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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유쾌한 만남

자신이 만든 엽기송으로 인기 모으는 탤런트 안재환

■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06.01 13:55:00

최근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탤런트 안재환.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부른 엽기송 ‘인생의 참된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한 그를 만났다.
자신이 만든 엽기송으로 인기 모으는 탤런트 안재환

최근 오락 프로그램 섭외 1순위로 꼽히며 연예계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안재환(31). 올해 초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 ‘브레인 서바이버’에 출연해 고등학생 때 작사 작곡한 노래 ‘인생의 참된 것’을 불러 화제를 모은 그는 이 노래를 휴대전화 연결음과 벨소리로 만들어 모바일 음원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침엔 아침밥, 점심엔 점심밥~저녁엔 저녁밥, 그리고 잠잔다~ 이것이 인생의 의미, 인생의 참된 것~” 황당한 노랫말이 폭소를 자아내는 록뮤직풍의 이 노래는 그가 졸업한 대원외고 학생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 학생들의 입을 통해 전해 내려오는 노래라고 한다. 그가 고2 수학여행 때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정식으로 노래를 선보인 뒤로 유명해졌다고.
“제가 노래 부르는 모습이 방송에 나간 뒤 네티즌들이 그 장면을 여러 사이트에 올려놓으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어요. 반응이 꽤 오래가 저도 놀랐죠. 고등학교 선후배들과 술을 마시던 중 ‘이 노래를 컬러링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고 결국 일을 벌이게 됐어요. 후배들이 연주를 직접 해준 덕분에 곡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은 1백만원도 채 안돼요(웃음). 노래를 먼저 녹음한 뒤 반주를 입혔는데, 무반주로 노래를 부르는 동안 얼마나 웃음이 나왔는지 몰라요. 친구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죠. 장난삼아 시작한 일이 예상 밖의 호응을 얻어 기분 좋고, 제 노래를 듣고 많은 분들이 한번 크게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아마추어 가수로 활동하는 어머니, “이것도 노래냐”며 박장대소
그가 만든 벨소리를 듣고 그의 어머니도 무척 즐거워하셨다고 한다. 전화기를 귀에 대고 노래를 듣던 어머니는 “이것도 노래냐?”면서 박장대소했다고. 그의 어머니는 노래교실에서 만난 친구와 2년 전 ‘왕방울 자매’라는 이름의 듀엣을 결성해 앨범을 발매하고 그 후 솔로로 3장의 음반을 더 낸 아마추어 가수. 요즘도 보훈병원이나 보육원,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한다고.
현재 그는 고정패널로 출연 중인 KBS 건강프로 ‘비타민’ 외에도 SBS ‘솔로몬의 선택’ ‘일요일이 좋다’, KBS ‘싱싱 토요일’ 등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본업인 연기를 잠시 접고 외도를 하는 그에게 “연기자로서 부담스럽지 않냐”고 묻자 그는 “가벼운 이미지가 연기에까지 이어지는 건 원치 않지만 모든 방송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답했다.
“연기를 할 때나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나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항상 똑같아요. 오락 프로에서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망가지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무엇보다 방송을 하는 동안 제 자신이 즐겁고 방청객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느낄 수 있어서 좋고요.”
지난 96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올해로 9년째 연기생활을 해오고 있는 그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연기자로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자신이 만든 엽기송으로 인기 모으는 탤런트 안재환

안재환은 ‘아니다’ 싶은 것은 금방 포기하는 반면 한번 마음먹은 것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라고.


또한 그는 사업에 있어서도 남다른 소질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1백50평 규모의 퓨전 스타일 호프집을 운영해오고 있는 것. 방송을 마친 뒤 하루도 빠짐없이 가게에 들러 문 닫는 시간까지 직접 손님을 대한다는 그는 오는 9월에는 프랜차이즈로 3개의 매장을 동시에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사업수완이 있대요. 저 역시 사업이 체질에 맞는 것 같고요. 몸이 힘들긴 하지만 젊었을 때 이정도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죠(웃음). 새벽 6시쯤 가게 문을 닫고 집에 들어가면 7시가 다 돼서야 잠이 드는데 보통 방송 일정이 아침 9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잠깐 눈만 붙였다가 다시 일어나야 해요. 가끔은 정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할 때도 있지만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온다고 생각하면 즐거워요.”
‘아니다’ 싶은 것은 금방 포기하는 반면 한번 마음먹은 일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그. 하지만 대학만큼은 12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흐른 지난해 가을에야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군대 제대 후 1년 반 동안 일본 유학을 다녀 온 뒤 바로 연예계에 입문하는 바람에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기 쉽지 않았던 것. 서울대 공예과를 나온 그는 “그동안 졸업 연한이 늘고 최소 이수학점이 줄면서 졸업 관련 규정이 다소 느슨해진 덕분에 졸업을 할 수 있었다”며 멋쩍은 듯 웃었다.
결혼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밤낮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결혼에 대해 꿈도 꾸지 못한다”며 “그래도 2~3년 뒤에는 예쁜 가정을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5년 6월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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