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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fashion

에르메스 버섯 가죽 백 비쌀 것 같지만 기대 되는 이유

글 이진수 기자

입력 2021.05.03 10:30:02

잇단 럭셔리 브랜드의 비건 선언에도 동물 가죽 사용을 고집하던 에르메스가 버섯을 활용한 비건 가죽을 가방 소재로 사용하기로 해 화제다.
요즘 같은 ‘필(必) 환경’ 시대에 ‘지속 가능’ 키워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18년 샤넬은 악어와 도마뱀 등 희귀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지속 가능한 패션의 대명사로 꼽히는 스텔라매가트니는 지난 3월 버섯가죽을 사용한 블랙 뷔스티에 탑과 트라우저 팬츠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적인 비건 트렌드에도 꿈쩍 않고 동물성 아이템을 고집하던 에르메스가 최근 ‘버섯 비건 레더 백’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에르메스는 그간 동물 보호에 반하는 행보로 악명이 높았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에르메스에 가죽을 납품하는 농장에서 악어가 잔인하게 도살되는 사실을 폭로한 적이 있고, 이에 버킨백에 영감을 주었던 프랑스 여배우 제인 버킨은 더 이상 자신의 이름을 가방에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에르메스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호주 노던 테리토리주에 악어가죽 제작을 위한 역대급 규모의 악어 농장 건설 계획을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지 않은가!

미국의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가 3월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에르메스와 3년간 독점 협업해 에르메스의 첫 비건 제품을 완성시켰다고 한다. 해당 제품은 ‘실바니아(Sylvania)’ 버섯 가죽으로 만든 ‘빅토리아 백’으로, 제품 출시일은 미정이라고. 에르메스 측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 가격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마이코웍스가 제작한 버섯 가죽.

마이코웍스가 제작한 버섯 가죽.

에르메스가 선택한 버섯 가죽은 버섯에 기생하는 곰팡이 뿌리에서 채취한 균사체로 제작된다. 균사체는 천연자원을 먹고 살며 자연 속에서 가장 잘 번식해 재생이 가능하고, 무한정으로 채취가 가능하다. 또한 동물 가죽과 매우 흡사한 형태를 가졌지만 이산화탄소 등 온난화 물질 배출량이 적은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에르메스의 행보에 대해 박선희 이화여대 섬유패션학부 교수는 “비건 가죽을 사용했다는 단순 사실을 넘어 생산 초기 단계에서부터 자연의 순환적 구조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뒷받침되면 버섯 가죽처럼 훌륭한 비건 소재가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메스의 근황을 접한 소비자들은 에르메스가 비건 레더 백을 만들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비쌀 것 같은데”라며 제품 판매가를 궁금해 하는 경우도 많았다. 에르메스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명품 중의 명품이라 꼽히는 에르메스가 선택한 버섯 가죽 아이템이 소비자의 윤리적인 가치 소비와 인식 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바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인스타그램



여성동아 2021년 5월 6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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