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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ok

시티팝? 아니 멜로우팝으로 부르자

오홍석 기자 lumiere@donga.com

입력 2022.09.16 10:00:02

앞서지 않아도 행복한 아이들
최민아 지음, 효형출판, 1만6000원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읽는 게 ‘어린이의 권리 헌장’이라고? 교육의 본질은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이라는 믿음이 깊게 깔린 프랑스. 그 속에서 두 아이와 함께 프랑스 교육 시스템을 몸소 체험한 저자는 수십 년째 쳇바퀴인 우리 교육에 자그마한 변화의 바람을 이끌기 위해 펜을 들었다. 대다수의 프랑스 아이들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며, 창의성 넘치게 자란다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살벌하게 경쟁하는 엘리트 양성 시스템이 여전히 존재하긴 하나, 우리나라와 같은 줄 세우기식 방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과연 프랑스를 움직이는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은 무엇일까.

프로필 사회
한스 게오로크 묄러·폴 담브로시오 지음, 김한슬기 옮김, 생각이음, 1만9000원

현대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시키는 데 거리낌이 없다. 두 저자는 이 같은 현대인의 모습을 기존 비평가들과 다르게 해석한다. 근대 이후 개인주의와 함께 중시됐던 진정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체성의 등장으로 읽는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철학과 사회이론에 천착해 프로필성을 탐색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 ‘프로필성 사회’는 프로필에 몰두할수록 느끼는 압박이 거셀 수밖에 없다. 이런 현대인들의 정체성과 관련해 그 방안이 될 수 있는 ‘장자’의 익살스러운 우화가 흥미를 돋우고, 프로필성이 지배하는 현대사회를 두텁게 설명한다.

가정 사정
조경란 지음, 문학동네, 1만5000원



고독한 삶의 세목을 특유의 정교하고 단정한 문장으로 기록해온 소설가 조경란이 4년간의 창작과 반추 끝에 선보이는 연작소설집. 이 책에는 치유되지 못한 오래된 상처를 지닌 가족구성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생업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마치 상처를 잊은 듯 살아가지만, 그 사이로 문득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아픔을 자각하곤 한다. 조경란은 자주 어긋나고 맥연히 교차하는 가족의 대화를 세심하게 포착해내면서, 그저 희미해질 뿐 지워지지 않는 아픔을 간직하며 살아온 가족구성원들이 마침내 서로의 삶을 진심으로 감각하는 모습을 그린다.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김윤하·김학선·박정용·김광현 지음,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MZ세대 사이에서 뉴트로가 유행하며 한국형 시티팝이 재소환되고 있다. 저자는 그 시절 음악에 한 조각 추억을 묻어놓은 이들을 위해 ‘멜로(mellow) 팝’ 100곡을 소개한다. 김현철의 ‘오랜만에’로 시작해 코나의 ‘여름의 끝’으로 마무리되는 플레이리스트는 낙관적이면서 아련한 1980~90년대 무드를 그대로 재현한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각자 자신만의 ‘음악의 순간’을 수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뮤지션들이 직접 꼽은 ‘내 인생의 멜로 팝’과 저자들이 수집한 LP와 CD, 카세트테이프 사진들이 볼거리를 더한다. 책날개에 제공되는 QR 코드를 통해 저자들이 순서까지 고려한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신간소개 #여성동아

사진 제공 문학동네 생각이음 위즈덤하우스 효형출판



여성동아 2022년 9월 7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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