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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3기에서 새 삶 찾은 채홍면 환우

암을 극복한 사람들 (3)

글 두경아

입력 2021.08.25 10:30:02

사업 확장을 눈앞에 두고 전립선암 3기 진단을 받은 채홍면 씨.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절망적이었던 순간, 소람한방병원을 만나 면역치료를 받으며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수치가 수술 후 2.4에서 0.07까지 떨어졌다. 아직도 투병 중이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를 만났다.
아르헨티나에서 의류 사업을 하던 채홍면(68) 씨는 지난 2019년 1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귀국했다. 당시 사업을 확장할 무렵이었는데, 더 바빠지기 전 어머니와 눈이라도 한 번 더 맞추려는 생각이었다. 아울러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을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어머니의 건강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이었지만, 자신이 정기검진에서 전립선암 3기 진단을 받은 것이다.

“암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암이라는 건 TV에서나 보던 병이었고, 형제나 사촌들까지 다 건강하고 암 가족력도 전혀 없었어요. 암 선고를 받기 전까지 아무 증상도 없어서 정말 많이 놀랐지요. 다들 어머니가 저를 살렸다고 했어요. 어머니 덕에 귀국해 건강검진을 받은 거니까요.”

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 그의 삶은 화려했다. 20대에는 CF 모델로 활동했다가, 국제복장학원(현 국제패션디자인직업전문학교) 졸업 후 패션 디자이너로 전성기를 누렸다. 논노와 페페 등 그 당시 트렌드를 이끈 국내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을 맡기도 했다. 이후 무스탕 제작 납품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가 IMF를 겪으며 사업을 정리한 뒤, 2004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떠나 의류 사업을 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1991년 아내와 사별한 뒤 아들을 혼자 키웠어요. 2004년 아들과 단둘이 아르헨티나로 갈 때만 해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마음먹고 좋은 위치에 큰 가게를 2개나 운영하며 진짜 열심히 살았지요. 이제 사업을 잘 키워서 아들에게 물려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절망의 시기, 면역력의 중요성 깨달아

채 씨는 암수술을 받은 뒤 12일 만에 퇴원했다. 담당 의사는 그에게 “수술은 깨끗하게 됐다”고 하면서도, “암 발견이 늦은 편이라, 어디로 번질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서 벌여놓은 일이 많았기에 마냥 누워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수술 직후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아들에게 사업을 맡기고 다시 귀국했다. 소람한방병원을 만난 것도 그때였다.



“동생들이 소람한방병원을 추천하며 한번 가보라고 하더군요. ‘한방병원에서 무슨 암 치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생들에게 끌려오다시피 해서 와봤어요. 첫 상담에서 의사가 ‘암은 완치는 없다’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면역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니 식사 잘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한다고 하면서요.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지만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치료만 열심히 하라’는 동생들 덕분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채 씨는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일주일에 6일을 소람한방병원에 다녔다. 고주파 온열 암 치료를 받았고, 고농도 비타민 C 정맥주사(IVC), 알파리포산(리포토신) 주사, 헤리-미슬토(면역세포의 활동성을 증가시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제) 주사 등을 맞았다. 또 신관 16층에 위치한 소람숲의 산소방을 이용하거나 반신욕을 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이 무색하지 않게 수술을 받았던 병원의 정기검진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듣게 됐다. 수술 전 47이었던 전립선 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PSA) 수치가 수술 후에는 2.4, 소람한방병원에 다닌 지 3개월 만에 1.2가 된 것이다. 게다가 매 검진 때마다 수치가 떨어지더니 0.07에 이르게 됐다.

“처음 PSA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떨어졌을 때는 그냥 좋아진 건지, 아니면 한방치료 덕분에 좋아진 건지 확신이 오지는 않더라고요. 그런데 7~8개월 만에 PSA 전립선 특이항원 수치가 0.07까지 떨어지고 의사에게 ‘이대로만 계속 가면 좋다’는 말을 듣고 나서 소람한방병원 면역치료에 신뢰를 갖게 됐죠.”

그는 2019년 1년 동안은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치료를 계속했다. 출국할 때 약과 주사 처방을 한 번에 받아서 자가 치료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며 발이 묶였고, 그 덕분에 국내에 머무르며 암 치료에만 힘쓰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롯이 투병에만 전념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가족과 사업 기반이 아르헨티나에 있다 보니 한국에서 투병 생활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특히 식사를 혼자 해 먹는 일이 가장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병원에 와서 치료도 받고 산소방도 이용하고, 환우 모임 사람들과 같이 밥 먹고 하니 너무 좋아요. 서로 정보도 주고받을 수 있고요. 사실 15년여 만에 한국에 오니 친구들 만나기도 쉽지 않고 갈 데도 마땅치 않았는데, 소람에서 시간 보내는 게 너무 좋아요.”


긍정적인 태도가 암 치료에 많은 도움 돼

일주일에 네다섯 번은 소람한방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일주일에 네다섯 번은 소람한방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채 씨는 병원에서 “이대로만 잘 유지하라”는 말을 듣고도 소람한방병원에서 면역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암 선고를 받고 난 뒤부터 전립선에 좋다는 음식을 잘 챙겨 먹고 있어요. 아침으로 토마토에 올리브오일을 뿌려서 먹고, 흑마늘도 꼭 챙겨 먹어요. 동생들이 도움을 많이 주고 있지요. 점심은 소람 환우들과 함께 먹고, 오후 5시쯤 집에 가요. 요즘에도 일주일에 네다섯 번은 꼭 이곳에 와서 두 번 치료받고, 두 번은 봉사를 해요.”

그는 소람한방병원에서 투병 중인 환우들을 상담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자신과 같은 암 환자들을 만나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일이다. 그는 무엇보다 낙천적인 성격과 긍정적인 태도가 투병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환우들에게 조언한다.

“제가 원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에 한번 일을 시작하면 추진력이 좋아요. 그 덕에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환우 모임에 가보면 저뿐 아니라 저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 빨리 낫는 것 같더라고요.”

최근 그는 아르헨티나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아들도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사업이 부진할뿐더러 하루 4만~5만 명이나 되는 확진자 수, 의료 시스템이나 마스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고려했을 때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일군 사업을 정리하기까지 쉽지 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마음을 많이 비웠죠. 이제는 세상의 명예, 성공 같은 건 기대하지 않아요. 이대로가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비록 투병 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금이 제일 마음이 편해요. 욕심이라면 제 건강 유지하고, 아들이 결혼해서 가정 꾸리는 걸 보는 거예요. 지금처럼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사진 김도균
제작지원 소람한방병원



여성동아 2021년 9월 6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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