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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 강경숙이 일러주는 ‘여자의 몸이 즐거워지는 섹스’

“골반에서 시작해 척추를 타고 머리 끝에서 폭발하는 오르가슴을 느껴보세요”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5.08.02 14:30:00

산부인과 전문의 강경숙씨는 최근 한 스포츠신문에 성 칼럼을 연재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가 오르가슴의 모든 것과 최고 성감대 지스폿 쉽게 찾는 법, 클리토리스 오르가슴과 질 오르가슴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체위에 대해 자세히 들려주었다.
산부인과 의사 강경숙이 일러주는 ‘여자의 몸이 즐거워지는 섹스’

섹스는부부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부부가 아름답고 황홀한 섹스를 즐기기 위해 ‘공부’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 스포츠신문에 성 칼럼을 연재 중인 산부인과 전문의 강경숙씨(38·테레사 여성의원 원장)는 “부부가 서로의 성을 인정하고 즐기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여성의 경우 자신의 신체와 성감대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많은데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 여성은 성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한 것을 미덕인 양 여기며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성관계할 때 반듯하게 누운 채 얌전히 남성의 성기를 받아들이는 것이 요조숙녀의 자세라는 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는 거죠.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기초가 되는 부부의 성이 충분히 향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에요.”
강씨는 “부부에게 섹스는 삶을 살아가는 무한한 에너지이자 힘”이라며 “넓은 아파트에 살고 재테크에 신경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부 사이에 사랑이 식어 삶이 무료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많은 재산과 높은 사회적 지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부부의 행복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 기쁘게 해주려는 노력, 열정적인 사랑 표현에 달려 있다고 봐요. 만약 남편(또는 아내)이 배우자를 외면한다면 그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 충실치 못하고 부족한 탓입니다. 진료실을 찾는 여성들 중 상당수는 ‘(오르가슴을) 잘 느끼고 싶다’거나 ‘남편을 사랑하는데 정말 오르가슴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해요.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턱 막히죠.”
여성에게 있어 사춘기 이후 ‘오르가슴’이라는 단어보다 더 비밀스럽고 흥미진진한 열망을 일으키게 하는 단어는 없다는 게 강씨의 생각이다. 남성 의학자들도 ‘여성의 오르가슴만큼 다양하고 복잡 미묘하며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것도 없다’고 인정할 만큼 여성의 오르가슴은 남성의 그것과는 무척 다르다고 한다.
“실제로 여성들이 자신의 오르가슴을 표현할 때 환하게 번지는 한줄기 빛 내지는 타들어가는 불꽃 그림을 그리곤 해요. 오르가슴에 대해 ‘공중을 붕 떠다니는 자유로운 느낌’이라거나 ‘파도처럼 밀려오는 편안하고도 나른한 쾌감’ 또는 ‘골반에서 시작해서 척추를 타고 머리의 정수리 끝에서 터지는 폭발 같은 느낌’이라고도 하죠.”

지스폿 찾기엔 후배위와 여성상위 체위가 좋아

프로이트는 어린 소녀들이 자위를 할 때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하여 성적 쾌감을 얻지만 성장하면서 질을 통해 쾌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만약 질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여성의 신경 감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킨제이에 의해 질을 통해서만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1960년 마스터스와 존슨에 의해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이 집중 부각되었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 여성이 오르가슴에 빨리 도달하도록 돕는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최근에는 질 앞쪽의 ‘지스폿(G-spot)’의 자극을 통한 질 오르가슴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몇 해 전 성의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던 중 ‘여성동아’에 소개된 과감하고 독특한 이름의 카페 ‘지스폿’을 찾아 나선 적이 있어요. 오랫동안 헤매다가 결국 찾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는데, 제가 무작정 카페를 찾아 나섰다가 헛고생한 것처럼 많은 여성들이 실제 성생활에서 자신의 지스폿을 못 찾아서 헤매고 있어요.”
‘지스폿’은 산부인과 의사인 독일의 언스트 그뢰펜베르크 박사가 처음으로 발견해 명명했는데, 질 앞쪽 벽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스폿은 부드럽고 물결 모양의 주름이 잡힌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동전 정도의 크기로 흥분하면 조금 더 커진다고 한다.

산부인과 의사 강경숙이 일러주는 ‘여자의 몸이 즐거워지는 섹스’

강경숙씨는 오르가슴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여성을 보면 가슴이 턱 막힌다고 한다.


“사실 극도로 비밀스런 이 부위에 직접 자극을 가하는 것만으로도 로켓을 타고 날아가는 듯한 아찔한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여성들이 있어요. 그러나 자신의 지스폿 위치나 존재 유무를 모르고 우연한 기회에 후배위나 여성상위 체위에 몰두하다 스쳐 지나가듯 강렬한 쾌감을 맛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게 지스폿 자극을 통한 쾌감인 줄도 모르고….”
질 입구를 시계라고 했을 때 12시 방향에 있는 지스폿은 음핵의 클리토리스와 달리 질 벽에 있는데, 요도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흥분하기 전에는 좀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한다. 엎드린 자세에서 다리를 약간 벌린 후 엉덩이를 약간 위로 올린 상태에서 손가락 두 개를 질 안에 넣어 질 앞쪽 벽에서 찾는 것이 쉬운 방법이라고 한다. 지스폿을 자극할 경우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 상태가 10~20초 지속된 후 강한 성적인 쾌감에 도달한다는 게 강씨의 설명이다.
“여성이 흥분했을 때 동그랗게 부풀어오르는 지스폿은 손가락으로 만졌을 때 강낭콩이나 완두콩처럼 여겨지기도 해요. 지스폿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어 하는 여성과 남성이 많지만 문제는 제대로 찾기 힘들다는 거예요. 딱딱하게 발기된 페니스나 자위기구인 바이브레이터 혹은 손가락으로 아주 강한 자극을 줘야 찾을 수 있거든요.”
강씨는 “모든 여성들이 지스폿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저마다 다른데다가 위치와 크기도 제각각”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20대 때는 질 오르가슴을 잘 모르다가 출산을 경험하거나 30대 중반 이후 질 오르가슴에 민감해지는 것이라고.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이 외음부 신경을 따라 나타나는 데 비해 골반신경조직을 따라 전달되는 질 오르가슴의 도달 여부는 개인차가 몹시 심하다고 한다. 지스폿을 공략하기엔 후배위(여성의 뒤쪽에서 남성이 삽입하는 체위)와 여성상위 체위가 유리한데, 여성상위 체위 시 여성이 남성의 발쪽을 향해 앉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남성상위 체위에서는 여성이 양다리를 남성의 팔이나 어깨 위에 올리는 것이 좋아요. 질 앞쪽 벽이 자극되어야 하니까요. 때로는 삽입각도를 조절해 남성이 등을 활처럼 구부리기도 해야 해요. 단번에 찾겠다고 덤벼들기보다는 몇 차례에 걸쳐 조심스럽게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섹스 중에 사정 경험한 여성의 고백에 “축하한다”는 말 건네



세계 성치료 전문가들이 2년에 한 번씩 모여 성에 관련된 연구 과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며 새로운 치료법을 배우는 세계성의학회가 얼마 전 캐나다 퀘벡에서 열렸다. 이 학회에서 여성의 ‘지스폿’과 음핵을 동시에 자극하여 남녀의 쾌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에드워드 에이첼 박사의 ‘CAT(Coital Alignment Technique) 체위’(박스 기사 참조)가 소개되어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어느 날 30대 후반의 한 여성이 병원을 찾아와 어렵게 입을 열었어요. ‘처음에는 소변인 줄 알았다. 침대가 흥건히 다 젖어 남편에게 얼마나 창피하던지…. 그 순간 어디로 숨고 싶었다’고 고백했죠. 저는 곧바로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어요. 여성이 질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사정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 엇갈리는 주장이 많았다가 마침내 ‘여성도 사정을 한다’는 것으로 판명됐어요.”
일부 성의학자들은 남성의 전립선과 같은 지스폿을 가진 모든 여성이 사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여성이 사정하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자극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 여성의 사정은 오르가슴보다 자주 이뤄질 수 있으며 좀 더 지속적으로 강력한 자극을 받아야 사정이 가능하다고.

산부인과 의사 강경숙이 일러주는 ‘여자의 몸이 즐거워지는 섹스’

강경숙씨는 지스폿을 찾기 위해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씨는 그 증거를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인도의 성 교과서 ‘카마수트라’에도 여성의 정액은 섹스 시작부터 끝까지 남성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 나온다고 언급하고 있어요. 일본의 춘화에서 여성의 질에서 거대한 물줄기를 내뿜는 모습이 있는데 이것은 여성이 사정하는 것을 의미해요. 물론 모든 여성이 질 오르가슴 중에 사정하는 것은 아니에요. 마스터스 박사와 존슨 박사는 약 5% 이하의 여성이 섹스 중에 사정을 경험한다는 견해를 밝혔어요.”
일각에선 섹스 중 여성의 사정은 소변을 흘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한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여성의 사정액은 노란색이 아닌 무색의 투명하거나 우윳빛이고, 소변처럼 화학성분이 아니라 남성의 전립선 분비액과 유사한 ‘수용성 저지방 액체’라고 한다.
“어느 날 아내가 성관계 도중 그전에 보지 못했던 분비물을 내뿜는다면 놀라기 전에 먼저 기쁘게 받아들여야 해요. 온갖 근심과 걱정거리, 서류뭉치를 잔뜩 안고 나타난 남편이 항상 똑같은 체위, 똑같은 순서에 따라 그것도 허겁지겁 치르는 섹스에서는 여성은 아무런 흥분도 떨림도 없어요. 그런 재미없는 섹스가 반복되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섹스리스 부부가 되고 말아요.”
“부부에게 있어 섹스는 즐거운 놀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강씨는 “부부가 강렬한 사랑의 행위를 나누다 보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에 활기가 넘치고 부부 사이에 따스한 기운이 맴돌게 된다”면서 “섹스의 참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섹스에 대해 배울 것은 배우면서 서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부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여성동아 2005년 8월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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