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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40대 직장인 앙케트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어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5.03.07 14:15:00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요즘, ‘소중한 가족’의 의미가 더욱 진한 공감을 얻고 있다. 불경기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 시달리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표현력이 서툴고 표현에 제약도 적잖이 느낀다는 40대 직장인들에게 그들만의 고민과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어요”

최근 40대 가장들의 가정과 직장에서의 고민, 아내와 자녀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설문조사가 실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LG카드사가 지난 1월10일부터 15일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자녀를 둔 서울·수도권 지역의 40대 직장인 가장 2백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다음은 설문내용과 그에 따른 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아내에게 가장 섭섭할 때는?
‘(남편을) 무시하거나 구박할 때’란 응답이 전체의 30.8%로 가장 많았고, ‘무관심할 때(19%)’와 ‘의견을 존중해 주지 않을 때(16.3%)’가 그 뒤를 이었다. ‘자녀에게만 신경쓸 때’와 ‘시집에 소홀할 때’, ‘애정표현이 부족할 때’를 지적한 응답자도 여럿 있었다.
자녀에게 가장 섭섭할 때는?
‘대화를 피하거나 세대 차이를 느낄 때(32.1%)’라고 대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아버지로서의 권위가 무시당하거나 아버지에 대해 무관심할 때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공부 안 할 때와 엄마만 찾을 때를 꼽은 응답자도 상당수 있었다.
희망하는 자녀의 직업은?
교사, 학자, 연구원이 16.3%로 가장 많았고, 전문직, 공무원, 의사, 약사 등이 높게 나온 반면 사업가가 되기를 원하는 응답자는 4.1%로 적게 나왔다. 일반 회사원을 꼽은 응답자는 거의 없었다. 경제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불안정한 직장인보다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인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가장 큰 유산은?
성실, 정직, 자립심 등(32.6%)과 가족애, 사랑, 신앙심(18.6%) 등 정신적 유산이 많이 나왔다. 학력(교육)이나 재물(부동산, 돈)은 상대적으로 적게 나왔는데 자녀들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기보다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내에게 미리 남기고 싶은 유언은?
‘미안하다(17.2%)’와 ‘사랑한다(16.3%)’가 1, 2위를 차지했고 ‘자녀, 부모님(제사)을 부탁한다’가 13.6%로 나왔다. 또한 ‘재혼하라(4.07%)’는 유언이 ‘재혼하지 말라(1.8%)’는 유언보다 많이 나왔다.
자녀에게 남기고 싶은 유언은?
‘열심히 살라’는 말이 가장 많았다. 또한 훌륭하게 살라, 즐겁게 살라, 남을 도우며 살라 등 주로 인생관과 관련된 말들이 많았다. ‘엄마를 잘 모시라’는 의견도 10%나 됐다.
가장으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경제적 문제(56.6%)가 가장 많이 나왔다. 건강과 스트레스(23.5%)를 호소한 응답자도 많았다. 가장으로서의 권위 문제(10.4%)를 지적한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정에서보다 밖에서 훨씬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만약에 가장이 아니라면(가족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이 61.1%로 가장 많았다. ‘취미활동·전원생활·휴식’이란 응답도 13.6%를 차지했고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 ‘스스로를 몇 점짜리 가장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남편으로서’가 100점 만점에 평균 76.6점, ‘아버지로서’가 70.4점으로 나왔고, ‘무엇으로서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가’란 질문에는 ‘아버지로서(52.9%)’가 ‘남편으로서(16.7%)’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로써 응답자들 대부분이 아내보다는 자녀들에게 부족하고 미안함을 더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성동아 2005년 3월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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