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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화제의 결혼 그후

전노민이 들려주는 김보연과의 신혼생활

“집안일 소질 없는 아내 대신 빨래, 청소 직접 하지만 아내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든든해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헤어·유지승헤어오페라 ■ 장소협찬·더베이 연구소

입력 2005.12.14 13:48:00

지난해 여덟 살 연상의 김보연과 결혼, 화제를 모았던 탤런트 전노민이 내년 1월부터 방영될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 캐스팅돼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지난 1년 6개월간 신혼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는 전노민이 말하는 아내 사랑 & 신혼생활.
전노민이 들려주는 김보연과의 신혼생활


지난해 6월 여덟 살 연상의 탤런트 김보연(47)과 결혼, 화제를 모았던 전노민(39). 1년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아직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듯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는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김수현 작가의 리메이크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 캐스팅돼 “앞으로 당분간은 아내 얼굴 보기도 힘들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사랑과 야망’에서 그가 맡은 역은 태준(조민기)의 친구 홍조 역. 태준의 가장 친한 친구인 홍조는 미자(한고은)를 짝사랑하지만 태준과 미자가 서로 좋아하는 사이임을 알게 된 후 친구에게 사랑을 양보하는 가슴 아픈 역할이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역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김수현 작가님이 평소 제 모습 그대로 연기하면 된다고 용기를 주셨어요(웃음).”
이번 드라마는 그가 ‘김보연 남편’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기자 전노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 김수현 작가는 드라마 ‘성녀와 마녀’ 등에 출연한 그를 눈여겨보았다가 이번 드라마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김수현 작가님은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이세요. 아내가 20대 초반 때 드라마 ‘당신’ 등 선생님 작품에 출연했는데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최근에도 KBS 주말극 ‘부모님전상서’를 함께 했죠. 저희 부부가 선생님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웃음).”
전노민은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외국계 항공사에서 근무하다가 95년 우연히 KBS 공익광고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데뷔한 남다른 이력을 지녔다. 결혼 전 드라마 ‘얼음꽃’ ‘성녀와 마녀’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그는 지난해 김보연과 결혼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CF 모델이 펑크를 내는 바람에 우연히 공익광고에 출연하게 됐는데 그 다음부터 여기저기서 모델 제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한동안은 회사에 다니면서 모델 활동을 겸하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고, 또 돈을 벌 욕심에 회사를 그만두고 모델 활동만 하기로 했죠. 그런데 사표를 내자마자 물밀듯 들어오던 CF 제의가 거짓말처럼 끊기더라고요.”
한동안 무명생활을 계속하던 그는 97년 MBC 단막극 ‘강릉 가는 옛길’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CF도 잘 풀려 현재까지 5백여 편의 광고에 출연했다고.
“무명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시려요. 당시 같은 무명이던 후배 김명민, 류진과 함께 살다시피 했는데 그 친구들은 먼저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죠. 그 친구들과 같이 다니던 식당에 혼자 가면 ‘후배들은 TV에 나오는데 노민씨는 뭐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어 얼굴을 들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어려운 시절 그 친구들이 많은 힘이 됐어요. 명민이는 부인이 첫아이를 낳을 때 부모님 대신 저희 부부를 불렀을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웃음).”

연애할 때보다 더 다정하게 지내는 자타가 공인하는 ‘닭살’ 커플
전노민 부부는 지난 일년 반 동안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금슬이 좋다고 한다.
“서로 상대방이 싫어하는 건 하지 않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어요. 아내가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으면 제가 맞춰주고 또 제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아내가 맞춰주고 하다 보니 자연스레 싸움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는 아내와 함께 운동을 하고 상황버섯을 직접 달여 먹이는 등 건강에 각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고 한다. 덕분에 김보연은 결혼 후 건강이 좋아지고 예뻐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아내는 연애할 때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해요. 전에는 편두통이 심하고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등으로 잔병치레도 많았다고 하는데 요즘엔 식사량도 늘고 건강해졌어요. 또 요즘 함께 마라톤을 하는데 처음에는 몇 발짝도 못 떼고 헉헉대던 사람이 5km 정도는 거뜬하게 뛰게 됐죠. 그런 아내를 보고 장모님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김보연과 결혼 후 그의 건강도 좋아졌다고 한다. 꾸준히 운동을 하는데다 10여 년 간 피우던 담배를 끊었기 때문.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담배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돌아서서 나오면서 담배와 라이터를 휴지통에 버린 후로 한번도 손에 대지 않았어요. 아내는 결혼 전까지 제가 담배를 피운 것도, 자기 때문에 끊은 것도 몰랐죠.”
전노민은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직접 하기에 집에 따로 일하는 사람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그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내가 집안일에 별로 소질이 없어요. 뭘 맡기면 불안하니까 청소며 빨래, 설거지까지 제가 하는 게 편해요(웃음). 대신 집사람은 옆에서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죠. 사실 아내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요.”
그는 김보연에 대해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남편을 믿고 존중해준다는 것. 때문에 바가지를 긁는 일도 없다고 한다.
“결혼 전 아내가 제게 부탁한 게 있어요. ‘무슨 일을 하든 상관하지 않을 테니 대신 아침에 눈뜰 때 항상 옆에 있어 달라’는 것이었죠. 가끔 친한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 보면 좀 늦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도 잔소리 한번 하는 법이 없어요. 저를 믿는 거죠. 그런 점이 사랑스러워서 제가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전노민·김보연 부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닭살’ 커플. 전노민은 “결혼 전 여러 차례 궁합을 봤는데 모두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찰떡궁합이라고 했다”며 “아내와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떤 역술인은 저희 부부의 사주를 늘 가지고 다닌다고 해요. 궁합이 정말 좋으면 가지고 다니는 사람에게도 행운이 깃든다면서…. 한번은 타로점을 본 적이 있는데 아내가 뽑은 카드를 제가 다시 뽑았어요. 타로 카드가 모두 78장이니까 같은 카드를 뽑을 확률은 로또 당첨만큼이나 어렵거든요. 저희 부부는 모든 게 그런 식이에요. 심지어 먹고 싶은 음식까지 제가 생각하는 걸 아내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김보연은 당분간은 연예활동을 쉴 생각이라고 한다. 남편이 연기활동을 하는 동안 내조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결혼한 뒤에도 방송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당분간 내조만 하고 싶다며 피하고 있어요. 제가 일하는 동안은 곁에서 지켜보고 싶대요. 그럴 필요 없이 좋은 작품이 있으면 출연하라고 했는데도 당분간은 쉬고 싶다고 하네요.”

“은근히 아들 욕심내는 아내를 제가 말리고 있어요”
각각 초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들 부부에게는 세 딸이 있다. 열다섯, 열두 살인 김보연의 딸은 LA의 처가에서, 열한 살짜리 전노민의 딸은 시카고에 있는 그의 누나가 키우고 있는데 내년쯤 처가로 옮겨 큰 아이들과 함께 키울 계획이라고 한다.



전노민이 들려주는 김보연과의 신혼생활

“지난 여름 미국 시카고에 있는 딸을 LA에 데리고 가서 한 달간 함께 지냈어요. 처음에는 아이에게 제가 재혼했다는 말을 못했다가 이번에 가서 말을 하고 이해를 구했어요. 아이가 소심한 편이라 상처를 받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언니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아내도 잘 따라줘서 참 고마웠죠.”
아이들은 이들 부부에게 ‘두다’ ‘무마’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아빠’ ‘엄마’라고 부르기 쑥쓰러운 아이들이 나름대로 고안해낸 호칭이라고.
“큰 아이들이 제게 ‘아빠’라고 부르기 곤란하니까 ‘두다’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아이도 큰 아이들을 따라서 아내를 ‘무마’라고 불러요. 얼마전에는 식구들이 다 함께 디즈니랜드에 놀러 갔는데 우리 아이가 ‘무마’에게 선물을 하겠다며 은수저 세트를 사더라고요. 저희 욕심에는 하루라도 빨리 아이들이 함께 자라면 좋겠지만 아이들에게도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할 것 같아서 함께 지내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나가다가 내년에 막내를 LA에 데려갈 생각이에요.”
세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는 그는 “아내는 아이를 더 원하지만 몸이 약해서 만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가 아들 욕심이 있어요(웃음). 위로 전부 딸이니까 저를 닮은 아들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지금 낳으면 아내가 고생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서 제가 말리고 있죠.”
신혼의 달콤함을 접고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전노민. 그는 어떤 역이든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또 큰 욕심 없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선하게 늙고 싶다고.
“거창한 꿈이나 계획도 좋지만 아내와 건강을 챙기며 평온하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제 직업인 연기도 성실하게 해내고 싶고요. 나이가 들면서 겉만 화려한 사람보다는 속이 꽉찬 사람이 좋아지더라고요.”

여성동아 2005년 12월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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