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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부부 살아가는 이야기

결혼 10주년 최명길·김한길 부부의 Remind Wedding

“남자아이 둘 키우면서 목소리 큰 아줌마로 변했지만 진정한 행복이 뭔지 배우고 있어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의상&소품협찬·봄바니에웨딩 젬브로스 로로피아나 알베로 티티앤티도 ■ 장소협찬·메이필드호텔 ■ 헤어&메이크업·이경민포레 ■ 코디네이터·권호수

입력 2005.07.05 11:59:00

탤런트 최명길·김한길 부부가 올해로 결혼 10주년을 맞았다. 리마인드 웨딩촬영을 위해 오랜만에 결혼 예복을 입은 두 사람은 두 아들과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최명길을 ‘향기가 있는 여자’라고 표현한 김한길 의원과 남자아이 둘 키우느라 어느새 ‘목소리 큰 아줌마’로 변했다는 최명길에게 결혼 10주년 소감을 들어보았다.
결혼 10주년 최명길·김한길 부부의 Remind Wedding

탤런트최명길(43)이 지난 6월10일 결혼 10주년을 맞았다. 남편 김한길 의원(53), 두 아들 어진(8), 무진(5)이와 함께 10주년 기념 웨딩사진 촬영을 한 그는 “결혼할 당시 웨딩촬영을 생략해 서운했는데 이제 결혼생활의 가장 큰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아이들과 함께 촬영을 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은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최명길에게 “아내가 이렇게 예쁜지 몰랐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보였다.
“아이들이 어느새 자라 큰아이는 초등학교에, 둘째 아이는 유치원에 입학했어요. 아이들 커가는 걸 보면 세월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실감할 수 있죠. 사실 결혼 전 남편과 약속한 게 한 가지 있어요. 결혼 10주년 되는 해에 아이들과 함께 웨딩사진을 찍고 신혼여행 갔던 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나자는 거였죠. 그런데 여행은 현재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가 끝난 뒤에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재 SBS 금요드라마 ‘꽃보다 여자’에 출연 중인 그는 평소 여러 작품에 출연하지 않는 대신 에너지를 모아두었다가 한 작품에 쏟아붓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작품에 들어가면 의도적으로 남편과 아이들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올해로 연기생활 25년째를 맞지만 요즘도 연기연습을 할 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라면 실전처럼 울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고 한다.
“지난 96년 KBS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에 출연할 때였어요. 집에서 혼자 독백을 하며 울부짖는 장면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서재에 있던 남편이 제 울음소리에 놀라 방에서 뛰쳐나온 적이 있어요. 펑펑 우는 모습을 보고는 ‘꼭 그렇게 연습을 해야 하는 거냐’며 의아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결혼하고 얼마 안됐을 때라 남편으로선 이해하기 힘들었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연습할 때 느낌이 안 오면 촬영할 때도 감정이 살지 않거든요.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연습을 하다보면 본 촬영에 들어가기 전 미리 지칠 때도 있지만요(웃음).”
결혼 10주년 최명길·김한길 부부의 Remind Wedding

‘꽃보다 여자’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집에서는 남편 머리를 직접 깎아줄 정도로 알뜰하고 직장에서는 동료 남자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악으로 버티는 억척스런 주부, 하지만 다시 찾아온 사랑 앞에서 한없이 여린 가슴을 내보이는 여인이다.
“언제까지 고상하고 우아한 역할만 할 수 없잖아요. 특히 제 나이에 딱 맞는 역할이라 맘에 들어요. 드라마 초기에는 직장 일에 초점을 맞췄는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결국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네요. 우리나라 여성들이 극복하기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남편과의 갈등을 보고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실제 많은 여성들이 그런 고통을 겪으며 살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같은 여자로서,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마음이 아파요.”
그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의 나이에 맞는 배역이 그리 많지 않은 점이라고. 하지만 그는 평생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만큼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김한길 의원 역시 아내의 연기활동을 적극 지원한다고.

결혼 10주년 최명길·김한길 부부의 Remind Wedding

화사한 느낌의 그린 홀터 새틴 드레스. 봄바니에 웨딩, 플라워 모티브 유색 보석 이어링. 젬브로스 제품. 김한길 의원은 깔끔한 블랙수트와 실버프린트 된 알베로의 화이트 넥타이를 맸다. 빨간 나비 넥타이가 귀여운 아이들 정장 봄바니에 웨딩.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제가 직접 읽어보고 아내에게 추천해주기도 해요. 아내는 연기할 때가 가장 행복해 보이는데 그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연기자로서 당당한 아내의 모습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올 해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부형 돼

최명길은 올해 큰아들 어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학부형이 됐다.
“며칠 전에는 어진이가 축구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어요. 그날 저녁 집 근처에서 학부형들끼리 모여 맥주 한잔씩 마셨는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죠. 아이 엄마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다보면 저도 영락없는 가정주부로 돌아가요. 어린 주부들 틈에서 ‘왕언니’ 대접을 받으니까 기분도 좋더라고요(웃음).”
어진이와 무진이는 성격이 정반대라고 한다. 어진이는 차분하고 속이 깊은 데 비해 무진이는 애교가 많고 장난기도 다분해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엄마나 아빠한테 야단을 맞아도 두 아이의 반응은 차이가 많이 나는데, 둘째가 ‘엉엉’ 대며 큰 소리로 우는 반면 큰아이는 속으로 ‘꺼억꺼억’ 하며 소리 죽여 운다고. 그래서 그런지 그는 둘째 아이는 마냥 귀엽고 큰아이에게는 애틋한 마음이 크다고 말한다.
어진이 무진이는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형아” “동생”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사이가 각별하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둘째를 낳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신혼 때는 아이를 한 명만 낳을 생각이었는데 막상 둘째를 낳고 보니 집안의 분위기도 더욱 밝아지고 아이들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성별이 같아 아이들만의 공감대가 두터워지고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고.
결혼 10주년 최명길·김한길 부부의 Remind Wedding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웨딩드레스. 가슴선이 브이넥으로 파져 더욱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봄바니에 웨딩. 화려하면서 기품이 느껴지는 다이아몬드 장식 이어링. 젬브로스 제품.


“아이 공부는 잘 못 봐줘요. 하지만 어진이가 혼자 공부하는 걸 좋아해 다행이에요. 아이 둘 다 아침잠이 없는 편인데 요즘 어진이는 학교 가기 전에 1시간 정도 학습지를 풀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느 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덧셈 뺄셈을 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특히 일기 쓸 때는 제가 옆에 가지도 못하게 해요. 그런다고 제가 안 보나요? 결국 다 보는데도 큰아이는 벌써부터 엄마한테 자기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은가봐요.”
배우이자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정치가 아내로 살고 있는 그는 결혼한 것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결혼할 당시만 해도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스스로 지쳐 있었죠.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가다보니 멈추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은 심정이었어요. 그러던 중 남편을 만났고 제 인생을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도록 결혼이 도와줬죠. 물론 정치가의 아내라는 자리가 결코 쉽지 않지만 무엇보다 제게 가장 소중한 가족이 생겼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죠.”

결혼 10주년 최명길·김한길 부부의 Remind Wedding

최명길은 오렌지 반소매 캐시미어 폴로 상의와 화이트 리넨 팬츠, 진주목걸이로 우아하면서도 캐주얼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라이트 블루 캐시미어 폴로 상의로 한층 젊어 보이는 느낌을 연출한 김한길 의원.브이넥 베스트와 블루 스트라이프 팬츠, 프린트가 귀여운 반소매 셔츠와 스트라이프 팬츠를 입은 아이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을 한 박자 쉬어가게 해준 결혼
첫아이를 낳고 열흘 만에 남편 선거운동을 도왔을 정도로 내조에 적극적인 그는 요즘도 각종 지방 행사나 모임에 자주 참석한다고 한다. 부부이기에 서로 돕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는 그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면서 진정한 인생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무리 힘이 들더라도 남편의 위로와 격려의 말 한마디면 다시 힘을 얻는다고 한다.
“물론 속상하고 억울한 일을 당할 때도 있어요. 근거 없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이유 없이 비난과 질책을 받을 때도 있으니까요. 그럴 때면 남편이 가장 걱정돼요. 강해 보이지만 한없이 여린 사람이거든요. 그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남편이 아무리 괜찮은 척해도 옆에서 바라보는 저로서는 마음이 많이 쓰여요. 그런데 저보다는 남편이 힘이 되는 말을 자주 해줘요. 얼마 전에는 드라마 시청률이 좋지 않아 우울해하는 저에게 ‘그래도 당신이 있어 드라마가 빛이 나’라고 말을 해주더라고요. 물론 기분 좋으라고 하는 얘기란 걸 잘 알면서도 그렇게 애기해주는 남편이 고마웠어요. 여자들도 가끔씩 남편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듣기 좋은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서로 주고받는 게 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한쪽만 잘한다고 해서 부부가 행복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그런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는데 남편 덕분에 많이 변했죠(웃음).”
김한길 의원은 “앞으로 10년 20년이 흘러도 지난 10년 동안 살아온 것처럼 살면 더 바랄 게 없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성동아 2005년 7월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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