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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vase

꽃보다 예쁜 오브제, 작가들의 화병

EDITOR 고윤지

2020. 05. 07

꽃 한 송이 꽂았을 뿐인데 집 안에 봄이 성큼 들어섰다.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한국 작가들의 오브제 화기.

아트 피스로 손색없는 디자인 꽃병은 그 자체만으로도 공간에 임팩트를 주는 오브제로 활용한 지 오래다. 굳이 꽃을 꽂지 않아도 섬세한 멋과 향이 느껴져 마치 공간 속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듯 화사하고 생기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효과 덕분에 지난 몇 년간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화병이 리빙 잇 아이템으로 사랑받아왔다. 최근 한국적 소재와 디자인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작가 고유의 색과 가치가 묻어나는 작품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KCDF(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 ‘라인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화병을 출시한 안대훈 작가를 인터뷰하고, 한국적 소재와 물성, 작가 고유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예가의 화기를 소개한다.

안대훈 작가의 라인컬렉션 
by 공예감성

스테인리스 스틸과 유리를 사용해 단순한 형태를 극대화해 디자인한 화병이다. 눈길 닿는 곳에 계절 꽃 한 송이만 꽂아두어도 단조로운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10만원(높은 싱글 라운드 화병).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연남동에서 adhn studio(에이디에이치엔)를 운영하고 있는 공예작가, 안대훈입니다. 

간결한 선으로 둘러싸인 라인컬렉션의 화병, 오브제로도 보이는데요. 작품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셨나요? 

‘라인컬렉션’은 일본의 전통적인 ‘지우산’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입니다. 우산 안쪽의 대나무 살이 반복되는 구조에서 디자인을 착안해 레이저 커팅한 금속 살을 활용하여 기능적인 디자인을 고안했습니다. 처음에는 바스켓, 워머 등 테이블웨어에서 시작해 최근 화병에 이르기까지 반복되는 구조를 활용하여 사물의 단순한 기능에 주목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라인컬렉션의 화병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려요. 

저의 기존 작업에서 좀 더 ‘일상 사물’에 가깝게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했습니다. 투명한 소재인 유리와 접목해 꽃의 구조와 디자인이 돋보일 수 있는 화병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꽃과의 어울림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시나요? 

카라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형태나 볼륨감이 살아 있는 꽃과의 어울림이 조화로운 듯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공예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한국 작가의 공예 작품이 갖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작가 고유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면서도 우리네 일상과 동떨어지지 않는 일상 오브제로서의 실용성을 갖추고 있어 사물로도 작품으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artistic vase

머쉬룸 베이스(MUSHROOM VASE)
by 챕터원

물의 파동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화병으로 연속적인 곡선미가 돋보인다. 펜던트 조명 아래 다이닝 테이블의 센터피스로 활용하기 좋은 스틸라이프의 오브제 화병. 18만원.

토피 베이스 엘립스(TOOOPY VASE ELLIPSE) 
by 챕터원

유리와 나무가 분리돼 원하는 형태로 조합이 가능한 모듈형 화병. 유연한 굴곡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가벼운 꽃 한두 송이만으로도 특별한 오브제가 완성된다. 11만8천원.

버드베이스(BUD VASE) 
by 챕터원

꽃을 품은 꽃봉오리(BUD)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단 한 송이 꽃으로도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 오브제 화병이다. 컬러는 바이올렛, 투명, 반투명 3종류로 센터피스로 활용하거나 서로 다른 종류의 화병과 그룹 지어 배치하면 리드미컬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8만5천원(투명, 반투명), 12만5천원(바이올렛).

재료(Jaeryo)의 그랩 누아즈(grap nuage)
by TWL

뭉쳐 있는 듯, 흘러내리는 듯, 부드럽고 자유로운 형상으로 변화하는 하늘의 모습을 표현한 김누리 도예가의 화병. 베이비 블루 그러데이션, 투 홀 옐로, 샌드 핑크 컬러 3종류가 있다. 19만8천원.

손상우 작가의 키리 화병 시리즈 
by 공예감성

합성수지와 한지라는 이질적인 물성을 조합해 불투명하지만 단순한 디자인으로 키리(안개), 동양적인 미를 형상화한 디자인 화병. 빛에 따라 투명도가 결정되는 한지 특유의 텍스처를 차용해 작가가 상상한 미니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공간에 들였다. 8만원(화병 아이보리 1피스).

김동완 작가의 열매 시리즈 
by 공예감성

연분홍, 청록색 옷을 입은 불투명 유리 위에 은은하게 덧입힌 옻칠. 꽃이 피고 진 후 결실을 맺는 열매의 둥근 디자인과 다양한 맛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색과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3만8천원(연분홍, 청록색 컵 화병), 5만7천원(옻칠 컵 화병).

아틀리에 수의 아트피스 화병 
by 공예감성

흙이 가진 비정형적 아름다움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한 화병으로 자연 그대로의 질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모던한 공간에 들꽃 한두 송이 담아내면 은은하고 따스한 온기를 전한다. 5만3천원(개당).

기획 최은초롱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안대훈 공예감성 챕터원 T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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