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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lace | 강현숙 기자의 ‘핫플투어’

인테리어 고수들이 꾸민 카페

글 강현숙 기자

2020. 09. 04

장안의 내로라하는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감각과 트렌드를 총동원, 각 잡고 꾸민 카페에 다녀왔다. 

집콕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요즘, 간만에 외출을 준비할 때면 ‘보상 심리’ 때문인지 색다른 곳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특히 카페는 식상한 프랜차이즈보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갖춘 곳에 눈길이 가게 마련. 지난 6월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지현 씨와 공간 디자이너 문성용 씨 등 인테리어 금손 2명이 개성 담은 카페를 오픈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워낙 탁월한 실력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인물들이라 그들의 손을 거쳐 완성된 카페 모습이 궁금해졌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벌써부터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자가 직접 찾아가보았다.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카페 ‘테이크 웨이브’



물결치는 듯한 천장 장식이 눈길을 끄는 카페 ‘테이크 웨이브’ 전경.

물결치는 듯한 천장 장식이 눈길을 끄는 카페 ‘테이크 웨이브’ 전경.

스타 디자이너로 유명한 ‘달앤스타일’ 박지현 대표는 
두 동생과 의기투합해 카페를 열었다.

스타 디자이너로 유명한 ‘달앤스타일’ 박지현 대표는 두 동생과 의기투합해 카페를 열었다.

달앤스타일 박지현 대표는 스타들의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배우 김지호·양동근·이영은·오주은, 가수 백지영· 효린 등 수많은 셀레브러티들의 집을 고쳐준 그는 트렌디하면서 인간미 넘치는 인테리어로 인기다. 2017년 경기도 광교에 단독주택을 짓고 터를 잡은 그가 얼마 전 광교호수공원이 보이는 신축 상가 2층에 카페 ‘테이크 웨이브(take wave)’를 오픈했다. ‘테이크 웨이브’는 ‘물결치다’라는 의미로, 이름처럼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감성을 담아 새로운 물결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완성했다고. 프리랜스 디자이너인 여동생, 카페 운영에 관심 많은 남동생 등 3남매가 의기투합해 문을 열었으며, 박 대표가 카페의 디렉터 역할을 맡고 있다.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 제격인 테라스(왼쪽). 달앤스타일 사무실이 함께 있어 인테리어 상담도 가능하다.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 제격인 테라스(왼쪽). 달앤스타일 사무실이 함께 있어 인테리어 상담도 가능하다.

카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호수 이미지를 반영한 웨이브 디자인의 천장이 눈에 들어온다. 화이트 컬러의 곡선 패널 여러 개로 천장을 장식했는데, 마치 물결치는 듯한 모양새다. 76㎡(23평) 규모의 공간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메인으로 해 화사하고 넓어 보인다. 커다란 창을 통해 호수공원 전망도 한눈에 들어와 ‘뷰 맛집’ ‘분위기 깡패’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테라스에도 6개 정도의 테이블이 마련돼 그림 같은 풍경을 가까이에서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답게 가구와 조명에도 신경 썼는데, 색동 원단을 활용한 의자와 방석이 백미! 다복(多福)을 상징하는 전통적인 색동 원단은 예전에는 많이 사랑받았지만,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카페에 한국적인 색채를 더하고 싶어 오더메이드 가구 브랜드 ‘마멜’의 이경희 디자이너와 손잡고 ‘레어템’인 색동 원단으로 방석과 의자 커버를 만들어 공간을 꾸몄다. 다크한 원목 가구와 어우러져 고전적이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색동 원단 하면 흔히 떠오르는 ‘촌스럽다’는 편견을 떨칠 만큼 근사했다. 인테리어에 색다른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집에서 따라 해도 제격인 아이디어일 듯하다. 가구에 맞춰 벽에는 놋그릇을 모티프로 제작한 조명을 달았고, 입구 옆에 자리한 창고 문에도 한지를 붙여 전통적인 멋을 더했다. 테이블과 의자 등 카페 안에 놓인 가구는 3개월마다 교체해 분위기를 바꿀 예정이라고. 




(왼쪽부터)요즘 찾아보기 힘든 색동 원단으로 방석과 의자 커버를 만들어 카페 공간을 근사하게 꾸몄다. 가구에 맞춰 벽에는 놋그릇을 모티프로 제작한 조명을 달았다. 휘낭시에 같은 디저트와 에이드, 커피 등 맛 좋은 메뉴도 인기다.

(왼쪽부터)요즘 찾아보기 힘든 색동 원단으로 방석과 의자 커버를 만들어 카페 공간을 근사하게 꾸몄다. 가구에 맞춰 벽에는 놋그릇을 모티프로 제작한 조명을 달았다. 휘낭시에 같은 디저트와 에이드, 커피 등 맛 좋은 메뉴도 인기다.

카페 하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테이크 웨이브에 들어서면 우선 고소한 커피 향과 빵 굽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아메리카노·카페라떼·카페모카 등의 커피 음료는 기본, 녹차라떼·초코라떼· 그래놀라 요거트·페퍼민트레몬라임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를 판매한다. 미국 포틀랜드의 명품 차 브랜드인 ‘스티븐 스미스 티메이커’의 녹차와 홍차, 허브차도 맛볼 수 있다. 베이커리 디저트가 인기가 많은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휘낭시에(1개 2천5백~2천8백원)가 단연 1등! 최상급 버터인 이즈니 고메버터와 100% 동물성 생크림 등 고급 재료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SNS에서 보고 친구와 방문했다는 30대 주부 박 씨는 “평소 산미 있는 커피를 즐기는데, 커피가 무척 맛있다. 물결 모양의 천장 조형물이 마치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다.

카페 안에는 달앤스타일 사무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인테리어 상담도 가능하다. 이곳 역시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데, 박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에싸의 다쿠아즈 소파는 집에 가져가고 싶을 만큼 탐났다. 

요즘 카페는 그야말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박 대표 역시 테이크 웨이브를 공간과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우기 위해 전시와 협업을 꾸준히 하고 굿즈도 선보일 계획이다. 크지 않은 규모지만 호수를 배경 삼아 예쁜 가구를 감상하고 달콤한 베이커리를 맛보며 힐링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꼭 한번 찾아가보길 권한다.

‘테이크 웨이브’에서 픽한 인테리어 팁

집을 꾸밀 때 패브릭을 활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쿠션을 만드는 것. 색동 원단으로 쿠션을 제작해 소파에 놓으면 전통적인 멋이 가미된 에지 넘치는 거실을 완성할 수 있다. 아이에게 자연스레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알려줄 수 있어 더욱 좋다.

주소 경기 수원시 영통구 법조로 25 Skviewlake 근린생활타워2층 213호



숲 속 캠핑장에 온 듯 ‘허그 포레스트’



딥 그린 컬러 벽이 싱그러운 자연을 연상시킨다.

딥 그린 컬러 벽이 싱그러운 자연을 연상시킨다.

문성용 대표가 직접 내리는 커피 맛도 일품이다.

문성용 대표가 직접 내리는 커피 맛도 일품이다.

요즘 여행 트렌드는 단연 캠핑이다. 차에서 먹고 자며 즐기는 차박 캠핑은 물론 캠핑카를 대여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자리한 ‘허그 포레스트(hug Forest)’는 캠핑의 ‘갬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색 카페 겸 쇼룸이다. 이곳의 디렉터인 문성용 대표는 가구 제작은 물론 공간 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공간 디자이너다. 지난해에는 예술의전당에서 ‘까사 퀘렌시아’를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는 ‘허그 포레스트’라는 카페 이름처럼 사람들이 숲을 안고 그 안에서 노닐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공간을 완성했다고 한다. 

허그 포레스트는 캠핑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4개의 톱 브랜드가 함께하고 있다. 문 대표가 디렉터로 이끌어가는 폴더블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아웃도어박스’, 면 텐트의 대표주자인 미국의 커크햄 텐트와 난로를 수입·유통하는 ‘ALL ABOUT’, 해먹과 함께하는 특별한 일상을 제안하는 ‘피크닉 파트너스’, 랜턴을 통해 자연 속에서 따뜻한 감성을 키울 수 있는 ‘LUMIERE9’이 그 주인공이다. 


카페 안에 디스플레이된 텐트 안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생생하게 캠핑 용품을 체험할 수 있다.

카페 안에 디스플레이된 텐트 안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생생하게 캠핑 용품을 체험할 수 있다.

 카페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오렌지 컬러 데코 벽.

카페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오렌지 컬러 데코 벽.

카페 안에 들어서면 마치 자연 속에 꾸며진 자그마한 캠핑장에 온 듯한 기분이다. 대면형 주방 옆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카페 공간이, 그 옆에는 4개 브랜드의 제품을 활용해 실제 캠핑장처럼 꾸민 쇼룸이 자리하고 있다. 딥 그린 컬러의 벽과 원목 컬러의 테이블, 의자가 싱그러운 자연을 연상시킨다. 쇼룸 공간은 대형 텐트와 아웃도어 테이블, 의자, 랜턴 등 캠핑 용품으로 구석구석을 꾸며놓아 텐트 안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이들이 특히 열광한다고. 마음에 드는 캠핑 아이템을 직접 만지며 체험해볼 수 있고 상담이나 주문도 가능해 일석이조다.
기자는 특히 쉽게 펴고 접을 수 있으며 무게도 가벼운 폴더블 테이블과 의자에 심쿵했다. 디자인이 심플하면서 고급진 느낌이 들고, 이동하거나 보관도 용이해 아웃도어 가구지만 집 안에 두고 사용해도 좋을 듯했다. 실제로 손님맞이용 테이블이나 이동식 책상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숲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에서 핸드드립 커피와 차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다.

숲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에서 핸드드립 커피와 차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다.

메뉴는 단출하지만 커피 선정과 맛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커피는 핸드드립만 판매하며 마담(7천원), 스콜라(8천원), 제너럴(8천원) 3종류가 있다. 나이트 오브 곶자왈(8천원)과 진저허그(8천원) 등 2가지 차와, 제주 향토기업 ‘냠냠제주’의 마말랭과 클래식빵(9천원)도 준비되어 있다. 커피 잔은 ‘로얄 코펜하겐’을 포함한 북유럽 명품 빈티지 잔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텐트 안이나 근처에 앉아 커피 또는 차를 마셔보길. 흡사 숲에서 힐링하며 음료를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문 대표는 허그 포레스트를 캠핑하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사랑방 같은 문화 공간, 새로운 공간에 대한 제안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빼곡히 들어선 콘크리트 빌딩숲이 삭막한 기분을 들게 하지 않은가. 고층화 도시에서 건물에 갇혀 자연과 점점 멀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한숨 돌리며 일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자연의 품이 그리울 땐 허그 포레스트를 방문해 잠시나마 따사로운 쉼을 경험하길 권한다.

‘허그 포레스트’에서 픽한 인테리어 팁

허그 포레스트에서 포인트로 곳곳에 사용된 딥 그린은 자연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컬러다. 밋밋한 실내가 고민스럽다면 한쪽 벽면에 딥 그린 컬러 페인트를 칠해 활력 넘치는 포인트를 주자. 자연 속에 있는 듯 차분하면서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아이 방 컬러로 활용해도 Good!

주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샘말로 78

사진 홍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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