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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새로운 도전

동대문시장에 옷가게 내고 디자이너로 변신한 김완선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조영철 기자

입력 2005.07.08 11:32:00

가수 김완선이 최근 동대문시장 대형쇼핑몰에 옷가게를 오픈했다. 수입의류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함께 판매하고 있는 그는 올 가을 새 음반도 발표할 예정이다. 얼마 전 방송에 출연해 홍콩 남자로부터 프러포즈 받은 경험이 있다는 깜짝 발언을 한 그에게 사업가로 변신한 계기 & 홍콩에서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보았다.
동대문시장에 옷가게 내고 디자이너로 변신한 김완선

80~90년대를 대표하는 댄스가수 김완선(36)이 얼마 전 동대문시장 대형쇼핑몰 지하 매장에 옷가게를 오픈했다. 지난 6월 중순 찾은 3평 남짓한 매장 안에는 수입 의류와 함께 그가 직접 디자인한 옷이 걸려 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몰려든 손님들에게 그는 끊임없이 미소를 보이며 “제 얼굴 구경한 값은 하고 가셔야 해요” 하고 능청스럽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관객이 아닌 손님을 대한다는 게 어색하기도 하지만 재미있어요. 사실 가수라는 직업이 평생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부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마침 이쪽 분야에 베테랑인 친구들을 만나 가게를 열게 됐죠.”
어려서부터 옷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연예계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무대의상을 직접 디자인해 입을 정도로 남다른 패션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는 “전문적으로 디자인을 배운 적은 없지만 약간의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신인 디자이너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9월쯤 선을 보일 음반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번 앨범에는 그의 자작곡도 수록될 예정인데 음반 프로듀싱도 그가 직접 맡았다고.
“가수로 활동한 지 벌써 19년이 됐어요. 이제는 저만의 노하우와 색깔이 묻어나는 음반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도 이번 앨범에 애착이 가요. 특별한 장르나 컨셉트가 있는 건 아니지만 누구든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 탄생하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동대문시장에 옷가게 내고 디자이너로 변신한 김완선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조용하고 내성적이라는 그는 혼자 지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나마 몇 명 있던 친구들도 요즘 들어 결혼을 하거나 이민을 가버려서 이제는 정말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며 “속상한 일이 있어도 혼자 삭이는 편인데 매일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스스로 위로와 격려를 해준다”고 말했다.
“가수로 데뷔한 이래 줄곧 혼자 지내서인지 이제는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요. 밖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지내다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오면 오히려 홀가분하고 좋아요. 쉬는 날에는 집에서 책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하루 종일 집 밖을 나가지 않죠. 집안일을 잘하는 건 아니지만 인테리어에는 관심이 많아요. 가구들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집안 분위기를 자주 바꾸고 쇼핑을 하다가 예쁜 소품을 발견하면 사다가 집을 꾸미기도 해요. 기회가 된다면 인테리어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스물다섯에 홍콩 남자에게 프러포즈 받은 적 있어
동대문시장에 옷가게 내고 디자이너로 변신한 김완선

옷가게 사장님으로 나선 김완선은 어려서부터 옷에 관심이 많아 데뷔 초부터 옷을 직접 디자인해 만들어 입었다고 한다.


아직 미혼인 그는 얼마 전 SBS 오락프로그램 ‘야심만만’에 출연해 홍콩의 왕가위 감독을 짝사랑한 적이 있다는 깜짝 고백을 했다. 스물다섯 살 때 대만에서의 활동을 앞두고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홍콩에 잠시 체류한 적이 있는데 그때 연예 관계자들과 미팅하는 자리에서 왕가위 감독을 처음 만났다고. 그는 “왕가위 감독이 보고 싶어 무작정 그의 집 앞에 간 적도 있지만 얼마 뒤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접었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또한 그는 홍콩에 체류하는 동안 현지인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정말 착하고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도 있는 사람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저를 많이 좋아해줬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당시 저는 정신연령이 열다섯 살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 생각하고 그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어요. 솔직히 그때 프러포즈를 받아들이지 않은 게 조금 후회되기도 해요. 그 뒤로는 다시 기회가 오지 않더라고요(웃음).”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엔 “노 코멘트”라고 말했지만 결국 “이 나이에 애인이 없다는 말은 뻔한 거짓말인 것 같다”며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이상적인 결혼 상대자는 고정관념이 없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그는 여전히 마네킹처럼 멋진 몸매를 갖고 있지만 특별한 몸매 관리법은 없다고 한다. 오히려 근육 없이 너무 마른 체격인데다 운동 부족으로 몇 년 전부터 무릎 연골에 이상이 생겼다고 한다.
“15년 넘게 운동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요.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몸이 이렇게 돼버렸죠. 특히 비 오는 날은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뼈마디가 쑤시고 아파요. 처음엔 무릎만 아프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허리와 어깨까지도 통증이 느껴져요. 재활치료를 받고 있긴 한데 조만간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자신의 신체나이가 예순에 가깝다며 울상을 지어보인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며 운동을 적극 권유한다고. 그는 “벌여놓은 일이 많기는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을 지켜야겠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7월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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