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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terview

신유미를 듣다

#아이돌_보컬선생님 #크리에이터 #싱어송라이터

EDITOR 두경아

입력 2019.08.10 17:00:02

Mnet ‘프로듀스 101’ 보컬 트레이너로 수많은 연습생들의 꿈을 키워온 신유미. 그가 이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가수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새로운 도약점에 섰다.
신유미를 듣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2016년 첫선을 보인 이래, 매 시즌마다 국민 프로듀서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배출한 아이돌 그룹 육성 프로젝트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경쟁보다는 스타를 꿈꾸는 연습생들이 치열하게 배우고 연습하며 발전하는 모습에 방점이 찍혀 있다. 미숙했던 연습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다듬어가며 표현해내는 과정은 한 편의 영화 같다. 이런 이유로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서는 보컬, 안무, 랩 등 전문 분야별로 연습생들의 재능을 발견해 키워주는 트레이너들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을 배출한 시즌2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참여한 보컬 트레이너 신유미는 따뜻하지만 때로는 단호하고 엄격한 모습으로 연습생들을 지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정도로 리얼하게 진행하는 방송은 없을 거 같아요. 트레이너들이 레슨할 때는 제작진이 거의 터치를 안 해요. 녹화라기보다는 실제 보컬 레슨에 가깝죠. 연습생들이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고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보람이 커요. 제가 그 친구들의 삶을 바꿔줄 순 없겠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제 작은 이야기(조언)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죠.” 

신유미는 ‘프로듀스 X 101’의 모든 연습생들이 대견하다고 하면서, 그중에서도 송유빈과 한승우를 마음속으로 응원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메인 보컬을 맡은 아이들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죠. 유빈이와 승우는 월등히 잘하고 있는데도 굳이 더 많이 지적했던 것 같아요. 안 해도 될 말까지 했으니까요. 좀 미안하더라고요. 둘 다 정말 착한 아이들인데, 너무 잘하니까 좀 더 재능을 끄집어내고 싶었어요. 솔직히 제가 말하는 것이 안 맞을 수도 있는데, 그 애들은 싫은 티를 하나도 안 냈어요. 항상 ‘고쳐 오겠습니다’ 하고 더 멋진 무대를 보여줬지요.”


성실과 인성, 감수성, 그보다 더 중요한 ‘매력’

신유미는 JYP·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에서 그룹 갓세븐, 트와이스, 데이식스, 블랙핑크, 몬스타엑스 셔누, 비투비 프니엘 등의 보컬 레슨을 담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레슨은 사람 대 사람의 만남이라,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뭘 좋아하는지 또 싫어하는지 알아야 하죠. 애정과 관심,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자세가 필수죠. 아이들을 엄격하게 대하지는 않아요. 음악적인 완성도에는 엄격한데, 잘못 설명하면 상처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에요. 장점과 단점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해주고 ‘이렇게 느꼈어. 이건 내 생각이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거야’라고 이야기하죠. 그래서 애정이 없으면 안 돼요. 아이들도 그걸 알기 때문에 믿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신유미는 데뷔해서 스타가 된 친구들을 보면 흐뭇하다. ‘프로듀스 101’ 시즌 2에는 유난히 화제가 된 연습생들이 많았는데, 힘들어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곁에서 봐온 만큼 ‘그래, 너는 정말 잘되어야 해. 다행이야’ 하는 마음으로 응원한다고. 

“배진영이 그룹 CIX로 데뷔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처음 진영이를 봤을 때 진짜 잘생겼지만 음악적으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친구였거든요. 그런데 목소리 톤이 나쁘지 않았어요. 초반 F등급을 받았지만 방송을 하는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했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깨우쳐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가장 중요할까? 신유미가 꼽은 건 ‘매력’이다. 역대 ‘프로듀스 101’ 시리즈 출연자 중 ‘신드롬’급 인기를 모은 이로 첫손에 꼽히는 시즌2 출신 강다니엘이 대표적이다. 

“강다니엘은 안 보려고 해도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어요. 춤을 잘 알지 못하는 제가 봐도 ‘우아, 정말 잘 추는구나’라고 느낄 정도거든요. 무대 위에서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자신만의 감수성이 중요해요. 묘하게 설득시키는 사람이 있잖아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감동이 안 느껴질 수도 있고요. 또 성실하면 못 할 게 없는 것 같아요. 성실은 성공의 확률을 높여주죠. 인성은 정말 중요한 순간에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바탕이 되고요. 이 모든 게 갖춰지면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겠죠. 그러나 그중 하나라도 가지고 있으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매력이고요. 외모와는 또 달라요. 대충 하는 것 같은데도 풍겨져나오는 게 매력이죠.”


싱어송라이터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신유미의 다른 이름

신유미를 듣다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피아노 잘 치고 노래 잘하는 아이였던 신유미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뒤 보컬 트레이너의 길을 걸어왔다. 

“지금은 유튜브가 있지만 제가 학교에 다닐 땐 다들 싸이월드를 했어요. 노래 부른 걸 녹음해서 올리면 사람들이 들어보고 익명의 팬이 생기고 방명록에 글이 달리고 그랬죠. 대학에 들어가서는 아르바이트로 보컬 레슨을 시작했어요. 할 거면 제대로 해보자고 생각할 무렵 JYP에서 연락이 왔는데, 보컬 트레이너도 오디션을 보더라고요. 그렇게 JYP와 인연을 맺게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노하우가 쌓여갔죠.” 

신유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하거나 유명 곡들을 커버(다른 사람들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르는 일)해 올리고 있는데, 1년 사이 구독자가 16만 명을 넘어섰다. 

“레슨을 받으면 단기간에 노래 실력이 향상될 수는 있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노래를 좋아하고 많이 부르는 거예요. 그게 되어야 실력이 빨리 늘더라고요. 제 역할은, 전문적으로 아이돌을 준비하거나 대학 입시를 치를 친구들을 도울 때는 곡 선정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지도해요. 취미로 하는 거라면 평소에 노랠 많이 부르는 게 빨리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각자가 가진 개성, 개개인의 장점을 많이 끄집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신유미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영화 ‘알라딘’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어 올렸다. 알라딘 OST 곡을 가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불렀는지 비교해 알려주는, 딱 신유미다운 콘텐츠였다. 

“남들보다는 음악을 관심 있게 듣다 보니, 영화를 보고 나서도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음악 이야기를 해요. ‘알라딘, 누가 불렀더라?’ 

‘아 그 사람?’ ‘상 몇 개 탔대.’ 그러다 보면 ‘이런 거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고 콘텐츠로 만들게 되죠.”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에서 노래하는 ‘오가닉 뮤직’은 신유미가 공들인 아이템으로, 노래에 맞는 장소를 찾아가 타이틀 그대로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음악을 전해준다. 

“요즘의 음악은 날것이 없는 것 같아요. 많이 만들어진(가공된) 음악이죠. 날것의 느낌을 넣고 싶었어요. 오가닉 뮤직의 모토는 어디서나, 언제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에요. 그래서 장소도 외부로 정했고, 어디서든 많은 소리들과 함께할 수 있어요.” 

야외에서 하는 음악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여름이면 땀이 범벅이 되고, 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렸다. 

“선곡을 완료하면 노래 분위기에 맞는 장소를 회의를 통해서 결정해요. 도와주는 스태프들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지만, 현장 상황은 그리 쉽지 않아요. 야외에서 사운드 믹스까지 해야 하니까. 얼굴에 땀이 범벅이 되기도 하고, 너무 추워서 코가 빨개지고 기타 대신 건반을 겨우 누를 때도 있어요. 그래도 촬영이 끝나면 스태프들과 여행 가는 느낌으로 인근 맛집을 찾아가면서 재미있게 만들고 있어요.”


내 노래가 당신의 플레이리스트가 되길

7월 말 앨범을 발매하는 신유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설렘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

7월 말 앨범을 발매하는 신유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설렘 같은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

신유미는 보컬 트레이너와 유튜브 크리에이터이기 이전에 싱어송라이터다. 2013년 ‘엠넷 보이스코리아 2’에 출연해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였고, 드라마 OST에 가수로 참여했으며, 2017년에는 디지털 싱글 앨범도 발매했다. 7월 24일에는 그녀의 정식 앨범이 발매된다. 

“레슨을 하고, 곡도 쓰면서도 ‘내 음악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보컬 트레이너는 선생님으로 연습생들을 이끌어준다는 사명감이 있고,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신유미는 캐주얼하고 편하게 친구 만나서 노는 것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가수 신유미’ 하면, 굳이 비유를 해보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기 위해 용기를 내는 설렘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가르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가 배우는 게 많아요. 평소 안 듣던 음악도 가르치기 위해 듣게 되고, 요즘의 흐름·추세·트렌드도 먼저 알아야 하니까 어디서나 유심히 듣게 되고, ‘내 목소리에는 어떤 노래가 어울릴까’ 생각하게 되고요. 유튜브를 통해 유명한 곡 커버를 하면서도 느껴요. 선곡부터 고민을 하는데, 구독자분들이 추천해주시는 노래 중에 내게 어울리는 것이 있구나, 생각하기도 하죠. 값진 경험이죠.” 

고민과 노력 끝에 다섯 곡이 추려졌다. 앨범 제목은 ‘So Addicted to You(너에게 중독되다)’다. 짐작하듯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예전에 사랑했었던 경험을, 모두 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노래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첫 곡이 ‘So Addicted to You’고, 2번 트랙은 행복한 시절에 대한 이야기, 3번 트랙은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기 위해 달려가는 느낌을 주는 곡, 4번 트랙은 짝사랑, 5번 트랙은 저의 꿈이나 희망을 최대한 담담하게 풀어놓은 노래예요. 잠이 오지 않을 때, 지나간 사랑이 그립거나 해야 할 일들이 막막하거나 슬퍼질 때 들으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해요. 이별하고 나서 감정들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가수로서 꿈을 물으니 그는 “보컬 레슨과 개인적 음악 작업 모두 길게, 오래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답한다. 

“음악을 시작할 때는 빌보드 차트에 오르거나 그래미 시상식에 초대되는 꿈도 있었죠. 엄청나게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꿈도요. 지금은 사이즈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한때 잘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게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요. 한 번쯤 대단한 성공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80세가 되더라도 ‘어디에 곡 줘야 해’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작품이 사람들에게 이럴 때 듣고 싶은 음악으로, 플레이 리스트에 담겨 있으면 더 좋겠지요.”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지호영 기자 뉴스1 디자인 최정미




여성동아 2019년 8월 6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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