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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니시리즈 ‘변호사들’에서 열연 펼친 김상경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5.09.13 09:46:00

최근 종영한 MBC 미니시리즈 ‘변호사들’에서 정의감 투철한 검사 출신 변호사 서정호로 열연을 펼친 탤런트 김상경.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를 만났다.
MBC 미니시리즈 ‘변호사들’에서 열연 펼친 김상경

지난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강력반 형사 역을 맡았던 탤런트 김상경(33)이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최근 종영한 MBC 미니시리즈 ‘변호사들’에서 정의감 넘치는 특수부 검사 출신 변호사 서정호로 열연을 펼쳤다.
짧게 자른 머리에 단정한 양복을 차려입고 인터뷰 장소에 나온 그는 실제 변호사 같은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연기할 때 감독과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이번 작품은 예전에 출연한 ‘MBC 베스트극장’으로 인연을 맺은 이태곤 PD를 믿고 출연을 결심했죠. 대본은 그 후에 받았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흥미진진해지더라고요(웃음). 감독님이나 저나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드라마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틈날 때마다 재래시장 찾아 흥정도 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걸 즐겨
영화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생활의 발견’ ‘내 남자의 로맨스’ ‘극장전’ 등에 연이어 출연한 그는 한번 영화에 발을 담그면 다시 TV로 돌아오지 않으려는 일부 배우들과는 달리 굳이 영화만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지난 5월 영화 ‘극장전’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은 영광을 누리기도 했지만 정작 그는 여행 중 만난 한 중년 남성이 오래전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를 기억해주었을 때가 더 좋았다고 말한다.
틈날 때마다 지하철을 타기도 하고 홍대 부근에 자리한 집에서 청계천 재래시장까지 걸으며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길 좋아한다는 그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가격을 흥정하기도 하고 한참을 쪼그려 앉아 장사꾼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는 등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 걸 즐긴다고 한다. 또한 배우로서의 거창한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언급하기 이전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연기를 하고 싶으며 튀거나 강한 캐릭터보다는 ‘있는 듯 없는 듯’ 평범한 캐릭터에 더 끌린다고 털어놓았다.
“영화 ‘살인의 추억’ 때 처음에는 (송)강호 형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 말투도 독특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는 역할이니까요. 하지만 막상 연기를 하다보니 저에게는 당시 맡았던 태윤 역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범하지만 작품 안에서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 더 매력적인 것 같고요. 홍상수 감독의 ‘생활의 발견’ ‘극장전’에 연달아 출연한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무색무취, 제가 하는 역할 대부분이 다 그래요(웃음).”
어려서부터 배우가 되길 꿈꿔왔고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는 김상경. “지금껏 운이 좋아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그는 세월이 흐른 뒤에는 후배들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줄 각오가 되어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9월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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