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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kidsmodel

떡잎부터 다른 클로이

우리 아이는 이렇게 모델이 됐다

editor 정희순

입력 2017.06.01 13:59:20

우리 아이도 모델로 데뷔시킬 수 있을까. 키즈 모델 클로이의 엄마에게 비결을 물었다.
떡잎부터 다른 클로이
키즈 모델 클로이는 한국인 엄마 진정은(34) 씨와 영국인 아빠 키란 피에츠카(Ciaran Pietzka) 씨 사이에서 2010년에 태어났다. 클로이가 모델계에 처음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15년. 시작은 엄마 정은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가는 사진을 촬영하면서부터였다. 그렇게 SNS를 통해 모델로서 인지도를 쌓아가던 작년 여름, 키즈 모델 아이를 둔 ‘지인’의 추천으로 여러 아이들과 함께 유아용품 브랜드의 스팟성 광고를 촬영하게 됐다. 처음엔 내성적인 아이가 낯선 사람들과 함께 촬영한다는 것이 걱정스러웠지만 클로이는 오히려 촬영 활동을 즐거워하며 잘 적응했다.

“아이가 재미있어 하니까 저도 적극적으로 모델 일이 없나 찾게 되더라고요. 저처럼 외국인과 결혼을 한 지인에게 물어보니 업계에선 클로이 같은 혼혈 아이 모델을 많이 구한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다문화 가정 커뮤니티 중 하나인 다음 카페 ‘다모(다문화둥이 모델)’에 가입해 클로이의 프로필을 올리고 키즈 모델 섭외와 관련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죠.”

외모보다 중요한 정확한 정보력
클로이의 엄마 정은 씨는 아이가 키즈 모델이 될 수 있었던 비결로 ‘엄마의 정보력’을 꼽았다. 키즈 모델이라고 하면 대개 아이의 끼와 외모가 가장 중요한다고 여겨지곤 하지만, 아이들은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가졌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순전히 부모의 역할이라는 얘기다. 어떤 브랜드에서 몇 살 정도의 모델을 원하는지, 오디션 일정은 언제인지, 지원 신청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와 같은 정보들을 놓치지 않고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아이를 키즈 모델로 키우고 싶은 엄마들이 키즈 모델 전문 에이전시를 찾는 것도 이 때문. 하지만 클로이는 그런 에이전시에 가입돼 있지 않다. 클로이가 본격적으로 키즈 모델 일을 시작하기 전 선배 엄마는 정은 씨에게 “나쁜 업체에게 낚이지 않도록 주의하라”라고 조언했다.

“‘키즈 모델 에이전시’라고 소개하는 업체들이 정말 많아요. 특히 요즘은 SNS를 통해서도 ‘키즈 모델 에이전시 캐스팅 디렉터’라며 접근해오는 사람들도 많죠. ‘아이가 너무 예뻐서 모델로 키워주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엄마 입장에선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키즈 모델 에이전시를 찾게 되는데, 일부 업체에선 소속을 빌미로 각종 아카데미 수업을 강제로 받게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하더라고요.”



정은 씨의 경우, 다모 카페 이외에도 네이버의 ‘아주모(아이 모델, 주부 모델)’ 카페에 가입해 매일 캐스팅 정보를 정리한다. 이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은 브랜드에서 요구하는 신체 사이즈.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신체 발달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소 한 달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수다. 보통 다섯 살 쯤 된 100cm 가량의 아이들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정은 씨의 귀띔이다.
 

떡잎부터 다른 클로이

SNS 타고 세계로, 키즈 모델 클로이
지난 1년간 클로이가 브랜드의 모델로 함께한 촬영만 줄잡아 60여 개. 국내 유명 유아 잡지의 화보는 물론이고, 지난 3월 열린 서울패션위크 기간에는 DDP에서 패션 브랜드 ‘MLB키즈’와 함께 스트리트 화보를 촬영하며 패션 피플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깜찍한 패션 키즈의 등장에 수많은 매체에서 관심을 보이며 클로이의 사진을 담아가기도 했다.

클로이는 ‘아동복의 메카’로 불리는 남대문 아동복 상가에서도 키즈 모델로 유명하다. 요즘은 상가에서 직접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해 키즈 모델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 정은 씨의 설명이다. 클로이의 활동 영역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엔 해외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고 로케이션 촬영을 다녀오기도 했다. 중국의 유명 패션 브랜드 GXF kids의 모델로 발탁됐던 것. 놀라운 것은 앞서 설명한 활동의 대부분이 SNS를 통해 캐스팅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요즘은 SNS를 통해 브랜드나 대행사에서 직접 섭외 요청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중국 브랜드를 비롯해 국내 여러 유명 브랜드에서 모델 기회를 얻은 것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였고요. 내 아이의 예쁜 모습을 담기 위해 시작한 SNS가 아이의 끼와 재능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 셈이죠.” 

해가 바뀌면 클로이는 ‘키즈 모델’이라는 꼬리표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더 이상 ‘키즈’라 부를 수 없는 나이와 신체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클로이가 주니어 모델을 거쳐 성인이 되어서도 모델 일을 계속 할지는 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 다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클로이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았으면 하는 것이 엄마 정은 씨의 바람이다.

사진제공 진정은 피치앤크림




여성동아 2017년 6월 6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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