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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내 인생의 황금기

‘나가수’ BMK 꽃피는 봄을 맞다

4년 열애 끝에 결혼

글·구희언 기자 사진·조영철 기자, 라엘웨딩 제공

입력 2011.07.15 13:53:00

2011년은 BMK에게 아주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가요계 별들의 향연 ‘나는 가수다’에 합류해 저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오랜 연인과 웨딩마치를 울리는 것. 결혼식을 앞두고 들떠있던 BMK가 들려준 ‘내게 찾아온 꽃피는 봄’.
‘나가수’ BMK 꽃피는 봄을 맞다


“저도 2011년이 이런 해가 될 줄 몰랐어요. 올 초만 해도 굉장히 불안했거든요. 결혼도 해야 하고 음악학원도 문 열어야 했고요. 많은 분이 제가 갑자기 결혼하는 줄 아는데 작년 겨울부터 준비했어요. 예식장도 잡아놓았고요. 올해 4월 학원을 열자마자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출연하게 돼서 모두 스톱됐죠. 매번 타이밍이 안 맞다가 모든 게 동시에 확 맞아떨어졌어요.”
BMK(38·본명 김현정)는 6월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예비 신랑과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준비 상황을 물으니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며 울상이다. 그만큼 바쁘다는 의미다. 예비 신랑은 미국 텍사스 주 출신인 맥시 래리 디렐(45), 전직 주한미군 블랙호크 조종사다.
“2008년 임채욱 작가전을 보러 한 미술관에 갔어요. 거기에 백남준씨 작품이 한 점 있어서 작품 설명을 듣다가 제가 맥시를 발견하고 ‘저 사람을 위해 영어로 다시 한 번 설명해달라’고 말했죠. 그 후 맥시가 제 전화번호를 물어봐서 알려줬는데 처음엔 그가 바람둥이인 줄 알았어요. 그날 밤에 ‘I had a great time’이라고 문자가 왔고 다음 날 뭐 하는지 계속 묻더라고요. 스케줄이 있다니까 ‘끝나고 만나면 되겠네’ 이러기에 ‘혼자 미역국 마시고 난리야’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싫지는 않더라고요.”

미술관에서 BMK의 친절에 반한 예비 신랑
다음 날 그들은 다시 만났다. 맥시가 자상하고 정직한 사람이라 편안함을 느꼈다고 BMK는 회상했다. 미술관에서의 만남이 인연이 돼 자연스럽게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BMK가 누군지 몰랐던 예비 신랑은 그의 지인들의 관심을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
“초반에는 약간 힘들었어요. 그가 알고 있는 건 ‘김현정’인데 주위에서 ‘가수 BMK가 네 여자친구야?’ 하니까 이상했다고 하더라고요. 연애 초창기에 싸우면 그가 ‘나는 김현정을 사랑해서 BMK도 사랑하는 거지, 내가 처음 만난 사람은 BMK가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건 김현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도대체 BMK가 뭐지?’ 묻기도 했고요. 나중에 제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워했지만요.”
예비 신랑과는 주로 영어로 대화한다. BMK는 “제가 콩글리시를 하는데 콩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잘 알아듣는다”며 “성격상 디테일하게 얘기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의 한국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얼마 전까지 한국에서 근무하다가 미국에 가 있었으니 한국어를 할 일이 없었죠. 그런데 그동안 스스로 한인교회에 나갔더라고요. 쉽지 않았을 텐데…. 일부러 한국 커뮤니티에 가서 예배도 하고, 한국 분들과 사귀며 우리 문화와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인사성도 참 발라요. 그냥 ‘안녕’ 이러는 게 아니라 배꼽인사로 ‘안녕하십니까’ 한다니까요.”

‘나가수’ BMK 꽃피는 봄을 맞다


과거 인터뷰에서 BMK는 이상형으로 ‘나보다 크고, 나를 안아줄 수 있는 사이즈의 남자’를 꼽았다. 실제로 그의 남편이 될 맥시는 187cm 키에 운동선수처럼 탄탄한 체격을 가졌다.
“제가 당시 인터뷰 때 이 사람을 만나려고 그런 말을 했나 싶을 정도로 잘 맞아요. 여자는 자신을 위에서 찍어내리듯이 안아줄 수 있는 남자에 대한 로망이 있잖아요. 이 사람이 딱 그래요.”
둘 사이에 호칭이 뭐냐고 물으니 ‘여보’라고 말하며 웃는다.
“이 사람이 데이트할 때부터 불러보고 싶어 했던 이름이 ‘여보’였어요. 외국 사람 귀에는 여보가 그냥 단순히 남녀 커플이 부르는 호칭이 아니라 오래 사귄 커플이 부르는 호칭처럼 들린대요. (이 사람도) 너무 결혼하고 싶었나봐(웃음). 결혼한 커플이 여보라고 부르는 게 좋았는지 연애 초기부터 계속 ‘여보’라고 부르더라고요. ‘여보’ 할 때 발음이 참 예쁘대요. ‘여보오~’ 하고 입을 모아 귀엽게 부르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예비 신랑은 지난해 미국에서 은퇴식을 하고 올 2월 전역했다. 모두 신부를 위해서였다.
“그는 블랙호크 파일럿 교관 자격증도 있고 한국보다 미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은데 저를 서포팅하려고 온 거죠. 마침 제가 ‘나가수’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탄 덕에 외조 아닌 외조를 하게 됐어요. 지금은 제 길을 맘껏 갈 수 있도록 한국에 들어와서 도와주고 있어요. 제 음악 활동을 인정해주고 자랑스러워해서 미국으로 가자고 하는 대신 자기가 한국으로 오는 선택을 한 거죠.”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을까. BMK는 “연애 초기부터 해프닝이 많았다”며 말을 이었다.
“만난 지 얼마 안 돼 둘 다 생일이었어요. 서로 해프닝이 많다 보니까 생일 선물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주고받고요. 처음에는 어색해서 ‘생일에 뭘 해줄까, 소원 있으면 얘기해봐’ 그랬죠. 그랬더니 그가 ‘1년 뒤에 프러포즈할 테니까 그때 받아주는 것이 자기 소원이다’라고 말했어요. 1년 동안 결혼하자는 얘기를 백 번은 더 한 것 같아요(웃음).”
국제결혼에 대해 집안의 반대는 없었는지 묻자 그는 “전혀 없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남자친구와의 만남이 자연스럽다는 생각만 들지, 특별하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남자친구가 미국에서 은퇴식을 할 때 다 함께 멤피스로 여행 갔었어요. 그곳 빌스트리트(멤피스의 유명한 음악 거리)에서 흐르는 음악에 맞춰 남자친구의 아버님께서 제 손을 잡고 춤을 추셨거든요. 남자친구가 그걸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자기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태어나 처음 봤다면서 무척 행복해했어요. 아버님께서 저를 참 예뻐해주세요. 음악 얘기도 나누고요. 전화로 먼저 아버님, 어머님과 인사했는데 호칭을 ‘Hi, Mom’ ‘Hi, Daddy’ 이런 식으로 해요. ‘Mother’ ‘Father’라고 부르지 않아서 훨씬 편했죠. 제가 애교가 없는 편인데 호칭 때문에 본의 아니게 애교를 부리게 됐어요.”
신혼여행 이야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BMK. 그는 “상황이 다 정리된 뒤에나 신혼여행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름에 결혼하니 저는 계절이 정반대인 남반구의 호주나 뉴질랜드로 가길 원하고, 남자친구는 태국처럼 더운 나라로 가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솔(soul) 국모’. 다른 가수들과 차원이 다른 울림을 주는 목소리 덕에 얻은 BMK의 별명이다. 솔 국모의 남자친구는 노래를 잘할까 궁금했다.
“남자친구는 음치예요. 필 충만한 음치. 너무 필이 충만해요. 저는 남자친구가 노래만 하면 웃느라고 정신이 없어요. 제가 너무 못한다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불러요.”

‘나는 가수다’ 7위, 나쁘지만은 않아
뜨거운 감자인 ‘나가수’ 이야기로 화제를 바꿨다. 그는 프로그램 출연 당시 TV 시청을 안 해서 ‘나가수’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전혀 몰랐다고 했다.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뭘 몰라서 출연했지, 알았으면 안 했을 거다”라며 웃었다. 그가 ‘나가수’에 출연한 데는 매니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권유가 크게 작용했다.
“가수뿐만 아니라 매니저들에게도 ‘나가수’는 꿈의 구장 같은 곳이에요. 거기에 자신의 가수가 출연한다는 것 자체로 ‘한 획을 그었다’는 느낌도 들고 굉장한 자부심이 생기죠. 제 매니저도 ‘누나가 나가야 하는 프로다. 진짜 노래하는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이다’라며 나가면 좋겠다고 강하게 권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줄 알았으면 안 나갔을 거야. 잘 몰랐으니까 나갔지(웃음).”
‘솔 국모’도 ‘나가수’에서는 두 차례나 7위에 머물렀다.
“제가 낙천적인가 봐요. 처음 7위 했을 때 같이 출연한 가수들이 많이 위로를 해줬어요.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연주하는 분들도 파이팅하라고 말해줬죠. 오히려 ‘나 이렇게 7위 하니까 사랑받고 좋다’고 주책 없는 멘트를 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두 번째로 7위 했을 때는 ‘아름다운 강산’으로 치고 올라갔던 걸 많은 분이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길거리 지나가면 아주머니들이 내 손을 붙잡고 ‘할 수 있다’고, ‘언니가 1등이야’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모르는 분들도 힘을 주려고 하니까 7위가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생각했죠.”
이런 상황에서도 BMK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박정현이 ‘솔’을 ‘서울’로 발음했을 때도 그는 ‘빵’ 터졌고, 중간 점검에서는 ‘나도 1등 할 거야’라며 웃어 보였다. 학창 시절 남다른 울림통 때문에 웃음소리가 너무 커서 혼난 적도 있다는 BMK. 인터뷰 도중에도 자주 웃던 그는 “원래 웃음이 헤프다”며 말을 이었다.
“사람들이 저보고 긍정적이래요. 우울하거나 힘든 부분은 누구나 있지만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그런 면을 보면 제가 굉장히 긍정적인 것 같아요.”
BMK는 매주 월요일 ‘나가수’ 녹화에 참여한다. 일주일간 경연을 준비해서 녹화하는 날 다 쏟아붓고 나면 에너지가 모두 고갈된다. 경연이 끝나면 한 2~3일은 앓아눕는다. 하지만 일요일 그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무대에서 죽기살기로 노래를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나가수’ BMK 꽃피는 봄을 맞다


‘나가수’ BMK 꽃피는 봄을 맞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7위를 해봐서 그렇게 부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기대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떨어지더라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무대에서 다 쏟아붓고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노래 한 뒤로 목이 안 돌아와요. 경연 미션이 주어지면 늘 차 안에서 준비한 음악을 듣고 생각해요. 일주일 내내 그 곡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될 거예요. 꿈에서도 경연을 준비하죠.”
그는 ‘나가수’를 통해 최근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저는 스타가 되기를 원치 않았어요. 제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싶었죠. 제 팬클럽 별명이 ‘점조직’이에요(웃음). 팬클럽이 따로 없어요. 특별한 커뮤니티 활동 없이 마음으로 좋아해주시고, 그런 걸 콘서트 하면 느껴요. 지금처럼 ‘나는 가수다’ 출연하면서 인기를 피부로 느끼긴 처음이에요. 그만큼 힘든 대가도 치르는 것 같고요.”
BMK의 뜻은 ‘빅 마마 킹(Big Mama King)’. 그러다 보니 4인조 그룹 ‘빅마마’ 멤버로 오해받는 일도 많았다고.
“오해를 많이 받아요. 제가 ‘빅마마’보다 먼저 활동했는데도 말이죠. 제가 원래 재즈가수라서 재즈클럽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빅마마를 연상시켰나 봐요. 한국 사람인데도 블랙 뮤직이 연상됐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이름이에요. 아무래도 이름이니까 퀸보다는 킹이 낫겠다 싶었고요. 매니저도 가끔 저한테 형이라고 부르는데, 아무래도 저한테는 퀸보다 킹이 어울리나 봐요. 빅마마와 헷갈릴 것 같아 ‘빅 마마 킹’ 대신 BMK라고 지었어요. 그전까지는 빅 마마 킹으로 활동했고요.”

결혼식에는 ‘콘로’ 헤어 풀고 등장
BMK나 김연우처럼 정직하게 노래 부르는 타입은 한 번의 무대로는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저는 테크니컬한 스타일이 아니에요. 정직하게 부르는 스타일이라 기교가 없어요. 그래서 좀 더 화려하거나 새로운 걸 추구해 나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음악에 깊이 빠져들게 되고, 계속 정공법을 택하게 되죠. 앞으로도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많이 들려드리려고 해요.”
‘나가수’에서는 김범수, 박정현과 친하다고 했다. 사석에서 만나려고 계속 연락은 주고받는데 문제는 서로가 너무 바쁘다는 것. BMK는 2007년 3집 앨범을 내고 한 인터뷰에서 “노래할 때는 진공 상태가 되는 듯한 느낌”이라며 “마치 촛불이 자신을 태워 불을 밝히고 사그라지듯 노래할 때 내 몸의 모든 에너지를 태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멀쩡해요. 그런데 인트로가 흐르면 그냥 ‘탁’ 새로운 세계에 빠지는 느낌이에요. 곡이 끝나고 한숨 돌리면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요. 음악이 가진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떨 때는 말은 못하는데 노래는 할 수 있을 때가 있어요. 콘서트 때 특히 그렇죠. 노래 중간마다 목이 쉰 채로 멘트를 하는데 신기하게 노래는 나와요. 말할 때 쓰는 목과 노래 부를 때 쓰는 목이 다른가 봐요.”
BMK는 2003년 첫 정규 앨범 ‘No More Music’을 발매한 후 2005년 ‘SOUL FOOD’, 2007년 ‘999.9’를 발매했다. 그의 히트곡 ‘꽃피는 봄이 오면’은 2집 ‘SOUL FOOD’에 실린 곡. 정규 앨범 발매 계획을 묻자 “지금은 벌여놓은 일이 많아 하나하나 헤쳐 나가기에 바쁘다”며 “디지털 싱글을 준비했는데 발매 시기를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BMK 스타일, BMK식의 표현. 저도 잘 모르지만 만들고 싶은 이름이에요. 저만의 솔(soul)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건 숙제인 것 같아요. 나이 오십이 되더라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6월24일 그의 결혼식은 1부 교회 예식, 2부 와인 파티로 진행된다. 사회는 개그맨 박수홍이 맡고 축가는 BMK가 후원하는 ‘푸른 초장 아이들’이 부른다. 재즈밴드와 후배 가수 리쌍, 하하, 라이머, 알리 같은 친구들이 와인 파티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결혼식에서는 BMK도 트레이드마크인 콘로 헤어를 풀고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식장에 입장한다.
“사실 공연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머리를 풀고 있어요. 남자친구가 머리 푼 모습이 더 예쁘대요. 결혼식 때는 그가 원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려고요.”
아이 계획은 없는지 묻자 “지금은 없는데 남자친구는 원하는 눈치”라며 “늘 장난스럽게 한 방에 쌍둥이를 낳자고 말한다”며 웃었다. 예비 신랑 이야기를 하며 해맑게 웃는 BMK, 그에게도 ‘찰나 같아 찬란한, 계절처럼 돌고 돌아 꽃피는 봄’이 왔다.

여성동아 2011년 7월 5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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