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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잘나가는 무당 음료 리얼 평가서

정세영 기자

2023. 05. 09

달콤한데 먹어도 살은 안 찐다니! 대세로 자리 잡은 무당(無糖) 음료들을 직접 마시고 느끼고 기록해봤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무당(無糖) 열풍이 거세다. 설탕 0% 또는 0칼로리의 무당 식음료를 선호하는, 이른바 제로슈머가 업계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기 때문.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건강하게 잘 먹자’라는 웰빙 트렌드를 넘어 지금은 건강한 식품 섭취는 물론 체중 관리까지 신경 쓰는 이가 늘고 있다.

제로슈머를 겨냥한 상품은 꾸준히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재고 순환이 빠른 음료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저칼로리 음료 시장 규모는 2189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903억 원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50% 신장해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코카콜라 제로와 같은 레거시한 음료부터 주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무당, 저칼로리가 활성화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2월 출시한 밀키스 제로는 오리지널 밀키스의 두 달 판매량을 단 1시간 만에 모두 팔아치웠고, 지난해 9월 내놓은 무당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4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병을 돌파했다.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무당 음료는 진짜 단맛이 날까, 살은 정말 안 찌는 걸까. 마셔본 사람은 알겠지만 무당 음료도 정말 달다. 알룰로스, 수크랄로스, 아스파르템 등 단맛을 내는 대체감미료를 넣었기 때문. 대체감미료는 설탕보다 수백 배 달지만 소량으로도 단맛을 강하게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로리도 낮은 편. 100g 기준 설탕은 약 400kcal고 알룰로스는 40kcal 정도다. 알룰로스의 칼로리가 설탕보다 10분의 1 정도 적은 것이다.

“칼로리가 낮으니 살은 안 찌겠네?”라는 질문에 “Yes!”라고 대답하긴 조금 애매하다. 설탕을 덜 먹기 때문에 다이어트 효과를 본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반대 연구 결과도 나왔기 때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는 성인 남녀 2만4000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일반 음료와 대체감미료가 들어간 저칼로리 음료를 마신 사람들의 총칼로리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 음료를 마신 사람들의 하루 총칼로리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체감미료가 신진대사를 자극해 식욕을 더 촉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쉽게 말해 설탕을 덜 먹는다고 살이 빠지진 않는다는 얘기다.

#무당 #무당음료 #제로슈거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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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무당 음료들 실제 그 맛은 어떨까?

1.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제로
가격 1500원  용량 250ml  열량 8kcal
초반에 훅 들어오는 진하고 달큰한 향이 무당 음료 특유의 인위적인 단맛을 감춰준다. 제로 음료 대부분은 당류가 0g이지만 이 제품은 1g 포함돼 있어 마시면서 살짝 마음이 불편했다. 오리지널에 비해 우유의 부드러운 풍미는 떨어지지만, 눈 감고 마셔보라고 하면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밀키스 본연의 맛을 잘 구현해냈다.

2. 펩시콜라 펩시 제로 슈거 망고
가격 2000원  용량 500ml  열량 0kcal
출시 5개월 만에 3억1000만 캔이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부푼 마음으로 마셔봤다.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망고 향 음료에 콜라를 섞어 마신 느낌이랄까. 망고 향이 너무 강해 제로 콜라의 최대 장점인 깔끔함이 사라졌고, 두세 모금이면 ‘더는 못 먹겠다’ 싶을 만큼 빨리 질린다.
0kcal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단맛이 강한 편. 다이어트를 해야겠는데 단맛은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3.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
가격 1800원  용량 350ml  열량 315kcal
칼로리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당인데 315kcal라고? 처음처럼과 참이슬 후레시가 360ml 기준 각각 408kcal, 404kcal 정도인 걸 감안하면 칼로리가 낮은 건 맞다. 일반 소주에 비해 단맛이 덜하고 알싸한 느낌도 거의 없지만 이상하게 자꾸 당긴다.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뒷맛 때문인 듯. 알코올 향도 강하지 않아 ‘술찌’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4. 광동제약 비타500 제로
가격 1200원  용량 100ml  열량 0kcal
에너지 충전이 필요할 때 찾게 되는 비타500의 제로 버전. 맛은 오리지널과 거의 비슷하다. 아쉬운 점은 함유된 비타민 종류의 차이. 비타민 C 함량은 두 제품 모두 500mg으로 동일하지만 비타민 A·E, 아연 등은 제로 제품에서 빠졌다. 가격도 편의점 기준 200원가량 더 비싸니 이럴 바엔 오리지널을 먹는 게 더 낫지 않을까.


5. 동원F&B 쿨피스톡 제로
가격 1800원  용량 340ml  열량 8kcal
오리지널 맛에 칼로리는 낮추고, 탄산의 청량감은 더하려고 한 시도는 좋았다. 욕심이 컸던 걸까. 탄산의 세기가 너무 약하고 맛과 향이 인위적이다. 한 모금 마시고 바로 내려놓을 정도. 한마디로 이도 저도 아닌 맛이다. 복숭아와 파인애플 2종으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포스트바이오틱스를 첨가한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려 노력했으나 기자의 취향이 완전히 배제될 순 없으니 참고하시길.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광동제약 동원F&B 롯데칠성음료 펩시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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