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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업계 다크호스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사장

글 정혜연 기자

입력 2021.10.01 10:30:01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 회사 한국콜마의 윤동한 전 회장이 물러난 후 자녀들이 진두지휘에 나섰다. 아들인 윤상현 부회장이 한국콜마 대표를, 딸인 윤여원 사장이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맡은 것. 윤여원 사장의 취임 2년 차 경영 성적표를 살펴봤다.
화장품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회사인 한국콜마. 1990년 화장품 제조회사 한국콜마로 시작한 뒤 2012년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한국콜마 신설법인으로 출범했고, 현재 화장품 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 생산) 사업과 제약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창업주 윤동한 전 회장은 대웅제약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던 시절, 국내 화장품 업계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자체적으로 제품을 연구 및 개발하는 ODM 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콜마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카버코리아, 해브앤비 등 국내 6백여 기업과 ODM 방식으로 거래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영역을 확대해나갔다. 그 과정에서 2004년 공동출자 형태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기술 투자와 한국콜마의 기술 및 자본을 투자한 선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당시 선바이오텍은 미래창조과학부 등록 제1호 연구소 기업으로, 민관합작 회사인 만큼 출범 초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그해 선바이오텍은 면역력 증강 물질인 ‘헤모힘(HemoHIM)’을 출시했고 2년 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을 인정받았다. 이는 국내 고유 기술로 개발한 생약 복합 조성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2006년 건강기능식품 전문 제조업 허가를 취득한 선바이오텍은 이후 제품군 확대에 역량을 집중했다. 감기 등 바이러스 및 염증 치료 효과가 있는 생물 소재 ‘KR-200’과 ‘KR-200-글루코사이드’ 생산 특허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아 생산 품목을 늘렸다. 또 ‘헤모힘 플러스’ ‘애터미 화장품’ 등의 제품을 애터미 미국 법인을 통해 수출하면서 생산 규모도 확대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창업 5년 만인 2009년 연 매출 2백억원을 달성했다.

2012년 말 선바이오텍은 한국콜마 산하 건강기능식품 사업부인 한국푸디팜을 흡수합병하고 이듬해 사명을 콜마비앤에이치로 변경했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는 방사선 이용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 나노 기술 등의 융합을 통해 화장품 소재와 기능성 건강식품, 의약품 등을 개발해 OEM과 ODM 방식으로 생산하며, 화장품은 애터미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애터미와 종근당생활건강, 동국제약, 세라젬, HK이노엔, 롯데제과 등이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를 이끌고 있는 이는 윤여원(45) 사장이다. 그녀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한국콜마 마케팅팀에 입사해 일하다가 에치엔지화장품 상무, 한국콜마 마케팅본부 상무를 거쳐 2016년 한국콜마 마케팅전략본부 전무 자리에 올랐다. 2018년에는 콜마비앤에이치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을 거쳐 2020년 1월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배우자는 2018년 서울고등법원 판사로 임기를 마친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이현수 변호사다.




지분 증여로 경영권 강화, 기저 효과로 올해 실적은 주춤

세종시에 위치한 콜마비앤에이치 사업장.

세종시에 위치한 콜마비앤에이치 사업장.

한국콜마는 2년 전 윤동한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2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아들 윤상현 부회장이 한국콜마 대표이사를 맡으며 화장품과 의약품 등 주력사업을 이끌고, 딸 윤여원 사장은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에 오르며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윤 부회장이 주력사업을 맡아 전체 그룹경영을 주도하고, 윤 사장은 계열 사업을 이끌며 조력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가 50.2%,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2%, 윤여원 사장이 4.36%를 보유하고 있다.

윤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어려운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 고객사 애터미가 지난해 중국 진출 이후 두드러진 실적을 올렸기 때문. 지난해 4월 애터미 자회사 애터미 차이나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회원 모집을 시작했고, 석 달 뒤 중국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고객 모집에 나섰는데 서버가 다운될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인기 여파로 애터미 차이나는 중국 진출 6개월 만에 매출 1천83억원, 당기순이익 3백21억원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애터미 대표 상품인 헤모힘 매출이 급증했고, 지난해 콜마비앤에이치 전체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터미의 지난해 매출액은 9천7백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2백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올랐다.

주력 상품인 헤모힘.

주력 상품인 헤모힘.

그러나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들어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있다. 지난 8월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6% 줄어든 1천4백65억원,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2백30억원 수준이다. 주력사업인 건강기능식품 매출액도 8백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줄었고, 화장품 부문도 매출액 2백99억원으로 18% 감소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데 비해 올해는 수익이 덜 발생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기록적인 중국 매출액도 올해 소폭 하락한 것도 실적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한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들어 약간 부침이 예상되지만 윤여원 사장은 취임 2년 만에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그룹 내에서 입지를 굳혔다. 지분 면에서도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36%를 확보한 가운데 지난해 7월 부친으로부터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아 지분율 7.21%로 윤상현 부회장에 이어 개인 2대 주주에 올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윤 전 회장은 사위인 이 변호사에게도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3%를 증여해 딸의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다. 한편 윤 사장은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지난해 취임 당시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강기능식품 ODM 최고 기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글로벌 헬스&뷰티 연구개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강한 포부 및 확고한 경영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 콜마비앤에이치 홈페이지 캡처



여성동아 2021년 10월 6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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