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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Good Memory

DJ가 신청곡 틀어주는 음악다방 부활

글·이혜민 기자 사진·박해윤 기자

2011. 03. 30

‘쎄시봉’이 대세다. 70년대 청년문화의 산실인 음악다방 ‘쎄시봉’ 출신 가수들의 콘서트가 매회 매진되고, 음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가요계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 속에 DJ가 신청곡을 틀어주는 음악다방에도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DJ가 신청곡 틀어주는 음악다방 부활


1953년 명동에 문을 연 ‘쎄시봉(C’est Si Bon)’은 요일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중 대학생 가수들이 노래하는 ‘대학생의 밤’이 단연 인기였다.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이장희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은 여기에서 배출됐다. ‘쎄시봉’은 그 즈음 많았던 클래식 음악감상실과 달리 팝송 감상실을 표방해 장안의 화제였다. 손님들이 쪽지에 듣고 싶은 노래를 적어 여직원에게 주면 그 직원이 DJ부스에 쪽지를 넣어주고, DJ는 신청자를 향해 눈길을 보낸 뒤 익숙한 손놀림으로 LP판을 꺼내며 적당한 멘트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몇 년 사이 ‘쎄시봉’처럼 DJ가 신청곡을 틀어주는 추억의 음악다방들이 늘고 있다.

경기도 의왕의 음악카페 쎄시봉도 그중 하나다. 2년 전 문을 연 이곳은 4천 장의 LP를 보유하고 있는데 특히 팝송이 많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는 재즈칼럼니스트 겸 DJ 송병석이 진행하고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는 안양DJ협회 회장 김석춘, 주말에는 DJ스타 김광한 등이 명품 해설과 함께 손님들의 신청곡을 들려준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15-1/문의 031-424-6116

경기 남부권에서 LP 음악카페의 원조로 불리는 세월이 가면은 2006년, 카페 주인이 소장한 LP판 2만여 장으로 시작됐다. 80년대 안양 1번가의 음악다방인 ‘동굴다방’ ‘상아탑다방’ 등에서 DJ를 했던 성시훈이 뮤직박스에 앉아 손님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전해준다. 카펜터스와 아바, 스모키 등 올드 팝송이 자주 들리는 이곳에서는 영화 ‘여고시절’의 빛바랜 포스터, 줄이 끊긴 통기타, 낡은 교복 등을 보면서 옛 시절을 추억할 수 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1동 831 2층/문의 031-472-7080

서울 중구 광희동의 LP時代 음악의 숲에 가면 벽면에 빽빽이 꽂힌 LP와 턴테이블이 놓인 뮤직박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맥주 한잔 마시면서 올드 팝송을 듣고, 내키면 춤도 출 수 있는 것이 이곳의 특징. DJ를 겸하는 카페 주인은 10여 년 전 중1 때부터 사 모으기 시작한 8천여 장의 LP로 아지트를 만들었는데 친구들의 권유로 2년 전부터 음악다방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 중구 광희동1가 182-30/문의 02-2274-2254



젊은 층을 공략하는 음악다방도 있다. 2010년 오픈한 옥다방이 대표적.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내부를 예스럽게 꾸미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았다. DJ가 음악을 틀어주는 뮤직박스를 정감 있게 꾸몄고, 화장실에는 공중변소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수레바퀴가 놓여 있는가 하면 추억의 센베이 과자도 판매한다. LP가 구비돼 있기는 하지만 최신 노래는 인터넷 음원사이트를 통해 들려준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646-1/문의 02-3665-7770, (부산 분점) 부산 부산진구 구전동 222-2번지/문의 051-804-0044

DJ가 신청곡 틀어주는 음악다방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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