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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어린이날 선물 선호도 1위 스마트폰, 약일까 독일까

글 | 허운주 자유기고가 사진 | 이기욱 기자

입력 2012.05.02 16:25:00

어린이날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선뜻 내키지 않는다. 비싼 가격과 요금도 걱정이지만 아이들 손에 스마트폰을 쥐여줄 경우 게임을 비롯한 각종 유혹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도 걱정되기 때문이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문화 권력, 부모에게는 고민 덩어리인 스마트폰에 스마트하게 대처하는 법.
어린이날 선물 선호도 1위 스마트폰, 약일까 독일까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5학년 두 아이를 둔 학부모 K씨는 지난 겨울 내내 고민했다. 크리스마스 전부터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아이들이 졸라댔기 때문. K씨가 단호하게 거절했던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전화를 개통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최신 모델이 아닌데도 약정 요금이 4만5천~5만원이나 했다. 매월 두 아이의 통신비가 10만원을 넘어 사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두 번째 문제는 게임. K씨의 딸은 초등학생, 아들은 중학생이다. 아들과 거의 매일 컴퓨터 게임 문제로 집안에서 큰소리가 난다.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K씨는 요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둘째 아이 학교 반모임이 카카오톡으로 이뤄졌어요. 반모임 하면 보통 직장 엄마들은 참석하기 어렵잖아요. 그런데 모두 참여해 아이와 반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니까 좋더라고요.”
K씨는 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무조건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바꾸기로 했다. 게다가 각종 교육용 앱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딸과 다섯 살 아들을 둔 L씨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생각이 전혀 없다. L씨는 스마트폰 중독이 청소년기에 게임 중독으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했다. 그의 걱정은 사실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미디어중독대응부 엄나래 책임연구원은 “아동기 인터넷 중독은 청소년·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제대로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동기부터 과도하게 인터넷에 노출되면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자극적인 화면에 익숙해지고 대화가 줄어들면서 인지·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언어 발달 저해는 물론 폭력 충동 등도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6월 휴대전화 사용 시 발생하는 전자판 때문에 악성 뇌종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거나 휴대전화를 직접 귀에 갖다 대는 대신 이어폰을 꽂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검증된 교육용 앱 활용하기
이르면 2015년부터 초중고교 학생들은 정부가 개발한 디지털 교과서로 공부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모든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을 설치하고,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가 활용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교육’이 시작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태블릿PC 속에 심어진 교과서 앱으로 수업을 받는다. 미래 학교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 심어진 앱을 이용해 공부를 한다는 뜻이다. 중독의 우려를 넘어서 각종 교육용 앱이 각광받는 이유다.
2011년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에 쏟아진 애플리케이션은 1백만 개를 넘었다. ‘몰라서’라기보다 ‘너무 많아서’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래서 옥석을 가리는 눈이 필요하다. 교육용 앱, 어디서 어떻게 다운받아야 할까.
일단 교육용 앱을 추천하는 믿을 만한 사이트의 정보를 참고하면 좋다.
키즈앱(www.kizapp.com)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교육용 애플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사이트. 앱마다 사용해 본 엄마들의 꼼꼼한 리뷰가 달려 애플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다. 앱 순위 공개는 기본이고 스마트폰에 얽힌 다양한 정보와 뉴스를 전달해 엄마들의 IT 뉴스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에듀랭키(www.eduranky.com) 앱 전문 사이트. 안드로이드마켓과 앱스토어에 출시된 앱을 총망라해 소개한다. 영유아, 초등, 중등, 대학생, 성인, 예비맘 등 다양한 연령대에 필요한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검색할 수 있다. 앱 순위와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자기에게 필요한 앱을 금방 찾을 수 있다.
쑥쑥닷컴(www.suksuk.co.kr) 유아·초등·중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 영어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 엄마표 영어 교육을 지향하는 회원이 많아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다. ‘에듀스토어’ 코너를 클릭하면 영어 교육에 관련된 각종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 예방법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11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9세 어린이 인터넷 중독률은 7.9%로, 20~49세 성인(6.8%)보다 훨씬 높다. 10~19세 청소년 중독률은 10.4%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월평균 가구 소득 3백만~4백만원인 맞벌이 중산층 가정에서 11.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인터넷 중독은 저소득층이나 다문화 가정, 한부모 가정에서 많은 반면 어린이 인터넷 중독은 맞벌이 부부가 많은 중산층 가정에서 많은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중독도 심상치 않다. 중독률이 8.4%로 인터넷 중독률(7.7%)을 넘어섰다. 경기도가 최근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중독자의 경우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무려 8.2시간이었다. 하루 중 3분의 1을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것이다. 주로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했다.
엄마가 똑똑해지고 현명해지는 것이 아이를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에 걸리지 않게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부모가 스마트폰을 이용 시간을 줄여야 한다. 식사 때나 잠자기 전에 일상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부모라면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도 하고 싶다는 것들. 그럼 무얼 할까.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책을 읽는 것이 최고다.

어린이날 선물 선호도 1위 스마트폰, 약일까 독일까




부모가 함께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교육용 앱이라도 혼자 사용하게 하면 안 된다. 스마트폰을 학습도구로 제대로 이용하려면 반드시 부모가 먼저 사용해보고 방법을 인지한 뒤 아이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시간을 정해 놓고 사용한다. 한번에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아이가 스마트폰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는 무조건 막는 것은 별로 소용이 없다. 시간을 정해놓고 상벌 형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야외 체험 활동이나 운동 시간을 늘린다. 바깥 놀이가 재미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깨닫게 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의 스마트폰에 자주 쓰는 앱을 한군데 모으고 잠금 설정을 한다. 엄마가 비밀번호를 풀어줘야 아이들이 게임을 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 가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온라인 게임 중독 예방법

‘셧다운제’ 실시에 대한 부모들의 기대가 높다. 셧다운제는 밤 12시가 되면 만 16세 미만 청소년이 자신의 주민번호로 접속한 온라인 게임이 중단되는 제도다. 밤 12시를 기점으로 게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신데렐라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제도가 도입된 것은 밤 12시가 넘도록 게임을 하는 청소년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부모의 주민번호를 빌려 접속하면 밤새도록 할 수 있다.
부모도 스마트해져야 한다. 약간의 ‘공권력’만 빌리면 된다. 게임문화재단은 게임 이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용확인서비스(www.gamecheck.org)’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에 자신의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는 모든 게임의 가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부모는 이 서비스에 들어가 자신의 주민번호를 넣고 검색하면 누가 언제 어떤 게임 회사에 가입해 게임을 즐겼는지 알 수 있다. 게임사로 전화를 걸어 탈퇴 신청도 바로 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무료로 운영하는 ‘그린아이넷(greeninet.or.kr)’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 이용 시간을 관리하고, 청소년 유해 매체물을 차단해준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부모가 자녀의 연령과 프로그램 기능을 고려해 이용 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부모나 교사의 허가 없이는 삭제가 불가능하다.


상담이 필요할 때는…
한국청소년상담원(02-730-2000)으로 상담, 예약하면 된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토요일 오전 9시~오후 5시이고, 공휴일과 일요일은 휴무다. 24시간 위기상담은 국번 없이 ‘1388’. 사이버상담(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은 www.cyber1388.kr에 접속하면 32명의 상담 선생님이 3백65일 24시간 기다리고 있다.
게임문화재단은 서울, 경기 지역 중앙대학교병원 게임과몰입 전문 상담 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심리검사 및 신경인지기능 검사도구, 바이오피드백 장비, 뇌파검사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www.iapc.or.kr)에서도 상담과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유아·저학년 어린이 게임 중독 진단 부모 테스트

□ 부모의 형편상(직장 생활, 질병 등) 집에서 아이의 하루 생활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아이가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 아이가 게임을 하는 데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다.
□ 아이가 하는 게임의 종류나 시간에 대해 일관된 양육 기준을 가지고 관리한다.
□ 아이가 친구들과 만나는 것보다 집에서 게임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 아이가 또래와 놀 때도 주로 게임을 한다.
□ 아이가 가족이나 친지 모임에서도 게임만 하려고 한다.
□ 아이가 외출할 경우 (게임을 하고 싶어) 집에 빨리 들어오려고 한다.
□ 아이가 게임 아이템을 사달라고 하거나 캐시 충전을 해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있다.
□ 아이의 놀이나 대화 내용은 주로 게임과 관련된 것이다.
□ 아이가 게임 이외의 다른 활동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다.
□ 아이가 일상생활 중에도 게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 아이가 밖에서 노는 것보다 집에서 게임하기를 원한다.
□ 아이가 게임을 못하게 하면, 불안해하거나 다른 일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다.
□ 아이가 게임을 하지 못한 날에는 괜한 심통을 부리거나 사소한 일에 화를 낸다.
□ 아이가 게임을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욕을 하거나 흥분된 모습을 보인다.
□ 아이가 게임을 할 때 컴퓨터가 느리거나 게임 사이트에 문제가 생기면 안절부절못하며 과격하게 행동한다.
□ 아이가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게임 장면에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한다.
1점: 전혀 그렇지 않다 2점: 그렇지 않다 3점: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어린이·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자가 테스트

□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
□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더 즐겁다.
□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해봤지만 실패했다.
□ 스마트폰 사용으로 계획한 일(공부, 숙제 또는 학원 수강 등)을 하기 어렵다.
□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 수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지적받은 적이 있다.
□ 스마트폰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다.
□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그만해야지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계속한다.
□ 스마트폰을 자주 또는 오래한다고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불평을 들은 적이 있다.
□ 스마트폰 사용이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을 때 패닉 상태에 빠진다.
□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됐다.
1점: 전혀 그렇지 않다 2점: 그렇지 않다 3점: 그렇다 4점: 매우 그렇다

고위험 사용자군(44점 이상)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 경향이 매우 높아 관련 기관의 전문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40~43점 이하)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에 대한 주의와 점검이 필요하다.
일반 사용자군(29점 이하) 특별한 문제는 없으나 스마트폰과 게임의 건전한 활용에 대해 지속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
자료제공·한국정보화진흥원


여성동아 2012년 5월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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