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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INSIDE

세상 밖으로, 장근석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조영철 기자 | 디자인 · 김영화

입력 2016.02.19 10:34:35

지난해 초 탈세 논란에 휘말려 힘든 시간을 보낸 장근석이 최근 2년여 만의 국내 방송 복귀를 앞두고 미술관 나들이에 나섰다.
평소 가장 존경하는 화가라는 반 고흐의 작품 전시회에 홍보대사로 모습을 드러낸 것. 올해 우리 나이로 30대에 접어든 그가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들려준 지난 1년간의 깨달음과 인생 계획.
또 한 명의 배우가 미술 작품과 사랑에 빠졌다. 2009년 출연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배용준 못지않은 대형 스타로 자리매김한 아시아의 원조 프린스 장근석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초 탈세 논란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1월 11일 〈반 고흐 인사이드 : 빛과 음악의 축제〉전의 공식 행사에 홍보대사로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평소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그답게  블랙 코트와 롱부츠, 회색 페도라로 한껏 멋을 낸 장근석은 취재진에게 고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드러내며 “평소 고흐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를 알리는 역할을 맡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상 밖으로, 장근석

반 고흐의 열정과 도전정신 닮고파

“배우나 가수, 어느 한 가지 분야만 고집하지 않고 대중을 상대로 종합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반 고흐라는 화가의 패기, 끊임없는 집착, 열망을 흠모해왔어요.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를 알릴 기회를 준다기에 선뜻 나섰습니다. 무늬만 홍보대사가 아니라 여러 매체나 SNS를 통해 국내외에 전시를 알리고 미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요.”
기자회견은 물론 도슨트 투어도 함께한 장근석은 “반 고흐의 작품들을 초대형 미디어 아트로 소개하고, 화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그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서 이번 전시회에 깊이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반 고흐가 남긴 많은 수작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는 1885년 그린 ‘감자 먹는 사람들’을 꼽았다. ‘감자 먹는 사람들’은 고흐가 가난한 농부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삶의 진실을 담으려 한 작품이다.
“‘감자를 먹는 사람들’은 고흐가 아무런 색채의 기술이나 화법 없이 자기보다 다섯 살 어린 후배에게 드로잉을 배워서 그린 작품이에요. 그 그림을 그릴 때 고흐가 느꼈을 감정이 제가 일본 시장에 처음 문을 두드렸을 때의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감히 생각했습니다. 그때는 원하는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었지만, 어느 때보다 뜨겁고 절실한 열정이 있었거든요. ‘감자를 먹는 사람들’에서는 그런 정서가 느껴져요.”
장근석은 〈미남이시네요〉로 일본 진출에 성공하기 전까지 인지도 높은 스타가 아니었다. 여섯 살이던 1993년 유치원 카탈로그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하고 1997년 케이블 채널 HBS 시트콤 〈행복도 팝니다〉로 연기에 입문했지만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3년 MBC 시트콤 〈논스톱 4〉에 출연하면서다. 이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일리언 샘〉〈황진이〉〈쾌도 홍길동>〈베토벤 바이러스〉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아역 배우 이미지를 걷어낸 그는 〈미남이시네요>로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출중한 가창력이 빛을 발하자 해외 투어 공연이 연일 이어졌다. 그런 그에게는 늘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녔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이후 출연한 국내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사랑비〉〈예쁜 남자〉는 모두 그의 이름값만큼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한동안 소홀했던 국내 활동에 다시 박차를 가하기 위해 출연한 tvN 자급자족 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 편〉 시즌 1에서는 그의 촬영 분량이 모두 삭제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1월 첫 방송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불거진 탈세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탓이다.
그 때문에 지난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활동을 접었던 그는 그동안 학교생활에 열중했다. 한양대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석 · 박사 통합 과정을 공부하며 단편 영화 4편을 찍고, 동료 학생들과도 자주 어울린 것.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뛰어들어 그동안 참 많은 일을 겪었어요. 좋은 일도 있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있었죠.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좌절하지 않은 건 늘 따뜻한 관심과 격려로 용기를 북돋워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반 고흐 인사이드〉전의 홍보대사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된 것도 2016년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덕분이죠(웃음).”
올해 장근석은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 됐다. 새로운 시작은 기대감과 설렘으로 희망을 노래하게 하지만 두려움을 안기기도 한다. 지난해 생애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제 30대의 출발선상에 있는 그의 심정도 다르지 않은 듯했다.
“20대에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30대에는 지나온 시간을 성찰하고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싶어요. 그간 소홀했던 연기 생활과 국내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쳐 배우로서 자존심도 회복하고 싶고요. 좀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하고 싶은 꿈도 갖고 있어요.”



주위를 돌아보며 함께 나누는 삶 준비중

그의 2016년 계획표는 이미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1월 22일 방송을 시작한 Mnet 새 오디션 프로그램 은 그 신호탄에 불과하다. 국내 46개 기획사의 연습생 1백1명이 경합을 벌이는 이 프로그램에서 장근석은 진행자로 2년여 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올 상반기 드라마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고, 2학기 남은 대학원 공부도 마칠 예정이다. 또 올해는 장근석재단을 설립해 모교와 구호단체 등에 거액을 기부해온 지금까지의 나눔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원대한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5년 전부터 재단 설립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해온 그는 “재단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과 재해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 생활고에 시달리는 동료 선후배를 후원하면서 적극적으로 나누며 살겠다”는 뜻을 최근 한 언론을 통해 밝혔다.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깊고 넓어진 장근석. 그의 아름다운 꿈이 새해에는 그대로 이루어져 진정한 아시아의 프린스로 거듭나기를 응원한다.



여성동아 2016년 2월 6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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