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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안타까운 사연

결혼 2년 만에 파경 맞은 축구스타 송종국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호‘축구 전문 프리랜서’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08.02 17:48:00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로 불리던 송종국이 최근 이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욱이 그는 국가대표팀 내에서도 성실한 선수로 인정받아온 터여서 파경 소식은 축구계에 더 큰 충격을 주었다. 결혼 2년 만에 이혼에 이른 속사정과 이혼 후 부상까지 당하는 시련을 딛고 재기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그의 근황을 취재했다.
결혼 2년 만에 파경 맞은 축구스타 송종국

“얼마전 운동장에서 봤는데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어 그런 아픔을 겪었다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안 그래도 유럽무대 적응에 실패하고 국내로 복귀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그래도 종국이는 정신력이 워낙 강한 선수니까 금방 마음 추스르고 재기할 거예요. 한국 축구를 위해서도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하고요.”
지난 7월 초, ‘월드컵 스타’ 송종국 선수(26·수원삼성)가 지난 4월 성격 차이 등을 이유로 협의이혼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많은 축구인들은 이렇게 놀라움을 표시했다. 송종국의 생활 모습은 성실함 그 자체였고, 항상 밝은 미소로 상대방을 대해 그의 개인적인 아픔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부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 두 사람 모두 재결합을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네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송종국의 한 측근은 파경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 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며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송종국은 이듬해인 2003년 6월, 단짝 이영표의 결혼식이 있은 열흘 후에 네 살 연하 아내를 맞았다. 그의 결혼식에는 친지와 팬클럽 회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결혼을 축하해주었다.
당시 언론에 ‘2년 동안 열애 끝에 결혼’이라는 보도가 나갔을 때 그와 절친한 축구선수들조차 ‘금시초문’이라며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송종국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예식이 시작되기 전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기분이 정말 좋아요. 나만을 사랑해주고 바라보는 신부가 너무 좋기도 하고요”라며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신부도 “마냥 좋아요. 오빠가 너무 잘해주고 특히 오빠의 성실함에 반했어요”라며 송종국을 향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송종국 부부가 네덜란드로 떠난 후 국내엔 이따금씩 ‘부부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좋지 않은 얘기들이 들렸다. 이에 송종국은 한 주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항간에선 내 결혼을 두고 이상한 소문도 많지만 여느 신혼부부처럼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며 결혼생활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초, 송종국이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내 무대에 복귀할 당시 일부 축구인들 사이에선 그가 곧 이혼 수순을 밟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꿈에도 그리던 유럽무대에서의 적응 실패와 이혼의 아픔으로 힘들어하던 송종국은 설상가상으로 지난 5월초 대구FC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목인대 손상이라는 부상까지 당해 현재 힘겨운 시련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측근에 따르면 “한꺼번에 안팎으로 좋지 않은 일을 겪어 곁에서 지켜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라고.
현재 그는 외부와의 모든 연락을 끊은 채 재기를 위한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이젠 마음을 다잡은 상태로 깁스를 풀고 9월 초 복귀를 위해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유럽무대 적응 실패, 파경, 부상 등 시련 잇따라


송종국을 모든 언론으로부터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는 수원삼성 관계자는 “정말 열심히 재활훈련을 하고 있어요. 9월이면 예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가슴에 상처가 있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조심스럽게 대하는 중이에요. 언론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송종국을 보호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송종국을 아는 축구인들은 모두 그가 지금의 시련을 딛고 재기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는 축구를 잘해야 한다는 의지가 누구보다도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시절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주전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대타로 기용되던 무명이어서 동료들이 그를 ‘송 땜빵’이라고 불렀을 정도. 하지만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98년 부산 대우에 입단하면서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후 히딩크 감독에 의해 월드컵 대표팀으로 발탁된 그는 대학시절 ‘땜빵’ 선수에서 일약 한국의 멀티플레이어로서 축구인생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로 불리며 맹활약을 하던 2002년 월드컵 기간 내내 그의 어머니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힘든 가정 형편 때문에 보약 한번 먹이지 못한 막내아들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집안 살림이 어려웠어요. 다섯 식구가 방 한 칸에서 살아야 했죠. 어머니는 식당 허드렛일을 하고 아버지는 건설현장에 다녔는데, 눈물이 나도록 서러운 시간이었어요. 그 뒤 원래 말썽꾸러기였던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했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송종국은 한때 축구를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축구화 끈을 더욱 강하게 동여맸다. 그는 평소 친구들에게 “난 내 힘으로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 돼. 그러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뛸 거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고 한다. 측근에 따르면 송종국은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임대아파트에 살았을 정도로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고 한다.
많은 축구팬들과 네티즌들은 그가 하루빨리 부상과 이혼의 상처를 털고 예전의 기량을 회복해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맹활약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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