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e gallery

갤러리도 프랜차이즈 시대 콘텐츠 마이닝 그룹 ‘아트스텔라’

이진수 기자 h2o@donga.com

입력 2022.09.13 10:00:01

좋아하는 갤러리가 전국 곳곳에 있다면 어떨까? 서울 기반의 갤러리가 지방에 직영점 한두 곳을 두는 건 봤어도, 체인점 갤러리라니 생소하다. 부산을 중심으로 서울, 울산 등 여러 지역에 갤러리를 유치해오고 있는 ‘아트스텔라’ 최민호 대표와 장수영 수석 디렉터를 만났다.
아트스텔라의 장수영 수석 디렉터와 최민호 대표(오른쪽).

아트스텔라의 장수영 수석 디렉터와 최민호 대표(오른쪽).

아트테크 열풍이 계속되면서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전과 비교해 전시장 분위기도 한결 젊어졌다. 오감을 자극하는 파격적인 전시가 이목을 끌고, 미술 장르에 따라 전시장 내 다양한 음악과 소리를 더한다. 갤러리나 미술관을 찾는 목적 중 하나로 인증 샷이 포함되는 시대다. 전시 트렌드의 변화로 미술 산업도 이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아트스텔라가 있다.

아트스텔라는 갤러리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김환기 화백의 작품 ‘우주’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서 영감을 받아 별을 모티프로 ‘아트스텔라(Art Stellar)’를 탄생시켰다. 창의적인 작가들을 발굴해 별처럼 빛나게 해주겠다는 의미다. 갤러리 오픈을 비롯해 배송, 운반, 작품 설치 등 평소 갤러리에서 힘들어하고 고민스러워하는 부분을 해결해준다. 소속 갤러리가 전시 기획 및 작품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돕고 있는 것이다. 현재 보유 갤러리 수는 전국에 총 8개. 아트스텔라만의 가맹 노하우는 과연 무엇일까.

지역 유명 건물에 갤러리를 만들다

이정태 작가의 작품
FLUX 97×97 cm oil on canvas 2022.

FLUX 97×97 cm oil on canvas 2022.

FLUX 130×130 cm oil on canvas 2022.

FLUX 130×130 cm oil on canvas 2022.

FLUX 130×130 cm oil on canvas 2022.

FLUX 130×130 cm oil on canvas 2022.

아트스텔라의 파트너이자 갤러리 관장으로 활약하는 이들은 쉽게 말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점주에 해당한다. 최민호(49) 대표는 매물을 보유한 지역 건물주들을 설득해 아트 프랜차이즈 사업을 일궜다. 최 대표에게 설득 당시 건물주들의 반응을 물으니 “건물 내에 갤러리가 생긴다면 건물의 가치를 올리는 데도 좋지 않나. 어릴 적 미술을 좋아했는데 미술관 관장의 꿈이 실현됐다”며 좋아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답했다. 아트스텔라는 2020년 12월 12일 부산 LCT 건물 1층과 100층 SKY 갤러리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본격 갤러리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트스텔라 수석 디렉터 장수영(56) 씨와 손발을 맞춰오고 있다. 장수영 디렉터는 국회 문화공간·외교부 재외공관 작품 지원 기획 등 공공미술 전반에서 잔뼈가 굵은 기획자다. 다음은 최 대표와 장 디렉터와의 일문일답.

미술 업계에서 아트스텔라 사업을 조금 낯설게 느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최 대표 (이하 최) 제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대형 갤러리들이 서울 또는 부산, 대전, 대구에 직영 갤러리를 갖고 있는 정도예요. 저희는 각 갤러리에 지사장(관장)들을 따로 두고 있어요. 미술과 그림을 좋아해서 갤러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돕는 거죠. 갤러리 큐레이터도 저희 본사에서 해당 지점에 파견하는 형식입니다. 저희 회사 트레이드마크가 ‘별’이잖아요. 여러 지역의 많은 작가를 조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거죠.

전 지역에서 다양한 대중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어떤 갤러리를 선호하는 추세인가요.

장 디렉터 (이하 장) 소통할 수 있는 신선한 전시가 주목을 끌죠. 전시장 내에서 IT(정보기술)와 융합된 작품처럼 소통할 수 있는 미술을 선호하고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전의 갤러리와 정반대의 분위기를 요구하기도 해요. 20~30대 진입으로 인증 샷이 가장 중요해졌어요. 내가 남과 차별화된 문화생활을 하는 모습을 남기고 싶어 하더라고요.



‘화이트 큐브(출입구 이외에는 사방이 막혀 있는 곳으로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간)’라고 하죠. 예전에는 구두굽 소리가 조심스러울 만큼 조용하고 정적인 갤러리나 미술관을 통해서만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카페에서도 전시를 관람할 수 있죠.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어요. 물론 예약제 운영 방식을 도입해서 정적인 분위기로 작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갤러리를 선호하는 분들도 계세요.

풍경화가 이정태 작가님이 대표 작가로 계시더라고요.

장 최 대표님이 이정태(57·서울대 서양화과 졸) 작가님을 다른 분으로부터 소개받아 알게 됐는데, 이 작가님은 ‘우주’를 다루고 계세요. (별을 모티프로 삼은) 아트스텔라의 방향성과 맞았고요.

최 지난해 울산국제아트페어(UiAF 2021)에 이정태 작가가 메인으로 나갔는데 10점 모두 완판했어요. 대표로서 작가님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가지게 된 계기였죠. 어쨌든 갤러리 입장에서 판매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거든요. 작가님도 워낙 좋은 분이셔서 저희 회사와 잘 맞겠다 싶었죠.

전속 작가 영입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최 저희는 메인 작가, 전속 작가 개념이 거의 같고요. 아트스텔라는 기본적으로 한 작가를 여러 갤러리와 함께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네 군데 정도 (동시에) 전속 작가로 활동하는 거죠. 4명의 갤러리스트가 한 작가를 프로모션해서 고민과 갈등이 있을 때 ‘같이 해결하면 더욱 잘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어요. 저희는 일사(社) 상속주의 회사가 아니고요.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른 갤러리가 있으면 같이 해보자고 제안해요.

아트스텔라는 어떤 작가를 선호하나요.

장 물론 좋은 작품을 만드는 작가죠. 가급적 전업 작가를 선호하고요. 작업에 대한 열정도 중요하고, 작가의 태도 역시 작품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해보면 알 수 있어요. 작가의 신념을 이해하고 전시를 기획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면 적극적으로 해당 작가님을 모셔옵니다. 작가 연령대에 대한 특별한 제한은 없어요. 참신하고, 감각적인 작품을 보여주는 신진 작가 발굴도 중요하고요. 또 오랜 시간에 걸쳐 대중에게 인지도가 쌓였거나 미술 업계에서 호평받고 있는 기성 작가 영입도 신진 작가 발굴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죠.

이번에 호텔 갤러리를 새롭게 오픈하신다고요.

장 8월 25일 오픈하는 호텔 인 나인 갤러리는 나이트 뮤지엄 콘셉트예요. 갤러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주변은 24시간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곳인데요. 세계 각국 직장인들이 몰리는 지역에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롭게 구성한 갤러리로, 호캉스와 문화생활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

나이트 갤러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최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 오픈이 오후 3시예요. 보통 다른 갤러리들은 오전 10시에 열어서 오후 6시에 닫거든요. 저희는 그 시간을 4~5시간 미뤄본 거죠. 조각이나 조형미술, 설치미술을 다루는 공간으로 조금 더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이용하시는 분들이 퇴근 시간 이후에 문화예술을 통해서 힐링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아트스텔라 갤러리는 어떤 예술 취향을 가진 대중이 눈여겨보면 좋을까요.

장 미술을 사랑하는 모든 대중이요. (갤러리에 대한) 선입견 없이 방문할 수 있어요. 저희 갤러리는 고객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 전시마다 작가와 작품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요. 작가와의 대화나 미술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강의와 세미나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트테크를 희망하는 분들에게 미술품 감정과 작품 보증서 발급은 물론, 리세일을 통해 믿을 만한 아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 갖고 살펴보시기 좋을 것 같습니다.

#아트스텔라 #전시추천 #여성동아

이번 주말에 뭐 할까?

보고 싶은 전시 골라서 보기
아트스텔라 김포
경기 김포 문화예술거리에 위치한 갤러리다. ‘Time Slip: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이지훈 작가의 전시가 9월 15일까지 개최된다. 한국화를 전공한 이지훈 작가는 이번 시간 여행 전시에서 ‘새벽의 시간’이라는 설정으로 푸른색의 이미지, 질서와 조화 그리고 균형을 표현한다.
주소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 1320-17 지하 1층

아트스텔라 갤러리
아트스텔라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 있는 대표 갤러리. 이곳에서는 9월 15일까지 김종구 작가의 ‘Fe-Sansu(철산수전)’가 열린다. 김종구 작가는 서울대 조소과 출신으로 쇳가루를 활용해 아름답고 신비로운 입체적 산수를 그린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시립미술관·포시즌 호텔을 비롯해 미국·독일·싱가포르 등지 미술관과 비즈니스 센터에서 김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무게감 있는 작품과 압도하는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참고하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15길 33

아트스텔라 대구 SONO
캣시원 작가와 박재희 작가의 2인전 ‘SELF EXPRESSION’을 소노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오는 9월 13일까지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현대인의 ‘과소비’를 해학적으로 그리는 캣시원 작가와 시들지 않는 식물을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표현하는 박재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트렌디한 감각을 추구한다면 두 작가의 전시를 눈 여겨 보자.
주소 대구시 중구 동인동 4가 414-3 2층


강민기, 소란스러운마음, 2022

강민기, 소란스러운마음, 2022

김종구, 공중산수, 2021

김종구, 공중산수, 2021

류영도, 구성-물빛에 담다, 2021

류영도, 구성-물빛에 담다, 2021

박스타이거, Couch T OG special, 2022

박스타이거, Couch T OG special, 2022

박재희, Plant, 2019

박재희, Plant, 2019

김시원, Drive, 2022

김시원, Drive, 2022

엔조, 와인잔 구성-1, 2018

엔조, 와인잔 구성-1, 2018

이지훈, TIMESLIP-bluehour(서울), 2020

이지훈, TIMESLIP-bluehour(서울), 2020

현유(玄遊), 달에게 길을 묻다, 2022

현유(玄遊), 달에게 길을 묻다, 2022

사진 홍태식 
사진제공 아트스텔라



여성동아 2022년 9월 705호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