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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 팍시러브 기혼 여성 회원들의 자위기구에 관한 채팅 수다

“자위기구 사용하면 성감 높아져 부부 성생활에도 도움이 돼요”

기획·최호열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 ■ 자료제공·팍시러브(www.foxylove.net)

입력 2005.11.02 14:09:00

최근 성(性)을 테마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 ‘팍시러브’에서 실시한 자위기구 관련 설문조사에서 예상외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자위기구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고, 자위기구를 사용하고 있는 기혼여성 4명이 인터넷 채팅방에서 털어놓은 체험기를 실었다.
인터넷 사이트 팍시러브 기혼 여성 회원들의 자위기구에 관한 채팅 수다

성인용품전문점, 인터넷 쇼핑몰의 증가는 부부 침실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여성 자위기구를 사용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자위기구에 대해 아직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주부들도 있지만 의외로 많은 여성들이 자위기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인터넷 사이트 ‘팍시러브(www.foxylove.net)’에서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여성 자위기구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 8백32명 중에서 42.7%인 3백54명이 한 번 이상 자위기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주 사용한다’는 응답자도 30%(2백48명)에 달했다.
또한 응답자의 48.3%(4백2명)가 ‘자위기구를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앞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90%가 넘는 여성들이 자위기구를 사용했거나 사용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팍시 러브’가 성생활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즐겨 찾는 성인 사이트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설문결과는 자위기구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여성이 많다는 것을 드러내준다.
팍시러브에서는 자위기구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자위기구 사용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도 함께 벌였는데 전체 응답자의 82%(3백54명)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58%(2백4명)가 ‘오르가슴을 느끼는 등 성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응답, 자위기구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팍시러브 대표 이연희씨(31)는 “팍시러브 회원들이 성에 관심이 높은 회원들이기는 하지만, 자위기구에 대한 편견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설문결과에 대해 “여성들이 스스로 만족을 느끼기 위해 자위기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들의 성의식이 높아졌음을 드러내는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팍시러브 회원들은 자위기구 중에서 바이브레이터(응답자의 54%)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바이브레이터와 딜도가 함께 달린 자위기구, 딜도, 애널구슬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본지에서는 주부들의 자위기구에 대한 생각과 사용체험담을 듣기 위해 ‘팍시러브’ 회원 중 기혼 여성 4명을 모아 인터넷상에서 자위기구를 주제로 채팅을 마련했다.
참석자(아이디명 표기)나비 28세로 최근 ‘돌아온 싱글’이 됐다. 미혼 때부터 자위기구를 사용했는데, 결혼 후 남편의 반대로 사용하지 못하다 다시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팍시 31세의 결혼 3년 차 주부로 5년 전부터 기구를 사용해 자위를 해왔으며 결혼 후에도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돌이 지나지 않은 딸이 하나 있다.민경 34세의 결혼 7년 차 주부로 2년 전 남편이 외국에서 자위기구를 사다주면서부터 성생활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2녀를 두었다.비키 37세의 결혼 6년 차 주부로 주말부부라 부부관계를 자주 하지 못하자 남편이 자위기구를 사다줘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남1녀를 두었다.

“자위기구 이용하면 5분 만에 오르가슴 도달할 수 있어요”
팍시 자위를 해보지 않은 여성들이 얼마나 될까 싶어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게 자위 행위잖아요.
비키 맞아요. 다리를 꼬고 앉았다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면서 시작하기도 하고, 샤워를 하다 샤워기에서 뿜어지는 물에 자극을 받아 시작하기도 하고요.

인터넷 사이트 팍시러브 기혼 여성 회원들의 자위기구에 관한 채팅 수다

민경 저도 첫 자위기구가 샤워기였는데.
팍시 우리 같은 주부들은 물값이 많이 나올까 걱정돼 샤워기로 자주 못하잖아요. 전 안마기로 다리를 마사지하다 우연히 오르가슴을 느낀 후 쭉 안마기를 사용했어요. 무거운 게 단점이긴 하지만 누구도 의심을 안 하니까 보관상의 문제도 없거든요.
나비 주위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위기구’라고 이름 붙이기는 어려운, 생활용품 같은 것을 많이 이용하더라고요. 전동 칫솔이라든가, 베개, 진동마사지기 같은 거 말이죠.
민경 정말 뛰어난 생존전략이네요. ㅋㅋㅋ
팍시 자위기구를 처음 사용해본 건 언제였어요? 전 5년 전에 바이브레이터를 처음 사용했는데, 안마기로 자위를 해서인지 거부감이 없었어요. 더구나 소음도 작고 편해서 좋더라고요.
비키 저는 주말부부라 부부관계를 잘 못하니까 남편이 3년 전 쯤에 달걀 모양의 바이브레이터를 선물해줬어요.
팍시 와. 좋은 남편을 두셨다. 남편이 그걸로 해봤냐고 물었을 때 솔직히 말씀하셨어요?
비키 느낌이 어땠냐고 하기에 ‘그냥 그렇더라’고 했죠. 말하기가 쑥스럽더라고요.
팍시 남편 앞에서 사용해본 적은 없고요?
비키 그러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죠.
민경 전 남편이 2년 전쯤에 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앞부분에 촉수 달린 딜도를 사가지고 왔어요.
팍시 딜도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어요?
민경 처음에는 변태라고 막 욕했죠. 남편이 ‘이상한 남자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도 했어요. 근데, 남편이 그러는 거예요. ‘나 원래 변태야, 그러니까 너도 변태해라.’
팍시 와, 멋지네요.
민경 그래도 사용하기가 꺼림칙해 침실 서랍에 넣어놨는데, 어느 날 남편이 섹스하다 그걸 꺼내더니 사용하는 거예요. 처음엔 기겁을 했는데 조금 지나니까 저도 은근히 즐기게 되더라고요.
나비 전 결혼 전에 길거리에서 남자친구랑 싸우다 열 받아서 눈에 보이는 성인용품 전문점에 들어가 바이브레이터를 산 게 처음이었어요. 멀리 떨어져 있어 섹스할 기회도 별로 없었던데다, 그 친구가 조루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집에 가지고 들어가니까 망설여지더라고요. 한번 써볼까, 다시 가서 환불해달라고 할까 고민했죠.
비키 그래서요?
나비 제 방에서 써봤어요. 정말 좋더라고요. 굳이 남자가 없어도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간편하고 시간도 단축되고요.
팍시 자위기구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은 없나요?
나비 끝나고 난 뒤 허탈감이 느껴졌어요. 마음이 불편해서 그런 거 같아요.
비키 전 가끔 윙~ 하는 진동 소리가 싫을 때가 있어요. 한번은 바이브레이터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윙하고 소리가 나는 바람에 기겁을 한 적이 있어요.
팍시 달걀 모양의 바이브레이터는 고장이 많아요. 꼼꼼하게 살펴보고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 걸 사야겠더라고요.
민경 맞아요. 저도 딜도가 좀 덜그럭거려요. 너무 써서 그런가?

비키 사용 할 때마다 일일이 콘돔 씌워주는 것도 귀찮아요.
팍시 전 바이브레이터는 삽입을 안 해요. 그냥 팬티 위에 하지.
나비 그러면 감이 떨어지지 않아요?
팍시 얇은 걸 입으면 괜찮아요.
민경 꼭 콘돔을 써야 해요? 전 혼자 할 때는 삽입을 안 하는데 남편은 꼭 그걸 삽입하려고 해요. 그래서 콘돔 안 씌우고 몇 번 사용했는데, 걱정이 되네요.
팍시 염증이 없었으면 다행이네요. 하지만 앞으로도 염증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으니까 되도록이면 콘돔을 끼워 사용해달라고 하세요.
비키 전 딜도는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콘돔 끼고 세척하는 과정이 너무 번거롭고, 아무래도 이물감이 들더라고요. 사람의 살이랑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자위기구 삽입할 땐 꼭 콘돔을 씌워야
비키 그런데 기구는 성인용품 가게에서만 사나요? 뭐가 있나 궁금하기는 한데 막상 들어가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팍시 인터넷에서 파는 곳도 많아요.
비키 인터넷으로 사는 건 실물이랑 차이가 많이 날 것 같은데, 성인용품 가게에서 파는 것과 같은 제품들인가요?
팍시 그럴 거예요. 보통 숍이랑 인터넷 상점을 같이 하니까요.
민경 그럼 가격도 비슷한가요?
나비 같은 제품이라도 숍마다 인터넷 가게마다 가격 차이가 좀 많이 나요. 그래서 발품, 손품을 많이 팔아야 해요.
팍시 근데 여자가 자위기구 사용하는 걸 싫어하는 남자들이 많은가봐요.
나비 질투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전 남편은 바이브레이터를 부숴버리기도 했죠.
민경 저도 혼자 있을 때 종종 사용했더니 남편이 너무 자주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비키 남자들은 대부분 자위기구라고 하면 딜도를 생각하니까요.
팍시 여자들도 자위기구를 페니스 대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까 남자들이 질투를 하는 거겠죠.
나비 남자들과 그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크게 3가지 이유를 들더라고요. 첫 번째는 자신의 페니스보다 바이브레이터를 더 좋아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여자가 자위를 자주 하면 질구가 넓어져서 남자들의 만족감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죠. 세 번째는 자위를 하다 보면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원하게 돼서 감당이 안될 거라고 생각해요.




민경 전 자위기구를 써도 남편 거랑 비교해본 적은 없는데….
팍시 비교 대상이 안 되죠. 오히려 성감이 더 좋아져서 더욱 섹스를 즐기게 되는걸요.
민경 그러게요. 전 자위기구를 사용하기 전에는 오르가슴을 거의 못 느꼈어요. 삽입 상태에서 클리토리스를 마찰해야 하는데 그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잖아요. 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래서 성적 불만을 가질 정도였어요.
비키 그러면 남편이 딜도를 사다준 게 성생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계기가 됐나요?
민경 그렇죠. 전에는 제가 무딘 편인지 20분 정도, 안되는 날은 한 시간 가까이 힘을 들여야 오르가슴을 느꼈는데, 기구를 쓰니까 5분 정도면 돼요. 남편도 자기가 해주면서 엄청 흥분하는 것 같았어요. 이전까지의 섹스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그 후로 자위기구 없이 섹스를 할 때도 오르가슴이 훨씬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팍시 저도 그래요. 저는 섹스할 때도 기구를 써요. 그래야 남편이 안 힘들거든요.
비키 저도 처음엔 자위기구를 안 좋게 생각했는데, 사용해보니 도움 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우선 제 성감대를 더 잘 알 수 있게 됐어요.
민경 만날 똑같은 섹스에 권태를 느낄 때 자위기구를 쓰면 활력이 되는 것 같아요.
팍시 그렇게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위기구는 세탁기라고. 빨래는 손으로도 세탁기로도 할 수 있어요. 손빨래를 하는 게 마음이 더 개운하지만 세탁기는 무지 편하잖아요.
민경 맞아요.
비키 얘기하면서 생각해봤는데, 남자들은 자신들의 페니스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질로 오르가슴에 오르는 건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하면 깜짝 놀라는 남자들 많아요. 자신의 페니스가 쓸모없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이랄까?
팍시 바꿔 생각해보면 자위기구로 인해 ‘변강쇠 콤플렉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데 말이죠.
나비 남자의 페니스와 자위기구는 별개인 것 같아요. 누가 뭐라 해도 여성에게는 남자의 페니스가 더 의미가 있죠.
팍시 당연하죠. 얘기는 대략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죠. 오늘 얻은 결론은 ‘자위기구는 성감대를 찾아주고 성생활에 도움이 된다’ ‘남자들은 자위기구를 싫어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네요.



여성동아 2005년 11월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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