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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겨울 레저

초보자를 위한 스키 정보 A to Z

스키장 정보·장비 구입요령·안전 수칙·렌털 서비스까지

■ 기획·조득진 기자 ■ 글·한윤정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12. 05

겨울철 빠지지 않는 레저 코스인 스키장. 초보 스키어뿐만 아니라 마니아 역시 알아야 할 스키장 개장 정보부터 스키와 안전 장비 구입 요령, 렌털 서비스까지 필요한 정보를 샅샅이 찾았다.

초보자를 위한 스키 정보 A to Z

“오늘 설악산엔 벌써 함박눈이 쏟아졌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엔 75㎜의 눈이 쌓여 겨울등반 준비가 되지 않은 등산객들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매년 이맘때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강원도의 눈소식은 많은 스키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멋진 스키어들, 그들의 스피디한 몸놀림, 설원을 바라보며 마시는 뜨거운 커피 한잔,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소나무향까지 생각만 해도 마음은 벌써 설원을 향하고 있다.

스키장, 개장시간·서비스 늘리고 손님 맞을 채비
지난 11월14일 용평과 성우리조트를 시작으로 21일 대명 비발디파크, 보광 휘닉스파크, 28일 강촌리조트, 무주리조트 등 전국 스키장이 속속 문을 열면서 본격적인 스키시즌에 들어갔다.
올해 스키장들은 극심한 불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올 시즌 스키장들의 코드는 서비스 향상. 스키어들의 안전을 위한 장치가 대폭 강화되고 고속 리프트 등의 설치로 대기시간을 줄였다. 심야스키와 새벽스키를 경쟁적으로 도입해 개장시간을 대폭 늘린 것도 특징.
보광 휘닉스파크는 올해 2개의 슬로프를 새로 오픈한다. 초보자용 슬로프인 ‘도브2’는 기존 초급 슬로프의 혼잡을 대폭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골프 코스를 이용한 중·상급자용 슬로프는 경사는 가파르지 않지만 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자연장애물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산악스키를 타는 듯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기존 리프트를 초고속 6인용으로 교체해 수송능력을 배 이상 늘였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티켓구입과 렌털, 강습, 휴식, 간식을 포함한 마스터스 스키패키지도 운영한다. 문의 02-508-3400.
현대 성우리조트는 심야스키(밤 10시30분∼12시30분)를 도입하고 매주 일·공휴일 스키장 개장시간을 오전 7시30분으로 1시간 앞당겼다. 성수기 숙박난을 해결하고 알뜰 스키어들을 위해 12월20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심야 사우나’를 확대 운영한다. 심야 사우나 1박과 멀티스낵 조식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은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7천원. 문의 02-523-7111.
대명 비발디파크도 야간스키와 새벽스키를 도입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스키장’을 모토로 내걸고 엑스존에 멀티점프대와 쿼트파이프 레일슬라이드 모글코스 등을 확장해 다이내믹하고 스릴 있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8인승 리프트와 고속 리프트는 물론 발권시스템도 새로 설치해 대기시간을 대폭 단축했으며, 개장 10주년을 맞아 홈페이지의 즉석행운권 추첨을 통해 스키장 오픈 전까지 매일 50명에게 리프트 50% 할인권도 주고 있다. 문의 033-434-8311.
강촌리조트는 중·고등학생들이 부담 없이 스키를 즐길 수 있도록 성인요금의 90% 수준인 주니어요금제를 도입하고 개장시간도 밤 11시까지로 1시간 연장했다. 문의 033-260-2000.
무주리조트도 쌍쌍리프트가 2인승에서 6인승 고속 리프트로 교체돼 대기시간을 크게 줄였으며, 슬로프에 4∼5.6m 높이로 방호매트와 펜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강화했다. 시즌에 선보이는 하얼빈 빙등 축제도 볼거리. 문의 063-322-9000.
용평리조트는 1백억원을 투입, 제설 능력을 대폭 확충, 지난해에 비해 1.5배 업그레이드시켰다. 또 해외 스키장을 다녀온 마니아들에게 자문을 구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의 033-335-5757.

초보자를 위한 스키 정보 A to Z

내 몸에 꼭 맞는 스키장비와 안전장비는 필수. 특히 스키 초보자에겐 가볍고 부드러운 제품이 좋다.


스키장을 골랐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장비들을 살펴보자. 이제 막 스키를 타기 시작한 초보 스키어들은 장비 구입이 가장 큰 문제다. 스키 장비는 성능과 특징이 다양해 초보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장비 때문에 고생하기 십상이다.

부츠 초보자가 가장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장비. 딱딱한 아웃셸과 안쪽의 부드러운 이너부츠로 구성돼 있는데 이너부츠는 5㎜ 정도 쿠션이 있기 때문에 부츠를 신고 똑바로 섰을 때 발가락이 부츠 끝에 살짝 닿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굽혔을 때 손가락이 뒤꿈치와 부츠 뒤쪽 사이에 하나 정도 들어가면 적당하다. 고급 부츠일수록 고속에서 오는 충격을 견디기 위해 아웃셸이 딱딱하다. 초보자는 약간 부드러운 부츠를 신는 것이 낫다. 평지에서 걸을 때나 스키를 탈 때 힘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번 길든 부츠는 바꾸기 힘들므로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플레이트 스키 수준과 체중을 염두에 두고 골라야 한다. 최근에는 일반 스키보다 스키판의 앞과 뒤가 넓고 중간 부분이 오목한 카빙스키가 대세. 거의 모든 스키어가 카빙스키를 탄다. 남자는 자신의 키보다 10㎝ 정도 짧은 것이 적당하며, 여자는 5㎝가량 짧은 것이 알맞다. 플레이트 베이스 부분을 마주 댔을 때 양쪽 아치 밴드의 간격이 2∼3㎝ 정도 생기는 것이 좋으며, 중앙 부분을 손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있어야 한다. 초보자는 굳이 플레이트를 살 필요가 없다. 중급까지는 기술이 금방 향상되기 때문. 전문 대여점에서 빌리는 것이 좋다.
바인딩 플레이트와 부츠를 연결해주는 장치다. 안전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다. 앞뒤의 무게가 일치하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뒤꿈치 부분과 발끝 부분의 무게가 다를 때는 활주시 무리가 온다. 모든 바인딩에는 DIN(독일 공산품 규격) 수치가 있다. 스키어가 넘어졌을 때 플레이트와 부츠가 분리되는 해방강도를 나타낸다. 최소 3에서 최고 15까지 있다. 체중과 스키부츠의 크기를 고려해 조정하는데, 전문가와 상의한 후 조정하는 게 좋다. DIN 수치를 높게 세팅하면 넘어졌을 때 분리되지 않아 부상 위험이 크다. 그렇다고 너무 낮게 맞추면 활주중 이탈 가능성이 있다.
스키폴 속도의 가감과 회전, 균형 유지에 필요한 장비다. 초보자에게는 지지대 역할을, 중급자에게는 자동차 방향 지시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상급자는 리듬을 잡기 위해 폴을 사용한다. 카빙스키용 폴은 자신의 신장보다 55∼60㎝ 정도 짧은 것을 선택한다. 가볍고 강도가 높아야 하므로 알루미늄 합금 제품이나 카본 제품이 무난하다.
초보자를 위한 스키 정보 A to Z

부츠는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바인딩은 안전을 고려해 선택한다.


스키복 스포츠웨어인 만큼 패션보다는 움직임에 불편하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구입시 반드시 입어보도록 하고, 스키 타는 자세로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고 팔을 앞으로 내밀어보거나 팔다리를 크게 움직여본다. 특히 바지는 무릎 부분에 절개선을 많이 두어 디자인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방수와 보온이 어느 정도인지도 살펴야 한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스키를 쉽게 배우려면 무조건 가볍고 부드러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고가의 고급 브랜드, 남들이 많이 타는 제품 등을 보고 충동 구매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초보자들은 유행을 따르지 말고 2∼3년 전 스타일의 저렴한 기획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스키용품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라 초보자는 재고나 기획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다. 풀세트를 장만하는 데 드는 비용은 초급자용 30만∼50만원, 중급자용 50만∼80만원, 고급자용 80만∼130만원 정도다.
스키는 위험도가 높은 스포츠이므로, 안전 장비는 필수다. 그런 만큼 고글·장갑·모자 등 기타 기본 장비를 꼼꼼히 챙겨야 큰 부상을 피할 수 있다.
고글 가장 중요한 기본 장비.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넘어졌을 때 눈 부상을 막아준다.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고글은 다소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사야 잘 깨지지 않고 습기가 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렌즈는 주황이나 노랑 계열이 좋으며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야 한다. 야간에는 노란 렌즈의 고글이 적합하다. 스파이·오클리·일렉트릭 등 전문 광학브랜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격대는 8만∼17만원.

초보자를 위한 스키 정보 A to Z

스키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장갑 겉감이 고어텍스 소재로 방수 처리된 것이 좋다. 스키폴을 잡기 편하면서도 넘어졌을 때 부상을 막아주는 충격 완화 소재가 첨가돼 있어야 한다. 길이는 손목을 충분히 덮을 수 있어야 한다. 지퍼가 달린 것이 사용하기에 편하다. 가격대는 4만∼10만원.
모자 고도가 높아 기온변화가 심한 스키장에서 필수다. 초보자는 물론 상급자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해주고 넘어졌을 때 머리를 보호해준다. 모자를 쓸 때는 귀가 덮이게 쓰는 것이 좋다. 가격대는 2만∼10만원.
엉덩이보호대 엉치뼈를 보호하며 한기를 차단해준다. 초보자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땀 흡수와 보온성을 고려해 구입한다. 가격대는 탈착형 3만원, 슈트형 5만원선. 



스키 장비 살까? 빌릴까?
가격만으로 따지면 각 스키장의 ‘스키용품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저렴하다. 스키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스키 대여비는 3만원 안팎이다. 반면에 스키를 직접 구입하려면 고글, 스키복 등 부대장비를 제외하고 기본 장비만 구입하는 데도 최소 35만~5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스키 장비의 평균 사용수명은 5년 내외. 겨울 내내 스키장을 찾는 횟수가 5번을 넘지 않는 초보자라면 무작정 값비싼 장비를 마련하기보다 일단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직접 구입할 경우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스키복은 스키장에서 1만원 정도에 대여할 수 있다. 스키용 바지보다 저렴한 보드용 바지를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상의는 스웨터나 패딩점퍼 등 일상복을 이용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 특히 흰색 오리털 패딩점퍼는 유행을 타지 않아 스키복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스키용품을 저렴하게 빌리려면 신용카드나 멤버십 카드를 꼼꼼히 살펴보자. 해마다 스키철이 되면 신용카드회사와 이동통신회사에서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풍성한 기획행사가 펼쳐진다. 이동통신회사의 경우 멤버십 카드별로 유명 스키장의 리조트, 리프트 이용권과 스키장비 대여료를 10∼30%까지 할인해준다. 신용카드회사들도 마찬가지로 카드 결제 고객에게 스키장 이용료를 30%까지 할인해준다. 단 카드마다 혜택이 제공되는 스키장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반드시 행사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해보는 게 좋다.
스키 시즌엔 LG이숍(www.lgeshop.com), CJ몰(www. cjmall.com), H몰(www.hmall.com) 등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스키 및 스키복 렌털권을 활용하는 것도 50% 정도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 가족이나 친구끼리 함께 타려면 ‘스키장비 렌털 통합권’을 구매하는 것도 좋다.
주요 스키장 주변 지정 대여숍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동 대여권’으로 시중가보다 30∼50% 할인된 금액에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4인용 기준으로 스키 렌털 통합권은 3만9천원, 카빙스키 렌털 통합권 4만5천원, 스노보드 통합권은 5만2천원, 스키복 렌털 통합권은 2만8천원대.
스키용품을 쉽게 빌리려면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전문업체들의 ‘스키 장비 렌털 퀵서비스’를 이용하면 간편하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 대금을 지불하면 원하는 장소로 장비를 직접 배달해주고 수거까지 해가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키장내 대여료보다 50%까지 저렴한 요금에 장비를 빌릴 수 있다. 넥스프리(www.nexfree.com), 아웃도어7(www. outdoor7.com).
스키장을 자주 이용하는 알뜰족이라면 멤버십으로 운영하는 스키용품 전문 대여점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입비 5만∼6만원을 내면 스키철 내내 장비 일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스키장 사고의 대부분은 초보자에게서 발생한다. 시즌마다 스키장 사고로 병원을 찾는 이들 중 대부분이 초보자. 가벼운 외상에서부터 골절상, 심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만큼의 치명상을 입기도 한다.
초보자의 부상이 유난히 많은 것은 스키 타는 법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이 용기만 가지고 무작정 슬로프에 오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전을 처음 배울 때처럼 스키도 처음 시작할 때 제대로 배워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다음 사항을 지키면 안전하게 스키를 탈 수 있다.
。시즌 시작 때와 15∼30회 스키를 탄 뒤 장비를 점검한다.。스키폴의 손잡이줄을 사용하지 않아야 넘어질 때 폴을 쉽게 버릴 수 있다.。슬로프 상태나 날씨가 나쁘면 타지 않는다.。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고른다.。뒤따르는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에서 갑자기 멈추지 않는다.。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다.。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음주 후, 약물 복용 후에는 타지 않는다.。피곤을 느끼면 곧 중단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부상자의 스키를 벗긴 뒤 패트롤에게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이때 전문 지식이 없는 경우 부상 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흔들면 안된다. 반대로 작은 부상으로 여겨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해서도 안된다. 환자를 안정시킨 뒤 부목이나 보조도구로 현재 상태 그대로 고정시켜 전문 의료진에 이송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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