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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human story

전 세계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히어로 비아이오성형외과 신용호 원장

대한민국 최초 흉 걱정 없는 앞트임, 재발 걱정 없는 뒤트임 개발자

글 이진수 기자

입력 2021.11.23 10:30:01

태어나면서부터 하트 모양 머리를 한 미얀마 소녀에게 생명의 빛을 선물한 신용호 원장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필리핀, 네팔, 아프리카 등 해외 여러 곳을 다니며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을 하는 성형외과 의사가 있다. 비아이오성형외과 신용호 원장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봉사를 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신 원장에게 지난 7월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하트 모양 머리를 가진 생후 18개월 아기 크리스티가 해맑게 웃으며 과자를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신 원장은 사진을 보자마자 종양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을 겪고 있을 크리스티를 꼭 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뇌막 뇌탈출증 미얀마 아이에게 새 생명 선물

뇌막 뇌탈출증을 앓고 있는 크리스티. 수술 전 종양 확인 차 신용호 원장을 만난 크리스티 모녀.

뇌막 뇌탈출증을 앓고 있는 크리스티. 수술 전 종양 확인 차 신용호 원장을 만난 크리스티 모녀.

크리스티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 살고 있다. 신 원장은 치료를 위해 아이를 데려오고 싶었으나 한국 방문에 필요한 여권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인 선교사의 도움으로 여권 만드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지만, 미얀마 항공사에서 크리스티의 탑승을 거부했다. 대한민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두었지만, 크리스티의 뇌가 부풀어 오르는 상태라 한시라도 빨리 수술이 필요한,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대사관에서 탑승을 앞둔 한국인들에게 크리스티의 사연을 이야기했고, 그중 3명의 승객이 탑승을 양보해 크리스티 모녀와 통역사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에 도착해 자가격리를 마친 크리스티 일행은 11월 초 비아이오성형외과를 처음 방문했다. 수술을 위해 CT를 비롯한 정밀검사를 시행했는데, 이전에 미얀마에서 받았던 CT 검사 결과와 전혀 다른 결과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 원장은 “낭성 림프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밀검사를 해보니 뇌막 뇌탈출증임을 알게 됐다. 생명의 위협이 있는 수술이라 주변에서는 모두 피하자며 말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술 실밥 제거 후 다시 만난 크리스티 모녀와 신용호 원장.

수술 실밥 제거 후 다시 만난 크리스티 모녀와 신용호 원장.

뇌막 뇌탈출증은 선천성 머리뼈 결손부를 통해 뇌막, 뇌, 뇌실액이 두피 아래로 나온 상태다. 크리스티의 경우 종양의 크기가 컸고, 종양이 얼굴과 뇌를 연결하는 중요한 부위에 위치해 위험한 수술이었다. 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신 원장은 곧바로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이하 차병원) 신경외과 조경기 교수에게 연락했고, 두 사람은 크리스티를 살리기 위한 도전을 함께하게 됐다. 크리스티는 11월 10일 차병원에서 신 원장과 조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다. 오전 7시에 시작한 수술은 장장 9시간에 걸쳐 진행돼 오후 4시가 다 되어 끝났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조심스럽게 지혈을 하며 수술을 진행한 덕에 출혈이 적었고, 중환자실에 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일반 병실로 이동해 크리스티는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크리스티의 수술 전 몸무게는 11kg으로 2kg이 넘는 종양을 제거하니 9kg이 되었다. 자기 몸무게의 5분의 1 정도의 넘는 종양을 이제껏 이고 살아왔던 것. 크리스티는 수술 후 6일 만에 퇴원했고, 실밥을 제거한 후 신 원장과 다시 만났다. 수술 결과에 대해 신 원장은 “피부 조직을 최대한 살려두었다. 성장할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크리스티가 성장하면 2차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죽어가는 딸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에 대한 고마움으로 신 원장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크리스티 엄마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현재 미얀마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티의 아빠는 손 편지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수술에 참여한 모든 의료진과 수술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한 신 원장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었다.



지구 반대편까지 직접 발로 뛰는 따뜻한 사명감

지인들의 말에 따르면 신 원장은 평소 국내외 진료 봉사와 함께 물질적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라고 한다. 지난해 기부한 금액만 4억원이 넘는다고. 2015년 네팔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성형외과 의사인 형과 함께 네팔로 날아가 의료봉사에 발벗고 나섰다. 당시 네팔은 사망한 사람과 치료를 받지 못해 피부 괴사가 진행된 사람, 의료진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진으로 인해 땅이 엿가락처럼 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하루 3백 명 이상의 환자들을 진료했다. 네팔 국민들의 평균 월급은 5만원 정도인데 의료 환경이 열악해 한번 병원에 가려면 1만~2만원이 필요하다. 선뜻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의료봉사에 수백 명씩 몰리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한 이유다. 신 원장은 목숨을 걸었던 네팔 의료봉사를 계기로 내과·외과·치과 진료를 볼 수 있는 병원을 네팔에 세우고, 고아원을 후원하며 새로운 삶을 살게 도왔다.

봉사는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에 대한 사명이 있어야 한다. 신 원장은 과거 아프리카 콩고에 가서 의료봉사를 할 때 제대로 된 수술 도구가 없어 수술용 망치 대신 돌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작은 나뭇가지가 박혀 얼굴이 괴사한 아이는 신 원장의 치료로 건강을 되찾았다. 몇 년 후 신 원장은 콩고에서 건강하게 자란 아이를 다시 만났고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신 원장은 “아이들의 밝은 미소가 봉사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제작지원 & 사진제공 비아이오성형외과



여성동아 2021년 12월 6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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