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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시누이 사로잡는 여우같은 한마디

기획 한여진 기자 | 사진 홍중식 지호영 기자|| ■설문협조 ‘엄마, 아내, 여자 그리고 나(cafe.daum.net/ibe)’ ‘여자들의 수다(cafe.daum.net/ajummayo)’ ‘미시족(cafe.daum.net/missyjok)’

2009. 04. 10

시부모에게 사랑받는 며느리의 말말말
“우리 남편이 최고예요”
자식을 칭찬하는 것만큼 기분 좋은 말은 없는 것 같아요. 부부 모임에 갔다가 돌아와서 시어머니께 “남편이 제일 멋지더라”고 칭찬했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 사실 집에서는 머슴과 다름없는 남편이지만, 시집에 가면 왕처럼 떠받들어줘요. 아들이 며느리한테 대접 받는다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니는 그래서인지, 저한테 더욱 잘해주시지요. 샤인트리(tree77)

“아이가 1등 했어요”
시어머니와 사소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을 때, 아이가 중간고사에서 1등을 한 거예요. 기쁜 나머지 시어머니에게 전화해 알려드렸더니, 냉전 중이라는 것도 잊어버리시고 기뻐해주셨어요. ‘아이가 아범 닮아 똑똑하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들어야 했지만 꽁한 시어머니 맘 푸는 데는 아이를 이용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봄날의 오후(meeting97)

“어머니, 너~무 예쁘세요”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자’란 말처럼 시어머니도 여자라는 걸 잊지 마세요! 저는 시어머니가 새 옷을 입으셨을 때, 머리스타일을 바꾸셨을 때, 립스틱 컬러를 바꾸셨을 때 등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어머니 너~어~무~ 잘 어울리세요”나 “와우! 지나가던 총각도 쳐다보겠어요” 등 오버해서 예쁘다고 얘기해요. 그런 날에는 꼭 어머니가 평소보다 많은 밑반찬을 챙겨주신답니다. 애니쿡(anycook21)

“어머니 말씀이 무조건 맞아요”
어떤 상황이든지 저는 무조건 시어머니 편을 들어요. 얼마 전에 신랑이 시어머니에게 대든 적이 있는데, 온 가족이 있는 앞에서 ‘어머니 말씀이 맞다’며 시어머니 편을 들었어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싸우셔도 전 항상 시어머니 편을 든답니다. 남편과 시아버지는 나중에 기분을 풀어줘도 되지만, 시어머니는 한번 삐치시면 오래가거든요. 진영맘(kimsy2002)

“형님 대신 제가 할게요”
좀 얄미운 방법이긴 하지만 손윗동서가 잘 못하는 것을 시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잘 하는 것도 사랑받는 비법이에요. 저는 요리를 잘 못하는 손윗동서 대신 도맡아 요리를 한답니다. 손윗동서는 재료 손질이나 설거지를 하고요. 시어머니와 함께 요리하다보면 어느새 시어머니가 제 편이 돼있어요. 쫑이네(Lovlyjjong486)



“어머니 요리가 최고예요”
전남 광주에 사는 시어머니께서 서울에서 맞벌이하는 저희 부부에게 한 달에 2~3번씩 밑반찬을 만들어 보내주세요. 여우 같은 저는 반찬을 받자마자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요즘 남편이 입맛 없다며 밥을 잘 안 먹었는데, 어머니 반찬에 밥을 두 그릇이나 먹었어요”라며 어머니 요리가 최고라고 칭찬해드려요. 그런 후 “남편이 갓김치가 먹고 싶대요” 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하면 다음번에는 갓김치가 배달된답니다. 해피데이즈(happyD365)

“따르릉, 어머니~ 어디세요?”
시어머니가 친구분들을 만나러 나가신 날이면 일부러 전화를 드려요. “어머니, 어디세요? 저녁에 춥다고 하는데, 일찍 들어오세요”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전화를 드리죠. 시어머님은 며느리 잘뒀다며 친구분들의 부러움을 사 어깨가 으쓱해지고 제 점수도 덩달아 올라간답니다. 거위의 꿈(tnduswls95)

“어머님, 용돈 쓰세요”
용돈은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드려야 진가를 발휘해요. 명절이나 생신 등 특별한 날에는 시부모님도 용돈을 받으실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계시거든요. 갑자기 “어머님 아버님, 용돈으로 쓰세요. 오랜만에 외출해서 친구와 맛있는 것 사드세요”라며 애교까지 더해 봉투를 내밀면 한 달 정도는 시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어요. 마지막에는 “요즘 살림이 넉넉지 않아 많이 준비하지 못했어요”라는 말도 덧붙여요. 그럼 용돈보다 더 값나가는 선물을 챙겨 주신답니다. 연꽃소녀(Wlife77)

시누이 내 편 만드는 비장의 한마디

“좋은 남자 있는데, 만나보세요”
시누이가 실연을 당한 후 저에게 분풀이를 하듯 매일 짜증을 내기에 소개팅을 주선했어요. 당연히 시누이는 그 후로 입 안의 혀처럼 제게 부드럽게 대하더라고요. 단, 소개팅을 주선할 때는 남자의 조건을 꼼꼼히 알아보세요. 소개팅에 나갔는데, 남자가 시누이 마음에 차지 못하면 히스테리가 더욱 심해지니까요. 탁이네(jenny2020)

“아가씨, 가방 쓰세요”
옷, 액세서리, 가방에 관심이 많은 시누이를 구워삶는 방법으로는 선물 공세가 최고예요. 시누이가 전과 달리 투덜거리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 갖고 싶어하던 액세서리나 가방을 선물로 줘서 완전히 내편으로 만들지요. 한동안 든든한 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한답니다. 카울이네(sonyson72)

“어머니, 아가씨랑 좀 더 놀게요”
대학생인 시누이의 통금시간은 밤 10시예요. 학교 행사가 있어 통금시간을 어길 수밖에 없던 시누이가 제게 SOS를 요청한 적이 있어요. 저는 바로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가씨 저희 집에서 더 놀다 가면 안 될까요? 수다 떨다보니 끝이 없네요”라고 선의의 거짓말을 해줬답니다. 그 후로 시누이는 제 손안에 있답니다. 오지메라(dhwlap68)


“남편이 매일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요”
무뚝뚝한 시누이와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드리면 시누이에게 남편에 대한 불만을 말하는 거예요. 매일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돈 무서운지 모르고 카드 쓰고, 주말에는 잠만 잔다고 불만을 얘기하다보면 어느새 시누이가 제 편이 돼 있답니다. 결혼 초에는 시누이와 대화도 거의 안 하고 지냈는데, 남편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하소연을 하다보니 저를 불쌍하게(?) 여겨서인지 저에게 잘 대해주세요. 스프링78(spring7878)

“생신 축하해요! 필요한 거 없으세요?”
가족끼리 생일을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살다보면 잊어버리기도 쉽잖아요. 전 가족행사 캘린더를 만들어 시집 경조사를 체크해요. 시부모님, 시동생, 시누이뿐 아니라 결혼한 손위시누이네 조카 생일까지 모두 챙긴답니다. 생일날 아침에 전화해서 “생신 축하드려요, 필요한 거 없으세요?”라고 축하메시지를 전하면 굳이 선물을 안해도 점수를 딸 수 있거든요. 효리체리(Seoyj78)


“형님, 영화 같이 보실래요?”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서울로 시집오는 바람에 친구가 거의 없는 저는 손위시누이와 종종 데이트를 해요. 영화도 보고 전시회도 가고 가까운 교외로 드라이브도 가지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지내니 저도 좋더라고요. 파리지엥(happy544)

“저녁에 식사하러 오세요”
시누이와 10년 넘게 한동네에 살고 있어요. 제가 맞벌이를 해서 친정어머니가 아이를 봐주고 있는데, 가끔은 시누이에게 맡겨야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요리를 만들어 저녁 식사에 초대해요. 시누이가 좋아하는 잡채, 조카가 좋아하는 갈비찜을 만들어 한상 차린 뒤 함께 식사를 하다가 “형님, 우리 아이 일주일 정도 봐주시면 안 될까요?” 하고 물어보면 백발백중 OK랍니다. 재즈피아노(486piano)


“용돈으로 쓰세요”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시누이가 안쓰러워 남편 모르게 용돈을 조금씩 줬어요. 독서실 갈 때는 쿠키나 팬케이크를 만들어 간식으로 챙겨주기도 하고요. 무뚝뚝한 시누이는 그 당시에는 고맙다는 말 한번 안 하더니, 취직을 한 뒤 예쁜 스카프와 함께 고마운 마음을 적은 편지를 주더라고요. 고은맘(momom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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