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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름다운 스타 커플

‘나눔의 삶’ 실천하는 이재룡·유호정

글·김명희 기자 / 사진ㆍ조영철 기자

2006. 01. 04

연예계 잉꼬부부 이재룡·유호정. 둘째를 낳은 후 세상을 보는 눈이 더욱 넓어졌다는 이들 부부가 지난 연말 북한 어린이들에게 내복 보내기 캠페인에 앞장서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따뜻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현장에서 이들을 만났다.

‘나눔의 삶’ 실천하는 이재룡·유호정

북한 어린이들에게 내복 보내기 캠페인 홍보대사로 나선 이재룡·유호정 부부.


갑자기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12월 중순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내의를 보내자는 취지의 ‘북에 전하는 사랑 +3도’ 캠페인이 열렸다. 캠페인 홍보대사를 자청한 이재룡(42)·유호정(37) 부부는 이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동참을 호소하며 서명을 받는 홍보전을 펼쳤다. 이에 앞서 이들 부부는 북녘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한적십자사에 1천5백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둘째 예린이를 출산한 유호정은 “아이가 둘이나 되고 보니 북한 아이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는 얘기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북한은 날씨가 더 춥고 난방시설이 열악한데 내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30분으로 짧게 기획됐던 홍보전은 이재룡 부부의 요청으로 1시간 남짓 길게 이어졌다. 이재룡은 “이왕 나왔는데 한 사람이라도 더 서명을 받아야 되지 않겠느냐”며 지나가는 시민들을 붙잡고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했다. 유호정은 맨손인 남편이 안쓰러워 자신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남편에게 건넸지만 이재룡은 “당신이 더 추울 것 같다”며 한사코 장갑을 아내에게 양보했다.
지난 95년 결혼,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이재룡·유호정 부부는 그동안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데 앞장서왔다. 무주택자들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해비타트)을 5년째 하는 한편 차인표·신애라, 손지창·오연수 부부등과 함께 사회봉사 친목모임 ‘해피투게더’를 결성, 소아암환자 돕기 활동도 벌이고 있는 것.
이재룡은 “많은 사람들이 주변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잘 몰라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그런 기회가 찾아왔을 때 외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엄마가 빨리 TV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재촉하는 아들, 웃음이 많은 순둥이 딸
둘째 임신 후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유호정은 ‘슬픔이여 안녕’ 후속으로 방영되는 KBS 주말극 ‘인생이여, 고마워요’의 주연을 맡아 1월부터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이재룡 역시 오는 3월 방송 예정인 KBS 미니시리즈 ‘굿바이 솔로’의 주연을 맡아 아내와 비슷한 시기에 컴백할 예정이다. 특히 2003년 ‘앞집 여자’ 이후 3년여 만에 활동을 재개하는 유호정은 아들 태연이(4)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연이는 제가 빨리 TV에 나왔으면 좋겠대요. 자기는 참을 수 있으니까 엄마는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할 정도로 의젓하죠. 그런데 둘째가 눈에 자꾸 아른거려요. 잠시만 떨어져 있어도 보고 싶고, 집 밖을 나서면 걱정이 되기도 하고….”
10개월 된 딸 예린이는 칭얼거리는 일 없이 하루 종일 웃기만 하는 ‘순둥이’라고 한다. 반면 의젓하던 태연이는 동생이 생긴 후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한동안 시무룩했다고. 그런 아들을 달래는 건 남편 이재룡의 몫이었다고 한다.
“처음 둘째를 낳았을 때 집으로 데리고 오지 말라고 할 정도로 질투가 심했어요. ‘네가 동생보다 더 예쁘다’고 한참을 달랜 후에야 마음이 좀 풀리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물론 어린 둘째에게 손이 더 가는 건 사실이지만 첫째에게도 지속적으로 애정 표현을 해서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나눔의 삶’ 실천하는 이재룡·유호정
‘나눔의 삶’ 실천하는 이재룡·유호정

이재룡은 육아는 엄마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 수시로 아내와 의견을 나누며 육아에 적극 참여한다고 한다.
“아이를 낳는 건 엄마지만 기르는 건 부부의 공동 책임이죠. 잔정을 주는 건 엄마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넓은 사랑을 심어주는 건 아빠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아내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제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편이에요. 그래야 아내도 재충전해서 아이를 더 열심히 보지 않겠어요(웃음).”
결혼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조촐하게 가족끼리 괌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재룡 유호정 부부는 “여행지에서 소박하게 살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하자”고 서로 다짐했다고 한다. 소외된 이웃을 돕는 것이 곧 건강한 가정을 꾸리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이들 부부의 설명이다.
“모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아이가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는 걸 거예요. 부모가 봉사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그걸 통해 삶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바르게 자랄 수 있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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