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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dol #restart

워너원 리셋

같은 하늘, 다른 공간에 선 열하나 기적의 별

EDITOR 조은재 대중문화평론가

입력 2019.03.11 17:00:01

5백12일.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 워너원이 이 땅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달려온 시간이다. 다른 그룹에 비해 길지 않은 활동 기간에도 늘 화제를 몰고 다닌 이 열한 명의 소년이 이제 각자의 둥지로 돌아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들에겐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워너원 리셋

워너원 활동 종료 후 기네스북 오른 강다니엘

강다니엘

강다니엘

그동안 많은 보이 그룹이 소녀 팬들의 지지는 얻었을지언정 폭넓은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래서 남자 아이돌은 여자들만 좋아하는, 남자들은 좋아하기 어려운 존재로 인식돼왔으며 ‘남자도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이 되는 것’은 일종의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으로 여겨졌다.
 
오랫동안 깨지지 않던 이러한 인식이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등장으로 깨지기 시작했다. 특히 워너원의 인기몰이를 주도한 멤버 강다니엘(23)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강다니엘은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 2’(이하 ‘프로듀스’)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그룹 워너원 활동을 거치며 ‘남자도 좋아하는 남자 아이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워너원의 시작이자 끝인 ‘센터’ 강다니엘 같은 팬덤을 만든 남자 연예인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일단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는 단독으로 화제성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댄스 퍼포먼스에 기반을 둔 멤버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 10년을 돌아봐도 지드래곤 정도를 제외하면 떠올릴 만한 인물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열광케 한 강다니엘의 인기는 신드롬이라 할 만했다. 

강다니엘 신드롬에서 나타난 또 다른 독특한 점은 그룹보다 개인의 인기가 월등했다는 것이다. 이는 강다니엘이 여느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처럼 처음부터 기획된 형태로 데뷔한 것이 아니라 국민 프로듀서들의 지속적인 검증을 거치며 최종 1위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워너원으로 활동하는 동안에도 강다니엘의 화제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다. 2017년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아이돌 선호도 조사에서는 지드래곤을 제치고 아이유 다음인 2위를 차지하며 현존 최고 인기 아이돌임을 입증했다. 

그래서 강다니엘의 인기는 여느 아이돌처럼 기획된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아닌, 그 사람 자체의 매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회를 거듭하며 성장해나가는 그의 모습과 앳되고 귀여운 마스크와 달리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춤 솜씨는 ’프로듀스’를 지켜보던 수많은 국민 프로듀서를 강다니엘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강다니엘은 연습생 시절 제대로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모두의 눈을 잡아 끌 만큼 섹시하고 화려한 댄스 실력을 타고났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다니엘의 또 다른 매력은 남다른 친화력에 있다. 연예계에 매력 있는 아이돌 가수가 어찌 강다니엘 한 명뿐이랴. 댄스만 보더라도 강다니엘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아이돌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터. 하지만 강다니엘만큼 호감을 얻은 아이돌은 흔치 않다. 서글서글한 눈웃음에 약간은 어눌한 부산 사투리가 매력적인 강다니엘은 평소에 잘 웃는 것으로도 유명해서 팬들은 그를 해맑게 웃는 모습의 대형견에 비유하곤 한다.



강다니엘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우승자인 동시에 아이돌 그룹의 일원으로서 활동해야 했기에, 그의 친화력 또한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큰 이점으로 비쳤을 것이다. 실제로 ‘프로듀스’가 방영되는 동안 강다니엘은 옹성우, 김재환 등 다른 연습생들과 두루두루 친한 모습을 보여 더 큰 인기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경쟁 상대였던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점을 떠올리면, 강다니엘이 워너원 멤버 중 누구보다 많은 남성 팬의 지지를 받는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다. 워너원 이후 그의 행보가 전과 다름없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다니엘은 12월 말 워너원 활동 종료 후 인스타그램(@thisisdaniel_k)을 개설하고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1백만 명의 팔로어를 불러 모으며 ‘기네스북’에 올랐다. 어디 그뿐인가. 4월 솔로 데뷔를 앞두고 10여 개의 브랜드로부터 광고 모델 제의를 받았다. 4월엔 ‘프로듀스’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된다. 여러 상승효과를 노리기에 적합한 시기다. 이때에 맞춰 새롭게 출발하는 강다니엘을 ‘픽’하는 것이 올해도 옳은 선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홀로 또는 새롭게 짝져 분주하게 보내는 10인의 활약

윤지성

윤지성

강다니엘과 마찬가지로 워너원의 다른 멤버들 또한 독자 행보를 시작한다. 치열한 서바이벌을 통해 데뷔했지만, 경쟁자로서의 긴장감보다는 치열한 전장에서 동고동락한 전우애를 앞세운 팀워크를 보여줬던 워너원의 해체는 많은 팬들을 아쉬움에 눈물짓게 했다. 그만큼 워너원 멤버 각자의 향후 행보 역시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의 행보는 앞으로 계속될 ‘프로듀스’ 시리즈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군 입대를 앞두고 가장 먼저 가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멤버는 윤지성(28)이다. 워너원의 든든한 리더였던 윤지성은 올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입대 전까지의 계획을 알차게 준비해두었다. 그는 5월까지 공연될 뮤지컬 ‘그날들’에 일찌감치 캐스팅되어 대극장의 주연 배우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또 워너원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앨범 발매도 확정했다. 윤지성은 2월 20일 앨범 발매에 이어 23, 24일 양일간 팬미팅을 개최해 팬들과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김재환

김재환

워너원의 메인 보컬 김재환(23)은 ‘프로듀스’ 출연 당시 소속사 없는 개인 연습생 신분이었지만 워너원 활동 종료 직후 워너원 소속사였던 스윙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프로듀스’에 출연하기 전 tvN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2’에서 세미파이널까지 진출한 이력이 있고, ‘프로듀스’에서도 등장할 때부터 국민 프로듀서들의 ‘메보픽(메인 보컬 픽)’으로 활약한 만큼 워너원 이후 솔로 가수로서의 행보가 가장 주목되는 멤버이기도 하다. 김재환은 현재 개인 팬클럽을 만들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황민현

황민현

‘프로듀스’ 출연 이전부터 소속 팀이 있었던 멤버들은 원소속사에서 이전의 활동을 이어간다. ‘프로듀스’에 팀으로 출연해 단박에 무명의 설움을 떨친 그룹 뉴이스트는 황민현(24)이 워너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황민현을 제외한 유닛 그룹 ‘뉴이스트 W’로 활동해왔다. 황민현의 합류로 드디어 완전체 컴백이 확정된 뉴이스트는 오는 4월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3일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모든 아이돌의 꿈인 체조경기장 입성을 황민현을 포함한 완전체로 이뤄내는 셈이다. 


하성운

하성운

2014년 데뷔한 6인조 그룹 핫샷의 메인 보컬이자 워너원의 메인 보컬이기도 했던 하성운(25)은 2월 말 솔로 앨범을 발매한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8일에는 박지훈이 피처링한 디지털 싱글 ‘잊지 마요’를 발표했다. 하성운을 비롯한 핫샷 멤버들은 대부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두루 활약했다. ‘프로듀스’에 하성운과 함께 출전했던 노태현은 방송 이후 ‘프로듀스’에서 아쉽게 탈락한 멤버들과 또 다른 프로젝트 그룹 ‘JBJ’를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펼친 데 이어 최근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김티모테오와 고호정은 KBS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더 유닛’에 출연, ‘더 유닛’ 데뷔 조에 발탁된 고호정은 ‘유앤비’ 멤버로 활동했다. 


박우진(왼쪽) 이대휘

박우진(왼쪽) 이대휘

힙합 레이블 브랜뉴뮤직의 데뷔 조 연습생이던 박우진(20)과 이대휘(18)는 ‘프로듀스’ 이후 MXM을 결성해 활동하던 임영민, 김동현과 함께 보이 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프로듀스’의 첫 센터이자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인 이대휘와 ‘프로듀스’ 투표 순위의 역주행 신화를 썼던 박우진의 조합은 이미 어느 정도 보장된 성공을 예견하고 있다. 두 멤버는 워너원 활동 종료 직후인 1월 말 이대휘가 프로듀싱한 디지털 싱글 ‘Candle’을 발표하고 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다. 덕분에 이 두 멤버가 워너원 활동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옹성우

옹성우

성공한 아이돌로서의 커리어를 발판으로 만능 엔터테이너로 도약하게 될 멤버들도 있다. 워너원의 리드 보컬이자 리드 댄서이기도 했던 옹성우(24)는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 캐스팅되어 배우로 데뷔한다. 옹성우는 연기로 개인 활동을 시작하지만, 음악 활동도 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봄에는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개최해 세계 각지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프로듀스’ 출연 당시부터 부침 없이 안정적인 데뷔권을 유지해온 만큼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훈

박지훈

아역 배우 출신인 박지훈(20)은 jtbc 새 드라마 ‘꽃파당 : 조선혼담공작소’를 비롯해 여러 작품을 놓고 출연을 검토 중이다. 2월 9일 첫 단독 팬미팅을 열어 팬들과 만난 박지훈은 하성운의 ‘잊지 마요’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음악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프로듀스’에서 ‘내 마음 속에 저장’이라는 유행어를 만들고 ‘나야나’ 엔딩 무대에서 윙크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단숨에 1위 자리에까지 오른 바 있는 저력을 발판으로 아이돌로서의 면모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관린

라이관린

워너원의 유일한 외국인 멤버인 라이관린(18)은 1월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다양한 활동과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 화장품, 관광, 생수 등 각종 브랜드의 광고 모델과 홍보대사로 활동함과 동시에 후난위성TV의 ‘첫사랑 그 소소한 일(初恋那件小事)’의 주연을 포함한 드라마와 영화 등 3개 작품에 캐스팅되어 배우로 활동한다. 워너원 활동 당시에도 발렌티노 팝업 스토어에 초청되는 등 핫한 셀렙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한 라이관린은 5월 홍콩 팬미팅을 시작으로 팬들과 꾸준히 만날 예정이다. 


워너원 리셋
마지막으로 배진영(19)은 아직 뚜렷한 활동 계획을 내세우고 있진 않지만, 역시 공식 팬클럽을 모집하고 단독 화보를 공개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당초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 그룹에 합류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워너원 활동을 통해 보컬로서의 매력이 새롭게 발견되고 춤 실력 또한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근래 들어서는 솔로 활동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동시에 단정하고 잘생긴 외모로 연기하는 것 또한 어색하지 않을 멤버이기에 여러 방면에서의 활동을 기대할 만하다.


기획 김지영 기자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스1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스타크루이엔티 강다니엘인스타그램 윤지성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19년 3월 6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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