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travel

가족 3대가 함께 떠난 7일간의 제주 여행

EDITOR 한여진 기자

2018. 07. 19

제주도 덕후인 가족이 이번 여름에 또 제주도로 떠났다. 가장 최근에 발견한 맛집과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제주도는 에디터에게 힐링이자 로망이다. 제주 이민자가 넘쳐나기 훨씬 전부터 제주 이민을 꿈꾸고,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제주도로 여행을 가다 보니 서울보다 제주 지리가 더 훤했고, 동네마다 맛집을 속속 꿰고 있을 정도였다. 이런 제주 바라기는 아이를 낳으면서 저절로 엷어져, 올해 이른 휴가를 계획할 때도 제주도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쇼핑 천국 홍콩, 휴양 천국 발리, 물놀이 천국 괌 중에 고민하다 ‘아이가 편하고 즐겁게 여행하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생각해보니 제주만 한 곳이 없었다. 7일간의 제주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자유여행 마니아인 우리 부부는 여행 떠나기 한 달 전부터 항공권 구입, 숙소 예약, 맛집과 볼거리 리스트 정리뿐 아니라 여행용품 구입까지 직접 챙기며 여행 준비를 했다. 대가족 여행이라 이동 속도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제주 서부만 일주하는 코스로 짰다. 첫날은 공항에서 바로 함덕해수욕장 서우봉 해변을 둘러보고 애월 숙소로 가는 일정이었다. 둘째 날은 몽상드 애월, 푸드트럭 락앤칩스, 해물라면 가게 놀맨 등 제주의 핫 플레이스가 모여 있는 애월해변도로를 둘러보고 새별오름에 올랐다. 우리 부부는 제주에 올 때마다 오름에 오를 정도로 오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특히 제주 동부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을 좋아하는데, 이번 여행은 서부 일주라 용눈이오름 대신 새별오름을 선택.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 꼭 오름에 올라보기를. 오름에서 만나는 제주 풍경은 감동 그 자체다. 

셋째 날부터는 모슬포, 중문, 남원 등 서귀포 일대를 여행했다. 꽃을 좋아하는 친정어머니를 위해 카멜리아힐도 가고, 자동차 마니아 아들을 위해 세계자동차박물관도 둘러보고, 건축에 관심 많은 남편을 위해 포도호텔과 본태박물관, 방주교회를 방문했다. 모슬포에서 우연히 발견한 콩국수집에서는 ‘인생 콩국수 발견’을 외치기도 했으며, 깊고 푸른 제주 남쪽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만약 남편과 단둘이 제주도를 갔다면 일주일 내내 카페나 오름 투어만 했겠지만, 가족 각각의 취향을 고려하다 보니 딱히 콘셉트 없는 여행이 된 듯하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나름의 감동을 발견할 수 있는 여행지로 또 제주만 한 곳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다음엔 또 이런저런 방법으로 제주를 여행하겠다는 새로운 계획과 함께.

제주 서부베스트여행지 8

1 새별오름 
늦은 오후에 오르면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새별오름. 사진으로는 경사가 완만해 보이지만 기어오를 정도로 가파르기 때문에 운동화는 필수다. 오를 때는 앞만 보지 말고 중간중간 뒤돌아보며 아름다운 제주 풍경을 충분히 만끽해야 한다.

2 서우봉 해변
청보리밭을 걷고 싶다는 남편의 로망을 이루기 위해 찾아간 서우봉 해변. 청보리는 이미 노랗게 익어 있었지만, 서우봉 위에서 내려다보는 함덕 해변 풍경이 장관. 시골길처럼 자연스럽게 조성된 서우봉 해변도 물론 Good!

3 세계자동차박물관
100% 아들만을 위한 코스로 방문한 세계자동차박물관. 사실 입장 전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90여 대의 클래식 자동차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입장권 1만1천원이 절대 아깝지 않다.

4 오설록 티뮤지엄 &이니스프리 정원
수많은 매체에서 소개해 직접 가본 듯한 느낌마저 드는 이곳을 굳이 방문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듯한 정원을 천천히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절로 힐링된다.

5 이타미 준의 건축물
건축가 이타미 준이 디자인한 포도호텔과 본태박물관, 방주교회, 수풍석박물관은 정적이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포도호텔에서는 꼭 우동을 맛보시길. 이번 여행에서 3대가 모두 만족한 메뉴가 포도호텔 우동이었다.

6 모슬포 작은 서점, 이듬해봄
여행 중 책 읽는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서점. 제주 전통 구옥을 개조해 만든 작은 서점으로 시골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디자인 서적, 독립출판 서적뿐 아니라 아이를 위한 책도 만날 수 있다. 일요일은 휴무이니 참고할 것.

7 명경식당 콩국수
모슬포에서 식당을 물색하다 우연히 찾은 명경식당. 콩국수 마니아 친정아버지도 인정한 진짜 콩국수를 맛볼 수 있다. 원래는 중국집으로 여름에만 콩국수를 판매하니, 콩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여름이 가기 전에 방문해야 한다.

8 북부 애월해안도로
몽상드 애월이 있는 애월해안도로가 아닌 한적한 북쪽 애월해안도로를 추천한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다 보면 검은 잠수복을 입은 해녀들도 만날 수 있고, 바삭바삭한 오징어튀김을 맛볼 수 있는 푸드트럭도 나타난다.

사진 한여진 기자 디자인 이지은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