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Hot & New

슈퍼박테리아에 대처하는 법

항생제 오남용의 비극

기획·한여진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어시스트·정미진

2011. 01. 06

슈퍼박테리아에 대처하는 법


마이클 잭슨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던 슈퍼박테리아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지난 12월14일 보건복지부는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에 내성을 가진 장내 세균 ‘NDM-1’에 감염된 환자 4명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3백 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중환자실, 응급실, 투석실 등에서 근무하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긴급 교육이 실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NDM-1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발견됐으며, 치료가 가능하므로 일반인들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슈퍼박테리아란?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 오남용이 초래한 비극이라고 한다. 질병을 일으킨 균을 죽이기 위해 투여한 항생제에 균들이 내성이 생겨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항생제 내성균’, 즉 슈퍼박테리아가 만들어져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그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없거나 내성이 적은 균들은 죽지만, 내성이 있는 균은 남아 있다. 항생제를 복용한 지 며칠 후 증상이 개선되는 것 같아 의사와 상의 없이 복용을 중단하거나, 잘못된 처방으로 항생제를 필요한 양보다 적게 투여받으면 감염균은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그리고 살아남은 내성균들은 세포 증식한다.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개발된 이후 지난 70여 년간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 균들이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 multi-drug resistant bacteria)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초강력 슈퍼박테리아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항생제 오남용이 계속된다면 죽음의 박테리아가 나타나는 건 시간문제다.

슈퍼박테리아 예방법은?
콧물만 조금 훌쩍거려도 항생제를 먹는 우리나라는 실제로 OECD 국가 중 항생제 사용률 1위다. 슈퍼박테리아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이고,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야 한다.
의사가 처방한 약은 중간에 임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끝까지 복용할 것. 또 최근 발생한 NDM-1은 장내 세균이므로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호흡기 감염을 통해 건강한 사람에게도 쉽게 감염되는 신종플루와 달리, 세균에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므로 일상생활에서 전염될 확률은 낮다. 하지만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현재는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만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