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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티앤씨 재단, 우리 사회의 ‘혐오’ 를 논하다

10월 2~4일 국내 석학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컨퍼런스 ‘Bias, by us’ 개최

글 김명희 기자

2020. 09. 25

티앤씨 재단이 우리 사회의 혐오를 들여다보는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재단 홈페이지 캡처]

티앤씨 재단이 우리 사회의 혐오를 들여다보는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재단 홈페이지 캡처]

혐오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5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여혐, 남혐 논쟁이 심각해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는 특정 지역이나 집단을 원인 제공자로 낙인찍고 혐오 표현을 쏟아내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두렵고 답답한 마음에 누군가를 원망하고 비난하는 마음이 모이면 타인을 다치게 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혹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나타난 공포와 혐오에서 중세 유럽의 흑사병과 마녀사냥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티앤씨 재단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들여다보고 미래세대와 함께 해법을 고민해보는 온라인 컨퍼런스를 마련한다. 10월 2~4일 열리는 ‘Bias, by us-비뚤어진 공감과 혐오사회’가 그것. 티앤씨 재단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고 균형 잡힌 인재 양성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고자 2017년 설립된 공익 재단법인이다. ‘티앤씨(T&C)’라는 이름은 설립자인 최태원 SK 회장과 김희영(클로이) 이사장의 이름 영문 이니셜에서 따왔다.

티앤씨 재단은 이번 컨퍼런스를 마련한 취지에 대해 “빈부 양극화, 세대갈등, 젠더갈등, 소수자 혐오 등과 같은 문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양극화돼 해결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사회를 이끌어갈 미래세대가 의견이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서로 대립하더라도 혐오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첫날은 최인철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와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가 혐오의 기원과 혐오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지에 대해 강연하고, 김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현대사회의 인터넷 혐오와 혐오 발언에 대해 강연한다. 둘째 날에는 최호근 고려대 사학과 교수와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특훈교수가 각각 홀로코스트와 이슬람포비아 등 역사 속에서 인류를 고통으로 내몰았던 혐오를 살피는 시간을 갖는다. 한건수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집단정체성과 혐오를 다룬다. 마지막 날에는 박승찬 가톨릭대 철학과 교수가 중세 유럽의 혐오를 짚어보고, 전진성 부산교육대 사회교육학과 교수는 독일인이 왜 유대인을 혐오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강의한다. 황수경 전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토론세션에는 이희수·김민정·한건수 교수가 참여해 사회에 극단적 혐오가 등장하는 배경, 혐오가 분열과 갈등으로 확산되는 과정, 상처를 보듬고 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패턴을 살펴본다.

티앤씨 재단 측은 “누구도 쉽게 혐오의 피해자가 되지 않고, 가해자도 되지 않는 안전한 마음의 울타리가 쳐진 사회를 소망한다. 이를 위해 다른 점보다 공통점을 찾는 긍정의 힘이 모이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참가비는 무료며 온라인 행사 플랫폼 ‘이벤터스’ 통해 10월 2일 오전 10시까지 사전 신청한 이들에게 10월 2일 유튜브 링크가 송부된다.



티앤씨 재단은 그동안 장학, 복지, 학술연구 지원과 함께 다양한 공감 교육을 개발하여 운영해 왔다. 올해 하반기부터 미래세대를 위한 공감 사회 프로젝트들을 ‘APOV(Another Point of View, 다른 생각과 관점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사고의 저변을 확장하자는 취지의 티앤씨 재단 공감 사업 브랜드)’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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