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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공주’에서 능수능란한 플레이보이로 변신해 눈길 끄는 정준호

글·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5.08.03 14:27:00

영화배우 정준호를 6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SBS 드라마 ‘루루공주’를 통해 제멋대로이지만 매력적인 플레이보이 연기를 선보이는 것.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연기 변신에 도전한 정준호를 만났다.
‘루루공주’에서 능수능란한 플레이보이로 변신해 눈길 끄는 정준호

영화배우 정준호(36)가지난 2002년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정은과 다시 한 번 커플 연기에 도전한다. 그동안 줄곧 ‘두사부일체’ ‘공공의 적2’ 등의 영화에만 출연하던 그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6년 만이다.
그는 “데뷔 이후 드라마를 자주 못해 아쉬웠고, 한류 덕분에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한번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한다.
“저희 어머니께서 ‘아들 나오는 드라마 좀 보자’고 성화를 하셨어요. 시골(그의 고향인 충남 예산)에 계시니까 영화는 볼 기회가 별로 없으시거든요.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일을 하는 게 효도라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게 됐습니다(웃음).”
‘루루공주’에서 정준호가 맡은 역할 ‘우진’은 여자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플레이보이. 중견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집안의 외아들로 잘생긴 외모에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남자다. 그는 “어떤 여자든 10분이면 빠져들게 만든다. 여자 스태프들이 ‘저런 남자라면 나도 넘어가겠다’고 말할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자신의 배역을 설명했다.
“여자에게 무례하고 제멋대로,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인데 요즘은 그런 남자들이 인기 있나봐요. 같이 있을 땐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하다가도 집에 돌아가서는 그 남자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고 그래서 또다시 만나게 되고…. 말하자면 덫에 걸리는 거죠(웃음). 드라마를 본 여성들이 아마 남자친구에게 ‘너도 정준호처럼 좀 해봐라’ 할걸요(웃음).”
못 말리는 바람둥이라는 점만 빼면 우진은 “90% 이상 나와 같은 성격”이라는 것이 정준호의 설명. 그는 “이름은 다르지만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 성격과 비슷하다”며 연기 변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좋아하는 여자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괜히 못되게 굴거나 ‘왜 이렇게 못생겼냐’며 괴롭혀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곤 했죠. 능글맞으면서도 재미있는 저만의 색깔을 표현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실제 저의 연애 스타일이 은연중에 많이 보여질 것 같아요(웃음).”

“바람둥이라는 점만 빼면 나와 공통점 많은 인물”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인물이긴 하지만 정준호는 ‘휴 그랜트처럼 위트 있고, 리처드 기어처럼 젠틀하고, 니컬러스 케이지처럼 털털한’ 완벽남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좀 더 또렷한 인상을 주기 위해 몸무게를 5kg 감량하고, 재벌 2세 역할에 어울리는 고가의 패션 소품을 직접 구입하기도 했다고. 또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여러 편을 챙겨보며 매력남 캐릭터에 대한 연구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는 극중에서 우진이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왔다는 설정 때문에 영어 대사도 소화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영어 공부를 따로 하지는 않는다. 비디오를 보며 외국 배우들의 액센트나 발음을 흉내내는 것뿐인데 사람들이 나보고 외국에서 몇 년 살다왔냐고 묻더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곧 이어 그는 “긴 영어가 아니고 짧은 영어니까 가능한 것”이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루루공주’에서 능수능란한 플레이보이로 변신해 눈길 끄는 정준호

정준호는 플레이보이 연기를 위해 일부러 체중을 감량하고 고가의 패션 소품을 직접 구입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요청으로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는 정준호에게 그의 어머니가 바라는 것이 또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하루빨리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것. 그는 “인터뷰할 때마다 ‘올해에는 해야죠’라고 했는데 그게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진짜 올해에는 하고 싶다”며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소망을 밝혔다.
“친구들이 결혼해서 아이들 키우는 모습을 보면 정말 결혼하고 싶어요.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던데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집도 있겠다, 상대만 만나면 바로 데려와서 살아야죠(웃음). 특별히 이상형은 없어요. 서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면 맞춰서 살아야죠.”
하지만 딱 한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한다. “자기 일을 하는 여자라면 좋겠다”는 것. 집에서 촬영 나간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아내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한다.
“직업상 밤새는 일도 잦고, 집에도 자주 못 들어갈 텐데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면 안될 것 같아요. 반대로 자기 일을 갖고 있는 여자라면 제 일을 잘 이해해줄 것 같고요. 그런데 결혼한 친구들 이야기로는 그렇지도 않다고 해요. 결혼 전에는 다 이해해줄 것처럼 약속하지만, 정작 결혼하고 나서 밤 새고 집에 안 들어가면 엄청 스트레스를 준다고요. 아무래도 저처럼 밤 새는 일이 많은 여자친구를 만나야 할 것 같아요(웃음).”
한편 평소 연예인 봉사 모임인 ‘따사모’에서 김정은, 김민종 등과 함께 활동하며 친분을 유지해온 정준호는 “이번 드라마 때문에 김민종과 뜻하지 않은 경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민종이 같은 날 시작해 같은 시간에 방영되는 타 채널의 경쟁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 그는 “그렇지 않아도 민종이가 ‘우리 언제 드라마 한번 같이 해야지’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됐다. 어제도 전화를 해서 ‘형, 살살해’ 하더라. 내 맘 같아서는 시청률을 반반씩 나눠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진한 우정을 드러냈다.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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