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wedding

‘세기의 커플’ 현빈·손예진 만남부터 신혼여행까지

글 두경아 프리랜서 기자

2022. 04. 29

현빈·손예진 부부가 4월 28일 미국 신혼여행을 마치고 귀국했다. 두 사람의 신혼여행지 LA는 열애설이 처음 피어난 곳이라 더욱 뜻깊고 로맨틱하다.

‘세기의 부부’가 탄생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후 공식 연인이 된 현빈(40)·손예진(40) 커플이다. 두 사람은 3월 31일 서울 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해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 공효진, 정해인, 황정민, 공유, 이민정, 송윤아, 엄지원, 전미도 등 많은 스타가 참석해 흡사 시상식장을 방불케 했다. 손예진이 평소 자식처럼 아끼는 반려견 ‘키티’도 공효진의 품에 안겨 ‘엄마’의 행복한 순간을 지켜봤다.

MC 박경림의 사회로 진행된 결혼식 행사 면면도 눈부셨다. 현빈과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배우 장동건이 축사를 맡았고, 부케는 배우 공효진이 받았다. 이 덕분에 공효진이 가수 케빈 오와 열애 중인 사실이 덩달아 알려지기도 했다. 축가는 가수 거미와 김범수, 폴킴이 불렀다. 특히 거미는 ‘사랑의 불시착’ OST인 아이유의 ‘마음을 드려요’를 선곡해 두 사람의 인연을 되새기게 했다.

드레스부터 답례품까지 특급이라 화제 된 결혼식

현빈·손예진 부부 결혼식은 음악 선곡도 남달랐다. 신랑 입장곡으로는 밴드 퀸의 ‘아이 워즈 본 투 러브 유(I was born to love you·난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거죠)’가, 신부 입장곡으로는 헤일리 라인하트가 부른 ‘캔트 헬프 폴링 인 러브 위드 유(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난 당신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가 각각 연주됐다. 아버지 손을 잡고 식장으로 들어온 손예진은 버진 로드를 걸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결혼식 도중 서로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도 있었는데, 이때 손예진은 “자기야 안녕? 오늘 드디어 우리 결혼식 날이네”라고 깜찍하게 운을 띄웠다. 현빈은 “서로를 알아가며 이해하고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많이 웃자”라고 앞날을 약속했다.

이날 손예진은 드레스를 입은 채 하객들 앞에서 ‘감사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경림이 “(신부가) 하객 여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음악에 몸을 맡기겠다”며 즉석 댄스를 요청하자 허리와 하반신을 튕기면서 춤을 춘 것. 댄스 타임이 끝나자 박경림은 현빈에게 “현빈 씨는 신부에게 다가가서 뜨거운 입맞춤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라고 주문했고,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은 채 영화 같은 키스를 나눴다.



결혼식을 소개하며 드레스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손예진은 본식에서 웨딩드레스 두 벌을 선보였다. 1부 드레스는 ‘미라즈윌링거(Mira Zwillinger)’의 2022년 봄 브라이덜 컬렉션에 등장했던 ‘최신상’. 쇄골과 어깨가 드러나는 오프숄더에 A라인 디자인으로 사랑스럽고 청순한 분위기를 냈다. 2부 드레스는 ‘베라왕(Vera Wang)’의 2020년 봄 브라이덜 컬렉션 의상으로, 은은한 녹색빛이 감도는 레이스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결혼식 이후 디자이너 베라 왕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당 드레스 사진을 올리며, “신성하고 재능 있는 젊은 부부의 결혼을 축하한다. 당신들의 새로운 삶에 많은 행복이 함께하길”이라는 말을 남겼다.

현빈 역시 두 벌의 턱시도를 입었는데, 1부에서는 네이비 컬러 톰포드 턱시도에 블랙 보타이를 매치했다. 2부에서는 톰포드의 짙은 그레이 스리피스 슈트에 베이지색 넥타이와 행커치프를 매치해 슈트 핏의 정석을 보여줬다.

톰포드의 향수와 바나브 롤링업 등을 포함한 하객 답례품.

톰포드의 향수와 바나브 롤링업 등을 포함한 하객 답례품.

두 사람이 하객들에게 선물한 답례품도 화제였다. 톰포드의 뷰티 향수와 프랑스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의 잔, 홈 케어 디바이스 브랜드 바나브의 롤링업으로 구성된 꾸러미가 풍성했다. 현빈은 지난해 톰포드뷰티 최초의 아시아 퍼시픽 아타셰(홍보대사)가 됐고, 손예진은 2018년부터 바나브 뮤즈로 활약 중이다.

현빈·손예진의 결혼식이 진행된 애스톤하우스는 보안이 철저해 연예인뿐 아니라 정재계 인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예식장이다. 배용준·박수진, 지성·이보영, 심은하·지상욱, 김희선·박주영 부부를 비롯해 SK 그룹 최태원 회장의 장녀와 김무성 전 국민의힘(새누리당) 대표의 차녀가 이곳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애스톤하우스는 산 중턱에 있는 독채로, 전면 야외 식장에서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해 질 무렵이면 환상적인 석양도 감상할 수 있다.

국내외 팬 몰려든 신혼여행 길

팬들이 몰려 혼잡해진 LA 공항 모습과 자신이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발렌티노 백을 들고 신혼여행 길에 오른 손예진.

팬들이 몰려 혼잡해진 LA 공항 모습과 자신이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발렌티노 백을 들고 신혼여행 길에 오른 손예진.

결혼식을 올린 지 11일 후, 현빈·손예진 부부의 신혼여행 모습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포착됐다. 두 사람은 일정 문제로 따로 공항에 도착해 같은 비행기를 탔다. 먼저 공항에 도착한 손예진은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공항 패션을 선보였다. 연한 청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흰 재킷을 걸쳤다. 액세서리는 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했다. 손에 든 가방은 손예진이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제품이었다. 뒤이어 나타난 현빈은 장시간 비행을 고려한 듯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손예진과 같은 흰색 티셔츠와 검정색 트레이닝팬츠를 매치하고, 한쪽 손에는 가벼운 점퍼를 들었다.

두 사람이 따로 움직인 데다 경호원까지 등장해 비교적 평화롭게 마무리된 출국과 달리, 미국 LA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는 잠시 소동이 벌어졌다. 두 사람을 환대하는 팬들이 몰려든 것. 그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상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생히 전해졌다. 부부가 같이 카트를 밀며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이 다가와 “축하한다”고 외치거나 일부는 현빈에게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손예진은 여러 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고, 현빈은 영어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여기까지는 순탄한 편이었다.

그러나 공항을 나온 현빈 앞을 팬들이 가로막고 사진을 찍자 그는 팬들을 향해서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손예진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보호하려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상황에 대해 한 연예 유튜버는 “가이드와 일정이 잘 조율되지 않아 공항 픽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기시간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유튜버는 “현빈이 공항 앞에서 시종일관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하는 모습이었고, 손예진은 그 틈을 타 일부에게 사인을 해줬다”면서, “이후 가이드가 도착하자 현빈이 그 차에 올라 직접 운전해 공항을 떠났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LA에서 휴식을 취한 뒤 하와이로 이동해 본격적인 허니문을 즐길 예정이다. 이후 뉴욕으로 옮겨 좀 더 일정을 보낸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와 드라마가 맺어준 운명적 인연

현빈·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한 장면

현빈·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한 장면

1982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 열애를 인정한 건 지난해 1월이다. 한 언론사가 데이트 사진을 공개하면서 열애설이 불거지자 두 사람은 “드라마(‘사랑의 불시착’) 종영 후 호감을 가지고 만났으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확인했다.

두 사람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기류가 포착된 건 훨씬 전부터의 일이다. 2018년 개봉한 영화 ‘협상’으로 인연을 맺은 현빈과 손예진은 2019년 미국 LA의 한 마트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돼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엔 “사실무근”이라고 했던 이들이 2019~20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 다시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열애설과 결혼설이 불붙었으나, 이때도 두 사람은 “좋은 동료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손예진은 인스타그램에 웨딩드레스 사진을 올리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손예진은 인스타그램에 웨딩드레스 사진을 올리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월 비로소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하고 공개 연애를 시작한 둘은 1년여가 지난 2월 10일 각자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손예진은 “제 남은 인생을 함께할 사람이 생겼다”고 했고, 현빈은 “항상 저를 웃게 해주는 그녀와 앞으로의 날들을 함께 걸어가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첫 방송을 일주일 앞둔 날이었다. 두 사람은 드라마에 최대한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이날 결혼 사실을 공개했다고 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두 사람의 결혼 소식에 국내 팬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해외 팬들 축하도 쏟아졌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다른 로맨스 ‘케미’를 선보이며 ‘둘리 커플’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터라 현실에서도 두 사람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팬이 많았던 영향이다.

한편 현빈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 ‘하얼빈’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얼빈’은 1900년대 초 중국 하얼빈을 배경으로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첩보 액션 대작이다. 또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과 ‘공조2: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 개봉을 앞두고 있다. 결혼식 당일 ‘서른, 아홉’ 마지막 방송을 마친 손예진은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현빈손예진 #세기의결혼 #여성동아

‘톱스타’ 부부의 신혼집과 재산도 톱?

경기도 구리시 워커힐포도빌(왼쪽)과 현빈이 건축을 의뢰해 2017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서울 청담동 건물.

경기도 구리시 워커힐포도빌(왼쪽)과 현빈이 건축을 의뢰해 2017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한 서울 청담동 건물.

현빈·손예진 부부가 신접살림을 차릴 장소는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워커힐포도빌 펜트하우스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현빈이 매입한 신축 펜트하우스로, 전용면적 242.45㎡(약 73평), 매매가는 48억원으로 알려졌다. 구리시라고 해도 워커힐호텔과 차로 5분 거리고, 30분이면 서울 강남에 도달할 수 있는 좋은 입지를 자랑한다. 또 아차산과 용마산에 둘러싸여 전원생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두 사람의 재산은 어느 정도일까. 언론을 통해 알려진 부동산 거래 내용을 보면 손예진은 2015년 서울 합정역 인근 빌딩을 93억원에 매입하고 3년 뒤인 2018년 135억원에 되팔아 약 42억원의 시세차익을 냈다. 현재는 서울 삼성동에 약 60억원 상당의 고급 빌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약 160억원에 매입한 신사동 건물도 갖고 있다. 현빈은 2013년 서울 청담동의 한 다가구 주택을 48억원에 매입한 뒤 27억원을 투자해 새로 지었다. 해당 건물은 2017년 서울시 건축상 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잘 지어졌으며, 현재 1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빈은 2009년 서울 흑석동에 위치한 고급 빌라 마크힐스를 27억원에 매입한 후 지난해 4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장동건·고소영 부부, 피겨 선수 김연아와 빅뱅 멤버 대성 등이 살았던 빌라다.


사진 뉴시스 동아DB
디자인 김석임
사진제공 tvN 발렌티노 VAST엔터테인먼트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