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기자
입력 2022.06.23 10:30:01
동탄에서 ‘만남의 장소’로 통한다. 동탄 패밀리의 의식주를 책임지는 핫 플레이스. 월요일에는 저녁 약속, 화요일은 아이들 간식 픽업, 수요일에는 영화 관람, 목요일엔 옷 쇼핑. 트렌디하기로 소문난 이들이 집·회사 다음으로 오래 머무는 장소가 이곳 아닐까. 사람들이 ‘롯데백화점 동탄’에 자신의 일주일을 믿고 맡기는 이유를 알아봤다.

종일 돌아다녀도 힘들지 않은 백화점

스테이플렉스는 휴식(stay)을 마음껏 소비(flex)한다는 의미. 동탄점은 야외 공간에 스트리트 몰을 조성해 방문객이 건물 안팎을 오가며 쇼핑뿐 아니라 여가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장은 백화점 지하 2층~지상 7층, 스트리트 몰 ‘디 에비뉴’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다.
롯데백화점이 동탄에서 파격적 변화를 시도한 이유는 입지의 특수성 때문. 동탄 신도시 상권은 경기 남부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게다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경기도 내 1위일 만큼 주민들 소득 수준이 높다.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 젊은 부모도 많이 산다. ‘동탄맘’ ‘동탄 키즈’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는 데서 알 수 있듯 이들은 ‘동탄 주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공유하는 개성 넘치는 집단이다. ‘동탄 맘카페’ 회원이 밀레니얼 세대 엄마들을 중심으로 40만 명에 육박할 정도니, 이들의 ‘화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여러모로 동탄은 결코 호락호락 곳이 아니다.
명품은 풀 카테고리로, 카페는 인플루언서 핫플로
FASHION & ART : 온 가족 쇼핑을 한번에

오는 8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베네타 매장 오픈도 앞두고 있다. 아쉽게도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일명 ‘에루샤’는 아직 없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측은 해외 패션 인기를 감안해 고객 선호 브랜드 입점을 계속 늘려가겠다고 한다. 반면 국내외 여성·남성 패션 브랜드는 각각 3층, 4층에 모았다. 여성 패션에 2개 층, 남성 패션에 2개 층을 할애한 본점과 비교하면 ‘있을 것만 딱 있는’ 콤팩트한 구성이다.
F&B : 기다림 없는 전국 맛집

그럼 F&B 이용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보자. 푸드코트 형태로 꾸며진 이곳에서는 쌀국수 맛집 ‘땀땀’, 정준하의 ‘요술꼬치’ 등 입소문 난 식당을 두루 만날 수 있다. 한 층 더 내려간 지하 2층에는 줄 서서 먹는 디저트 맛집 ‘파롤앤랑그’, 드로잉 카페 ‘성수미술관’처럼 간식거리와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이 기다리고 있다. 스트리트 몰 ‘디 에비뉴’에는 ‘쉐이크쉑’ 같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젠틀몬스터의 디저트 브랜드 ‘누데이크’, 청담 맛집 ‘스케줄 청담’ 같은 큰 규모 업장이 즐비하다.
REST & FUN : 휴식 플렉스 하기


김동욱 영업기획팀장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백화점. 먼저 공간이 넓어 유모차 이동에불편함이 없다. 또 아이들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사실 애들은 쇼핑을 재미 없어하지 않나. 그런데 여기 오면 세서미스트리트 런 앤 플레이·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같은 키즈 카페가 있고, 외부 테라스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도 있다. 부모와 어린 자녀가 모두가 만족할 거라고 자신한다.”

김규원 해외패션팀장
“원스톱 쇼핑 공간. 면적이 넓어 주요 명품 브랜드의 여성·남성·잡화 제품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톰포드, 발렌티노, 돌체앤가바나를 비롯해 입점 브랜드 60~70% 정도가 토털 라인화돼가는 중.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고객들도 여기 와보면 ‘동탄은 왔다 갔다 하는 게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MZ세대 마음 빼앗기에 성공하다
동탄점에서 MD와 푸드 못잖게 신경을 쓴 건 휴식 및 체험 공간 조성. 곳곳에 눈치 안 보고 누워서 쉴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공간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할 체험 존. 1층 ‘에잇스퀘어’에서는 형형색색 3D 전시를 관람할 수 있고, 4층 키즈 카페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에는 익스트림 놀이 기구가 즐비하다. 여기에 각종 사탕, 젤리 등 간식까지 있으니 아이들이 달리고 구르며 놀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을 보여주면 아이 입에서 “엄마 지루해!” “아빠 집에 언제 가?” 같은 투정이 절대 안 나올 듯하다. 지하 2층 문화센터에 들어갔을 때는 넓은 규모, 세련된 인테리어 덕분에 해외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이 외에도 인테리어 편집 숍 ‘더콘란샵’, 엄마 아빠를 위한 ‘롯데 갤러리’, 반려동물과 신나게 뛰어놀기 좋은 ‘펫파크’가 있다. 하루는 갤러리에서 전시 구경하다가 ‘쉑쉑버거’를 먹고, 하루는 빵집 투어 날로 정해 층별 베이커리를 돌아다닐 수 있으니 정말 잘해놓지 않았나! 카드 한 장 들고 쉴 틈 없이 구경하고 싶어진다. 동탄점에 가족들만 찾아오는 건 아니다. 취재 중 데이트하는 젊은 커플도 종종 목격했다. 바쁜 싱글 직장인이 주말이나 연차휴가에 나들이할 장소로도 좋을 듯하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동탄점 성공을 시작으로 백화점 분야 1위 탈환을 위해 본점·잠실점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에 나섰다. 동탄점은 향후 ‘영 패밀리’ 취향 저격을 위해 인기 있는 F&B와 아티스트 협업, 글로벌 브랜드 팝업 스토어와 패션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 자녀를 키우는 30~40대 맘들을 위한 ‘리조이스 심리상담소’도 운영하고 있으니, 틈틈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동탄의 핫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롯데백화점 동탄점으로 가보시길!
“롯백 동탄 알고 가자”
뭘 시켜도 실패 없는 F&B 가이드
B2. 빵순이, 빵돌이 저격할 ‘파리크라상 네오(N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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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프렌치토스트 1만9000원, 비스퀴 로제 파스타 2만1000원, 마르게리따 피자 1만8000원
B2. 대기 없이 만나는 연남동 핫플 ‘파롤앤랑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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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바나나 8500원, 바질 토마토 85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B1. 화려한 식사를 원한다면 ‘디라이프스타일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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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리코타 샐러드 2만4900원, 성게알 크림 리조또 2만8900원, 로얄 명란 김퓨레 비빔밥 2만4900원
1F. 호화로운 당 충전 ‘엘리먼트 바이 엔젤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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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티크림 라테 6500원, 헤이즐넛 초코 라테 6500원, 크림슨베리 6000원,머쉬룸 샌드위치 6500원
3F. 비건을 위한 디저트 ‘m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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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난자 커피 5500~8000원, 디저트 4200~6000원
이진수 기자의 유일무이
마트, 백화점에 왜 가세요? ‘그냥’ 놀러 가신다고요?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요즘 공간을 소개합니다. 여기엔 핫 플레이스 맛집, 저기엔 직구도 어려운 해외 패션 브랜드가! 최대·최초 전략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는 전국 유통 점포의 매력을 파헤쳐봅니다.
사진 홍태식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여성동아 2022년 7월 70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