실 남자들에겐 어떤 놈이 크든 작든 그건 상관없는 일이다. 내가 봤어야 알지. 사우나를 가긴 하지만 그들이 내 앞에서 ‘설’ 일은 없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내 능력을 확인받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여자를 통해서다. 여자들에게 “어땠어?” “좋았어?” 하고 묻는 것도 그래서다. 그 때문에 남자들끼리 있으면 허세만 는다. 지난주엔 이랬다는 둥, 어젯밤엔 그랬다는 둥. 이게 다 지기 싫은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지 않나. 그렇다면 여자들이 쏟아내는 수많은 ‘실망의 밤’은 대체 누가 범인이란 말인가. 답답했다. 그래서 남자들끼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일단 나부터 솔직해지기로 결심한 이유다. 

일하면서 / 남자들은 ‘맥심’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다. ‘맥심’에서 일한다고 하면 “자식, 좋은 데서 일하는구나” 하니까. 언젠가 한 번은 타투이스트를 인터뷰하러 갔는데 그가 먼저 물었다. ‘굿 바디’의 그녀들과 섹시한 콘셉트의 화보 작업을 하다가 ‘선 적’ 없냐고. 그래서 이렇게 되물었다. “선생님은 타투를 새길 때 여자들이 ‘아야, 아, 아’ 하면 서십니까?”라고. 안 선다. 너도? 나도! 

실제로는 / 아직 미혼이다. 만나는 여자는 있다. 한 번 연애를 하면 ‘롱런(Long-run)’하는 타입이라 많은 여자를 경험해보진 못했다. 대신 한 사람과 깊이 있게 다양한 경험을 했다. 뭐, 어차피 상대적인 거겠지만. 나의 강점이라면 ‘화르르’ 끓어올랐다가 ‘훅’ 꺼져버리는 타입이 아니라는 거다. 살살 불을 지피는 타입이다. 연애든, 침대에서든. 이게 영리한 남자다.


그 여자 
정소담 칼럼니스트
그 남자 그 여자 뜨거운 이야기
탁월한 ‘글발’로 여자의 속마음을 시원하게 전한다. 주로 다루는 주제는 ‘사랑’과 ‘문학’.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 브래드쇼를 떠올리게 한다. 긴 망설임 끝에 소심하게 ‘맥심’을 집어 든 남자들이 하는 말은 이렇다. “소담 씨 글이 좋아서요.” 

억울하다 / ‘나의 야동 취향’ ‘섹스란 무엇인가’ ‘나는 야한 남자가 좋다’ ‘한국 남자 서양 남자, 그들은 무엇이 다른가’. 내가 ‘맥심’에 기고한 칼럼의 제목들이다. 주로 연애와 사랑,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외에 문학 작품을 재해석한 칼럼도 쓴다. 하지만 사석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하나다. ‘맥심’에 칼럼 쓰는 여자’. ‘맥심’이 가진 섹시한 이미지 때문이겠지만 나로선 상당히 억울할 때가 많다. 얼마 전에 한 남자가, 만나는 남자가 있냐고 물었다. 내가 막 대답을 하려던 순간, 그가 낚아채듯 말했다. “하긴, ‘맥심’ 칼럼니스트인데 남자 한 명만 만나진 않겠지.” 이 자리를 빌려 답한다. 너는 안 만나. 

왜 쓰냐면 /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거부감은 없다. 그건 만인의 관심사니까. 그런데 난 내 글이 ‘은밀한 경험’이나 ‘뜨거웠던 그 날’만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하고자 하는 건 결국 사람과 관계에 대한 얘기다. 상대를 배려하지 못해 실패하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었다. 섹스에 관한 이야기로. 

경험인가 / 그런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앞에 말한 선입견 때문에 그렇다. 내 남자가 괴로워할까 걱정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내 이야기가 친구의 이야기로, 친구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로 바뀌기도 한다. 근데 그게 중요한가. 내 얘기면 어떻고, 남 얘기면 어때. 팩트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가식 없는 글을 쓴다. 나는 그렇다. 

실제로는 / 경험이란 양보다는 질의 문제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해봤다는 말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그래도 질적으로 알찬 경험들을 해보며 살아왔다 생각한다. 그 경험을 토대로 남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제발 정신 차리라고. 그건 아니라고. 한국 남자가 서양 남자보다 ‘사이즈’가 작다는 사실은 이제 받아들일 때도 됐다. 집착을 버렸으면 좋겠다. 그 외의 역량을 강화해보자. 내가 쓰는 칼럼이 던지는 화두다.


그 남자그 여자의사정

이석우 에디터와 정소담 칼럼니스트에게 침대 위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속사정을 물었다. 귀에 ‘착’ 감기는 꿀팁도 대방출한다.


그 남자 그 여자 뜨거운 이야기
자, 사이즈 얘기부터 해보자. 양쪽의 확인이 필요한 얘기다. 

에디터 이석우(이하 석우) 일각에서 한국 남자의 ‘사이즈’ 평균이 6.9cm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양인보다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다고 알려진 한국 남자들을 비꼬는 의미다. 그래, 인정한다. 하지만 진짜로 평균이 6.9cm인지는 누가 알겠나. 신체검사 때 그걸 다 재보는 것도 아닐 텐데. 유명 체위 중 하나인 구강 성교 자세 ‘69자세’에서 모티프를 얻어 그 숫자만 따왔다는 것이 정설이다. 길이 놀림에 대해서는 이제 단련이 됐는데, 최근에는 실은 그게 강직도라는 논란이 일어 미칠 노릇이다. 

칼럼니스트 정소담(이하 소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듯 만족은 크기순이 아니다. 뭐든 적당한 게 좋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작은 게 좋은지, 큰 게 좋은지를 묻는다면 그건 다른 문제다. 이왕이면 큰 게 나을 때가 많다. 큰 것의 기능을 적게 쓰게는 할 수 있지만, 작은 것의 기능을 대폭 늘릴 순 없는 법이니까. 너무 작은 남자에게서는 도무지 이끌어 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코가 큰 남자는 거기도 훌륭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동의하나.

석우 말도 안 된다. 나는 ‘포춘 쿠키’라고 본다. 까보기 전엔 모른다는 거다. 간혹 여성들 중 “저 아랫도리가 볼록해. 대단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걸로 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단언하기 어렵다. 보통 남자들은 크든 작든 어릴 적부터 나름의 ‘무기 보관 방식’을 터득하고 훈련해왔다. 이미 어떻게 보관해야 내 크기를 들키지 않는지 다 안다. 완벽한 위치가 있거든. 

소담 코는 아니다. 하지만 몸통의 선이 굵은 남자는 대개 나쁘지 않다고들 한다. 팔뚝이나 허벅지도 그 지표 중 하나라고 본다.

석우 자꾸 얘기를 해서 민망하지만 남자들은 남의 것에 관심 1도 없다. 그냥 나보다는 다 작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근육남’에 대한 환상은 가지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근육남=정력남’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중 일부는 소박한 크기를 만회하려 근육을 키운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라. 그게 바로 우리 사촌 형이다. 

그럼 소박한 남자들, 혹은 소박한 남자를 데리고 사는 여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석우 일단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타고난 걸 어쩌겠나. 다른 걸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몸이 부실하니까 돈을 잘 벌어 와야겠다? 이건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소담 세상에, 그건 마치 도벽이 있으니 무단횡단 하지 말자는 논리다. 

석우 안타깝게도 많은 수컷들이 이런 속내를 갖고 있다. 그냥 섹스를 잘 하면 되는 건데! 내 주장은 이거다. 작다면 입이나 손, 또는 기구를 사용하자. 우린 팔이 여럿이신 부처님이 돼야 한다. 인정해달라고 떼쓰는 건 애들이나 하는 짓이다. 우리가 고추 하나 때문에 왜 그래야 하나. 그리고 살이 찐 남자들은 반드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살에 파묻힐 수 있거든. 나한테 하는 얘기다. 

소담 작다면 다른 것을 적극 활용하자는 말에 동의한다. 오히려 크기만 믿고 으스대는 남자를 보면, 머리만 믿고 노력하지 않다가 인생의 쓰디쓴 실패를 겪는 사람들을 볼 때처럼 안타까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게 전부가
아니니 전천후가 되도록 노력하자. 

섹스토이 얘기가 나왔다. 추천하나
 
석우 당연하다. 재밌는 건 대다수의 남자들은 섹스토이 위주로 흘러가는 AV를 싫어한다는 거다. 왜? 내가 기계보다 위대해야 하기 때문에. 오르가즘이라는 최종 보스를 내가 정복하고 싶다는 욕망의 발로다. 또 섹스토이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이 녀석이 나보다 성능이 좋으면 난 영원히 이길 수 없다는 두려움. 결국, 섹스토이는 배터리가 있는 한 영원히 작동하니까 그렇다. 친구들끼리 있을 때야 괜찮지만, 여자는 어떻겠나. 난 그 얘기를 하고 싶다. 네가 시원찮기 때문에 여자들이 얼마나 속앓이를 하는지를 제발 기억하라고. 우리로는 부족하다. 인정하자. 섹스토이를 사용하는 건 오히려 우리의 강점이 되는 날이 올 거라고 말한다. 

소담 이건 개인적인 취향인데, 나는 도구의 등장은 좋아하지 않는다. 신체기관이 아닌 다른 기구를 동원하는 건 뭐랄까, 정식이 아니라고 느껴지기 때문. 보조 바퀴를 달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자전거를 탈 줄 안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게 아닐까. 

예능 프로그램에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는 박수홍 씨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그게 정말 그렇게 좋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브라질리언 왁싱이 잠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보나. 

석우 물론이다. 난 그 프로그램에 ‘브라질리언 왁싱’이 소개되기 1~2년 전에 ‘맥심’에서 ‘브라질리언 왁싱 체험기’를 썼다. 나 역시 좋을지 궁금했거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나의 감도에도 좋고, 여자친구도 훨씬 좋다고 했다. 보기에도 썩 괜찮은 것 같다. 유튜브에서 ‘맥심 에디터, 브라질리언 왁싱’을 검색하면 왁싱을 받을 때 내 목소리와 왁서 분의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이 있다. 조회 수 3만이 넘는 인기 영상이다. 

소담 사실 브라질리언 왁싱은 그 위력에 대한 숱한 후기만 듣고 스스로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다. 나에겐 호기심의 영역이다. 새해 달성 목표에 넣어 뒀다.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튜닝(성기 확대 수술 등 성기 성형술을 의미한다)’한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나

석우 많다. 

소담 진짜? 

석우 목욕탕에 가면 늘 보는 것 같다. 하루는 친구와 목욕탕에 갔는데 이것 보라면서 자랑을 했다. 웃기게 생겼다. 섰을 땐 볼만 한지 모르겠지만. 또 의사 선생님이 날 보라고 만든 건 아니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와이프가 좋아하는지 물었더니 “당연하지! ” 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이게 그 친구의 와이프에게 직접 들은 건 아니라서 팩트 체크는 한 번 해봐야 한다. 

튜닝 체험기를 쓸 계획은 없나. 

석우 이게 제도권 안에 아직 들어오지 못한 걸로 안다. 말하자면 타투 같은 개념인 셈이지. 그래서 보험처리가 안 된다. ‘망가진 고추’를 대놓고 항의할 수 있는 시점이 온다면 생각해보겠다. 실리콘을 넣었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그게 무슨 창피겠나. 

다음 달 아이템으로 생각해둔 게 있나. 

소담 피임에 대한 아주 실용적인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남녀 양쪽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면서도 오해와 잘못된 정보가 제일 난무하는 것이 피임이 아닐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더라 하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닌,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한 정확한 이야기를 한번 써보고 싶다. 

석우 나는 대부분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대소사들을 정리해서 발제를 한다. 대인관계에선 부끄럼이 많은 편인데 일에 있어서만큼은 그런 게 없다. 벗을 일이 있으면 그냥 벗는다. 다음 달엔 ‘올 누드모델 체험기’를 써볼까 한다. 내가 포즈를 잡고 서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그림을 그리는 거다. 

소담 중간에 커지면 어떡하나. 

석우 그것도 체험기에 쓸 거다. 커지는지 안 커지는지. 회사 사람들이 내가 모델로 서는 미술 수업에 서로 신청하겠다고 난리다. 일단 크게 그려달라고 부탁은 해 놨다.


photographer 조영철 기자 designer 이지은


여성동아 2018년 1월 6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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