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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column

부모와 자식은 같은 시대를 살아도 각자 사는 세상은 다르다

박선영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

입력 2020.11.12 14:19:18

박선영의 우리 아이 큰그릇으로 키우기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 대표이자 태광실업 고문. 태광실업의 수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영성에서 답을 얻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본성을 타고났으며, 영성회복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더하우 영성경영연구소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기업 컨설팅 노하우를 공유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에 대해 모르고, 먹고 살기에 급급하니 제대로 알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은 잊힌 지 오래요, 물과 기름처럼 한 공간에서 생활할 뿐이지 남보다 못 한 관계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 보면 보고 싶고 보면 반가워야 할 관계가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부모와 자식은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 살고 있어도 각자가 사는 세상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상상도 할 수도 없는 것처럼, 부모가 살아왔고 살고 있는 세상과 자식이 살아왔고 살고 있는 세상이 전혀 다르며 앞으로 살아갈 세상도 다릅니다. 그렇기에 부모 자식 간이기 이전에 세상을 살아가는 한 인격 대 인격으로 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하고 알려주려 해야 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자식에게 상처주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고, 세상 좀 더 안다고 허세를 부리면 결과적으로는 그 자식은 자신밖에 모르고 주변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 됩니다. 부모인 내가 살아왔던 모습 -좋은 것은 좋은 대로, 어려웠던 것은 어려운대로-그대로 지나가 듯 얘기 해주어야 합니다. 내 삶의 소신과 철학도 있는 그대로 일러줘야 합니다.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들은 정보를 기반으로 세상 전체에 대한 흐름을 잡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과 접하면서 서로의 다양성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기에 젊은 사람들이 근현대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특정 사안에 대해 ‘현대의 잣대로 과거를 재단’하는 우를 범하고, 상대에 대해 다름을 인정하기보다는 틀리다고 단정 짓고 외면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가 다른 세상입니다. 말을 배우기 전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고 능숙하게 다루는 아이들과 나이가 들어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익힌 어른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에너지가 넘치고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여 제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듯 합니다. 아이들의 지나친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해 우려하고 전문가들은 사용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어른들이 놓치고 있는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시대에는 스마트 기기나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그 집단에서 어울리기가 어렵습니다. 한 마디로 사회생활하기 쉽지 않다는 말입니다. 

우리 각자가 살아가고 살아가야 할 세상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걱정한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그 아이들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내 인생도 뜻대로 되지 않는 삶인데 아이들의 삶까지 어찌 내가 책임지겠다고 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부모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내 인생을 당당하게 사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의 평가에 목매에서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내 삶을 사십시오. 그래야 내 마음에 여유가 생겨 자식도 있는 그대로 보고 알려고 하는 여유가 생깁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곳입니다. 내 생각만을 고집해서는 절대 편안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 출발점이 가정의 부모자식 관계입니다. 부모에 대한 신뢰가 어른에 대한 신뢰가 되고 나아가 사람들에 대한 신뢰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여성동아 2020년 11월 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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