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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육아정보

인성이 형성되는 세살이 적기 예절교육 A to Z

우리 아이 예절 언제부터 가르칠까?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오영미

2002. 10. 15

예절은 성장하면서 갖추어야 할 기본 생활습관이다. ‘아이를 보면 그 부모를 안다’는 옛말처럼 모방성이 뛰어난 세살 무렵의 아이들은 일생동안 갖추어야 할 모든 기본 생활습관을 부모에게서 배워 나간다. 시기를 놓치면 바로 잡기 힘든 예절교육, 어릴 때부터 바르게 가르치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인성이 형성되는 세살이 적기 예절교육 A to Z
바르고 고운 말을 사용하도록 한다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말의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 큰 소리로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이 불쾌해진다. 언어예절은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다.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바르고 품위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따라서 거짓말과 남을 헐뜯는 말, 바르지 못한 말은 하지 못하도록 한다.
어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한다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 만 3세는 존댓말 교육을 시작하기에 적기다. 대가족제도에서는 부모가 조부모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익혔지만 요즘의 아이들은 보고 따라 할 대상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가르치기 위해 부모가 아이와 함께 존댓말을 하는 경우도 많으나 그보다는 대화를 나누면서 바로 잡아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몸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몸을 청결하게 하는 것은 질병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손톱은 때가 끼지 않도록 자주 잘라주고 양치질은 하루에 세번, 목욕은 하루 한번 한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손부터 씻고 속옷은 항상 청결하게 입으며 신발도 깨끗하게 신는다.
친구들과도 인사하는 습관을 들인다인사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예절로 사회생활의 기본이 된다. 유아기부터 고개만 끄덕 하는 인사가 아니라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말을 바르게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올바른 인사법은 손을 내리고 바로 선 자세에서 허리를 30도 가량 굽히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안녕하십니까’도 습관이 되어 입에서 바로 나올 수 있도록 한다. 어른뿐만 아니라 친구들과도 인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부모가 먼저 보인다가정에서 웃어른에 대한 예절지도는 중요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손자손녀들이 한없이 예쁜 나머지 아이들이 무례를 범해도 ‘오냐 오냐’ 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례해지기 쉽다. 모든 예절지도는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특히 웃어른을 공경하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러줘야 한다. 출퇴근할 때 부모의 방을 먼저 찾고, 먹을 것은 항상 부모님부터 드시게 하는 것 등이 아이들에게 산 교육이 된다.
어른과 대화할 때도 예절이 있다방문을 열 때는 미리 노크를 하거나 허락을 받게 한다. 어른이 앉아 있을 때는 앞으로 지나다니지 않고 등 뒤로 다니게 하고 어른이 누워 있는 머리맡으로 다니지 않고 타넘지 않도록 일러준다. 어른의 말씀이 자신의 의견과 다를 때는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까요’라고 물어본 뒤, 공손한 자세와 말씨로 말하게끔 가르친다.
촌수를 알고 정확한 호칭을 사용하도록 한다친척간의 촌수를 알고 정확한 호칭을 사용하는 것도 예절이다. 특히 서로간의 관계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다르고 제삼자를 일컫는 호칭도 달라진다는 것을 주지시켜 준다. 또한 부모와 조부모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바르게 말할 줄 알아야 한다.
집을 나서거나 들어설 때 어른들에게 알리도록 한다집을 나설 때는 반드시 어른에게 말하고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도 어른에게 돌아왔음을 알리도록 가르쳐야 한다.
물건을 주고받을 때에도 공손하도록 지도한다어른에게는 공손하게 두 손으로 드리고 받아야 한다. 칼, 가위 등은 손잡이를 받는 사람 쪽으로 향하게 하고, 책과 신문은 받아서 읽을 수 있도록 거꾸로 돌려서 드리도록 한다. 물그릇은 쟁반에 받쳐서, 바늘이나 핀처럼 떨어뜨리면 찾기 힘든 물건은 종이에 꽂아서 주도록 지도한다.
자기 일은 스스로 하도록 한다어린아이라도 자기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자립심이 강한 아이로 자란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두고 혼자서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준다. 이부자리 개기, 옷 입기, 자기 방 정리하기, 세수하고 이 닦기, 밥 먹기 등도 혼자 할 수 있도록 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급한 마음에 대신 해주는데, 이런 행동은 혼자서 해보려는 아이의 의욕을 꺾을 뿐만 아니라 의존적인 아이로 만들게 된다.
엄마를 돕는 아이로 키운다집안일은 가족 모두가 서로 도와야 한다. 엄마가 언제까지나 아이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 수 없으므로 어느 시기가 되면 아이가 엄마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집안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빨랫감을 빨래 바구니에 담거나 건조대에 널기, 식사를 준비할 때 수저 놓기, 빈 그릇은 개수통에 담아놓기, 간단한 심부름 정도는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올바른 식탁예절을 길러준다유아기에 가르쳐야 할 것은 밥은 제 자리에 앉아서 먹을 것, 밥을 먹으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장난을 쳐서 옆사람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할 것, 수저를 제대로 잡는 법 등이다. 어른과 식사를 할 때는 어른이 수저를 든 후에 식사하기, 마시거나 씹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기, 음식물을 먹으면서 말하지 않기, 먹고 난 후에 자기 그릇은 개수통에 넣고 자리는 깨끗이 정리하기 등 지켜야 할 예절이 많다.
전화예절은 5~6세가 가장 적기전화예절은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예절을 갖춘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전화예절은 말을 제대로 할 줄 알고, 번호를 외워 직접 걸고 받을 줄 아는 5~6세가 적당하다. 아이들에게는 장난전화하지 않기,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전화하지 않기, 용건만 간단히 말하기 등 기본적인 예절부터 가르친다. 그리고 전화를 걸 때와 받을 때, 다른 사람을 바꿔줄 때, 바꿔달라는 사람이 옆에 없을 때, 메모를 전달할 때 등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전화놀이를 하면서 가르쳐준다.
올바른 소비습관을 길러준다부모가 허리띠를 졸라 절약할 때 아이는 부모의 행동이 너무 심하다고 불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절약 정신이 철저히 몸에 배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절전, 절수의 습관을 들이게 하고 올바른 소비습관은 학용품 관리에서 시작하게 한다. 또한 용돈을 받으면 저축하는 습관부터 들이게 한다.
손님이 왔을 때 지켜야 할 예의손님이 오기 전에 아이와 함께 손님맞이 준비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오는지, 언제쯤 갈 것인지, 손님이 오셨을 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이와 함께 모의훈련을 해보도록 한다. 초인종을 눌렀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데리고 온 아이와는 무슨 놀이를 하고,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이와 함께 연습을 해본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어른이 먼저 손님을 정중하게 맞이하는 것이다.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예의바르게 행동하도록 한다한창 말썽을 피우는 시기의 아이와 함께 남의 집을 방문하면 엄마는 아이가 폐를 끼칠까 계속 노심초사하게 된다.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기분 좋은 외출이 되기 위해서는 외출 전에 아이에게 방문목적과 남의 집에 가서 해서는 안 되는 것과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에게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받는다. 만약 아이가 무례한 행동을 했을 때는 아이가 스스로 미안함을 느끼고 반성할 수 있도록 아이 앞에서 엄마가 주인에게 먼저 정중히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직 어린아이라고 해서 무례를 허용하는 것은 그릇된 태도다.

공공장소에서 떠들지 않도록 한다전철 안,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뛰어다니는 아이를 많이 볼 수 있다.공공장소는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므로 부모가 먼저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줌으로써 아이 스스로 배우도록 해야 한다.외출 전에 미리 주의사항을 일러주고, 조용히 있어야 할 장소에서는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엄마가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동안 가만히 있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버스에서는 바깥 풍경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식당에서는 주문한 음식이 나올 때까지 그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혹은 재료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한다사람이 살아가면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 수는 없는 법. 공중도덕과 예절의 기본은 남을 생각하고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다. 이런 예절은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어야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 목욕탕, 공연장, 도서관, 공원 등지에서 지켜야 할 예절은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쓰레기통 찾는 습관을 길러준다쓰레기를 줍거나 쓰레기통에 버리는 교육도 중요하다. 첫돌이 지나 사물인지가 되면 쓰레기를 바르게 버리는 습관부터 가르친다. 아이가 자라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규범인 예절로 이어진다. 때문에 유아기에 가르쳐야 할 중요한 습관 중에 하나가 쓰레기통을 찾는 것이다.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도록 한다집안의 화장실이든, 바깥의 공중화장실이든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에서는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한 사람의 잘못된 습관으로 다음에 사용하는 사람이 불편하거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먼저 노크를 하고 들어가 깨끗하게 사용하고 볼일이 끝난 뒤에는 물을 내려야 한다. 휴지는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고, 화장실 이용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엄마, 아빠라고 해도 아이가 화장실에 있을 때는 반드시 노크를 해서 아이에게도 예절을 지켜줘야 한다.
차도에서 놀지 않도록 한다아이들이 밖에서 놀 때 부모가 항상 주의시키는 말이 ‘차 조심’이다. 이는 우리 나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이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어린이 교통 사고가 대부분 보행중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통규칙은 바로 생명규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통 질서 의식은 부모의 손을 잡고 다니는 동안에 완전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유아기의 기본 생활습관 지도가 중요하다. 차도에서 놀지 않기, 좌측통행하기, 무단횡단하지 않기, 차창 밖으로 손 내밀지 않기부터 차를 타고 내릴 때, 길을 건널 때 지켜야 할 안전규칙까지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
양보와 협동하는 아이로 키운다친절과 협동, 양보는 아름다운 질서임을 가르쳐준다. 다른 사람에게 어려움이 있으면 자기 일같이 도와주기, 버스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과자를 동생과 나눠먹기 등 쉬운 일부터 시작한다.
아이 앞에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한다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선생님에 대한 말을 함부로 하면 아이들이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게 된다. 부모가 먼저 선생님께 예를 갖춰 아이들이 선생님의 인품과 지식을 본받고 배우려는 마음과 선생님의 가르침에 고마움을 갖게 한다.
시간과 약속을 잘 지키는 습관은 책임감을 길러준다이 사회는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이루면서 어울려 살아가기 때문에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아이가 사소한 약속이라도 제대로 지켰을 경우에는 충분히 칭찬해주고 부모도 아이와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키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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