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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수두파티 #예방접종 #자연치유 #아동학대

엄마는 왜 안아키가 됐을까

editor 김명희 기자

작성일 | 2017.07.11

엄마는  왜 안아키가  됐을까
“수두 백신은 위험하다.” “아토피 아이는 긁게 나둬라,” “장염에는 숯가루를 먹여라.” 최근 논란이 된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에 올라온 내용이다.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김효진 씨가 지난 2013년 개설한 이 카페는 회원 수가 6만 명에 이를 정도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지난 5월 아토피를 방치해 심각한 상태에 이른 아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아동 학대라는 비난이 쇄도, 김효진 원장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해당 카페는 폐쇄됐다. 수사와 별도로 대한한의사협회는 김효진 원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효진 원장은 6월 말로 예정된 윤리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그간의 활동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안아키는 겉으로는 자연주의 치유법을 표방하고 있지만 치료법의 상당 부분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일부 회원은 아이 예방접종조차 거부할 정도로 극단적이다. 예방접종을 안 하는 것보다 백신 부작용이 더 위험하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1990년대 후반 독일에서 발표된 논문에서 비롯됐다. 홍역 백신에 들어 있는 수은 등 중금속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밝혀 백신에 대한 공포감을 확산시켰던 이 논문은 그러나 나중에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작용을 우려해 예방접종을 기피하는 부모들이 있다. 2015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 방문자를 중심으로 홍역이 집단 발병한 적이 있는데, 조사 결과 환자의 상당수가 홍역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접종을 받을지 여부는 개인적인 선택으로 볼 문제만은 아니다. 예방접종을 안 받는 아이가 늘면 다른 아이까지 질병에 노출되고, 사회 전체의 면역 체계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 안아키 논란이 일자 주부들이 가장 걱정한 것도 어린이집, 유치원 같은 단체시설에서의 전염 가능성이었다. 홍역이나 수두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은 이들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데다, 병에 걸린 후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아 같이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병균을 퍼뜨리기 쉽다는 것이다.

안아키 사이트 폐쇄로 논란은 잦아들고 있지만 많은 주부들이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극단적 치료법에 빠지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 불안한 먹거리 등으로 걱정이 많은 부모들에게 ‘자연주의’는 무척 매력적인 콘셉트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 처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얼마큼의 약을 어떻게 쓰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의사는 드물다. 그런 상황에서 “온갖 병원 치료와 식이요법을 다 해봐도 낫지 않던 아이 아토피가 안아키의 치료법을 따르자 씻은 듯이 나았다”는 안아키 엄마의 경험담은 무척이나 솔깃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피부과 전문의 CU클린업 피부과 오정준 원장은 “아토피는 경과가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 중 하나다. 안아키 방식이 효과가 있었다면 우연히 증세가 좋아지는 사이클과 맞아떨어진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아토피는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치료를 해야 하며, 긁는 것은 세균 감염 등의 우려가 있어 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사진 셔터스톡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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