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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신나는 여름방학! 아이 손잡고 가요~

양평 보릿고개마을

보리떡 만들어 먹고, 시원한 계곡 물놀이 즐겨요~

기획·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글·유철상‘여행작가’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5.08.09 17:03:00

경기도 양평 보릿고개마을은 직접 반죽을 빚어 떡을 만들고 복숭아 수확을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이곳에서 외할머니의 인심과 따뜻한 정을 느끼며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양평 보릿고개마을

경기도양평은 남한강 상수원 보호구역에 자리해 오래전부터 청정 지역으로 이름난 곳이자 친환경 농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곳. 특히 경기도가 지정한 10개 슬로푸드 마을 가운데 한 곳인 보릿고개마을에서는 두부, 보리개떡, 호박밥 등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보리밥과 호박밥 맛보고 복숭아 따기 체험할 수 있어
용문산 아래 자리한 연수리 보릿고개마을은 1960~70년대의 풍경과 맛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보릿고개마을에서는 사계절 언제라도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는 건강식을 맛볼 수 있다. 마을 중심에 자리한 보릿고개체험관에서 보리를 직접 빻아 보리개떡을 빚고 호박밥도 지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릿고개마을 주민들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보리농사와 밀농사를 지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복숭아, 배 등 과수를 재배하며 살고 있다. 당도가 높아 인기가 좋다는 복숭아와 배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청정함을 자랑한다. 복숭아가 익기 시작하는 8월부터는 관광객들이 직접 복숭아를 수확하고 즉석에서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 마을은 예부터 장수골이라 불렀을 만큼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지금도 용문산 백운봉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을 그대로 마실 정도로 물이 오염되지 않았고, 싱싱한 산나물과 호박밥, 보리밥을 즐겨먹는 것도 한 요인이 되는 듯하다.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된 보리밥은 변비, 비만, 고혈압 등을 예방해주며, 멥쌀과 찹쌀을 반반씩 섞어 은행, 잣 등을 넣고 찐 호박밥은 별미일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다.
그중 보릿고개마을을 찾는 체험 관광객에게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보릿고개 웰빙식당에서 점심식사로 보리밥이나 호박밥을 제공한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야채와 용문산에서 채취한 참나물, 취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 보리밥이 특히 일품이다. 무생채, 겉절이김치를 비롯해 호박, 가지, 고사리, 고춧잎, 보리밥 등을 한데 담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적당히 넣어 비빈다. 여기에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찌개와 화전처럼 곱게 부쳐낸 장떡이 곁들여지면 보리밥 한상이 완성된다.
보릿고개마을의 전통음식 만들기 체험은 연수1리 부녀회가 주축이 되어 운영된다. 마을 식당과 체험실습실 건물 사이의 공터가 개떡 만들기 체험의 주무대다. 고사리 손을 놀려가며 개떡 반죽으로 우주선이며 강아지 모양을 만드는 아이들을 보니 마치 공작시간이라도 된 듯하다. 열심히 만든 개떡을 쪄내기 위해 솥에 넣고서 여행객들은 돌담이 고즈넉하게 마을을 감싸고 있는 마을 구경에 나선다.


시원한 계곡에서 즐기는 한낮의 휴식
마을에서 경운기를 타고 3km 정도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인적이 드문 계곡이 나타난다. 일명 상원계곡으로 불리는 이곳은 마을 사람들만 가는 숨겨진 계곡이라는 것이 마을 어른들의 설명이다. 폭은 그리 넓지 않지만 용문산에서 흘러오는 수량이 많아 한여름에도 마르지 않는다. 용문산 남쪽 자락에는 상원계곡 말고도 솔골, 태낭골, 귀골 등 4개의 작은 계곡이 마을 안쪽에 숨어 있다. 계곡 근처 곳곳에 숨어 있는 6개의 작은 절까지 둘러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낄 수 있다.

양평 보릿고개마을

마을 안쪽에 자리한 상원계곡. 용문산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이 청정하고 시원하다


상원계곡에 들어서니 커다란 바위와 어른도 거뜬히 몸을 담글 수 있을 만큼 깊고 작은 웅덩이가 군데군데 보인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자 더위가 싹 가신다. 동행한 마을 어른이 된장과 떡밥을 넣은 어항을 물속 바위틈에 놓는다. 아이들은 어항 주변에 몰려 당장 물고기를 잡은 것처럼 신이 났다. 어른들은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물고기잡이에 나섰다. 아이들은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또래들끼리 물장구도 치고 엄마 아빠에게 물을 튀기며 신이 났는지 참새처럼 재잘거린다. 한참 물놀이를 즐긴 다음 미리 준비해간 수박을 썰어놓고 둘러앉아 오순도순 즐거운 웃음을 건넨다. 바람소리와 물소리에 귀를 씻고 모처럼 느긋하게 여름날을 보내고 나니 두어 시간이 훌쩍 물 흐르듯 흘렀다.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털털거리는 경운기를 타고 다시 마을로 내려온다. 마을에 도착하자 윤기를 내며 맛깔스럽게 쪄진 개떡이 쟁반 가득이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개떡을 덥석 집어든다. 달콤한 호박개떡, 상큼한 쑥개떡, 고소한 보리개떡을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는다. “그래, 이 맛이야”를 연발하며 개떡을 먹는 어른들의 표정을 보니 아이들보다 더 신이 난 모습이다.
보릿고개마을에서의 시간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흘러가는 듯하다. 보리밥과 호박밥을 먹고, 개떡도 빚고, 물놀이까지 다 마치면 한나절이 금세 지나버리기 때문이다. 부녀회 아주머니들도 못내 아쉬운 듯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감자와 옥수수, 보리개떡을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손에 쥐어준다. 외할머니가 그렇게 하듯, 정성을 담아 만든 것들을 나눠주는 인심에 아쉬움보다는 흐뭇한 정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연수1리 보릿고개마을 슬로푸드 체험에 대한 궁금증은 신금철 위원장(031-774-7786)에게 문의하면 된다. 보릿고개마을 체험료는 1인당 1만원 선이다.

살아 있는 물고기가 손 안에서 ‘꿈틀’,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



연수리 보릿고개마을에서 나와 잠시 용문면 광탄리에 자리한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를 방문하는 것도 필수 코스다.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는 민물고기 양식에 관한 연구와 토산어종 치어 방류 사업 등을 펼치는 기관으로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높은 민물고기 생태학습관을 운영하고 있다. 황쏘가리, 열목어, 어름치, 모래무지 등의 천연기념물 물고기들과 가는돌고기, 묵납자루, 대농갱이, 쉬리, 누치, 참마자 등 경기도 특산어류 등이 커다란 수조 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민물고기의 생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2층에서는 치어 생산과정과 세계의 민물고기에 대해 배워보는 영상학습관이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잉어, 붕어, 장어 등 살아 있는 물고기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야외터치학습장’. 또한 야외 양식장에서는 철갑상어, 잉어, 향어, 금붕어 등의 물고기가 양식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문의 031-772-3480, fish.gyeonggi.go.kr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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